박해민의 공백을 채워야 했던 김상수(왼쪽)와 김헌곤(오른쪽), 두 선수의 시너지는 발동되지 못했다

박해민의 공백을 채워야 했던 김상수(왼쪽)와 김헌곤(오른쪽), 두 선수의 시너지는 발동되지 못했다 ⓒ 삼성라이온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주장이었던 박해민이 LG와 4년 60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삼성을 떠났다. 이로 인해 리드오프와 중견수 자리에 대한 고민이 컸던 삼성이었다.

삼성의 허삼영 감독은 시즌 초반 리드오프는 김상수, 중견수는 김헌곤에게 맡기는 구상을 세웠다. 두 선수 모두 베테랑이고 경험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커버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두 선수는 기대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김상수는 57타수 10안타 10타점 6득점 9볼넷 타율 0.175 OPS 0.569, 리드오프 성적 역시 39타수 6안타 6타점 2득점 5볼넷 타율 0.154 OPS 0.455로 부진했다. 설상가상 늑간근 부상으로 지난 4월 28일 1군에서 말소가 됐다. 복귀까지 약 1달이 걸릴 예정이다. 5월 경기 출전은 사실상 불투명하다.

김헌곤은 73타수 12안타 6타점 9득점 6볼넷 타율 0.178 OPS 0.443로 역시 부진했다. 중견수로의 타격 성적 역시 45타수 6안타 2타점 4득점 타율 0.133 OPS 0.378로 저조했다.

결국 4월 22일 퓨처스로 내려가 재정비를 거친 후 5월 4일 다시 1군에 콜업됐다. 그나마 재정비 후 18타수 5안타 3타점 4득점 2볼넷 타율 0.278 OPS 0.628로 나은 편이다. 그러나 구자욱의 부상으로 계속 우익수로만 출전해 기록한 성적이었다.
 
 삼성의 김지찬(왼쪽)과 김현준(오른쪽), LG로 떠난 박해민의 공백을 현재까지 잘 채워주고 있다

삼성의 김지찬(왼쪽)과 김현준(오른쪽), LG로 떠난 박해민의 공백을 현재까지 잘 채워주고 있다 ⓒ 삼성라이온즈


두 베테랑이 박해민을 공백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음에도 삼성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아기 사자가 박해민의 공백을 잘 채워주고 있는 것도 상승세에 한몫을 해줬다. 김지찬과 김현준이 그 주인공이다.

김지찬은 이번 시즌 94타수 29안타 12타점 18득점 13볼넷 8도루 타율 0.309 OPS 0.807로 삼성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WAR(승리 기여도)와 wRC+(조정 득점 창출력) 역시 각각 1.31과 140을 기록하며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클러치 능력 역시 29타석 나와 0.423의 높은 타율로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주고 있다. 5월에는 23타수 11안타 9타점 4득점 2도루 2볼넷 타율 0.478 OPS 1.259로 불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이 리드오프 성적이다. 이번 시즌 리드오프로 64타수 20안타 11타점 13득점 10볼넷 4도루 타율 0.313 OPS 0.843(출루율 0.405+장타율 0.438)로 제 역할을 수행하며 박해민의 빈자리를 제대로 채워주고 있다.

김현준은 이번 시즌 29타수 8안타 6득점 5사사구 타율 0.276 OPS 0.727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WAR은 0.26이지만, wRC+가 115.3으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중견수로의 타격 성적은 19타수 6안타 2득점 2볼넷 타율 0.316 OPS 0.749를 기록하며 주전까지 한발 더 다가가게 만들었다.

1군에 복귀한 4월 26일부터 현재까지 20타수 6안타 3득점 2볼넷 타율 0.300 OPS 0.714의 타격 성적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일 롯데전에는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주며 팀 승리에 한몫을 해줬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중견수로 9경기 출장해 59이닝 소화했고 실책은 하나도 없었다. 보살도 하나를 기록하며 박해민이 떠난 중견수 수비까지 잘 소화해주고 있다.

김현준의 발굴에는 삼성의 퓨처스 타격 코치인 박한이가 있었다. 박한이 코치는 평소에도 김현준을 눈여겨봤고, 퓨처스에서 지난해 46경기 출전해 0.372의 타율과 0.887의 OPS로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결과는 이번 시즌 알토란 같은 성적으로 보답했다. 박한이 코치의 혜안이 빛을 보는 순간이다.

두 아기사자의 맹활약으로 삼성은 박해민의 빈자리에 대한 걱정을 현재까지는 할 필요가 없어졌다. 두 선수가 시즌 끝날 때까지 이와 같은 모습을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 이들의 활약에 주목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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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KBO리그 삼성라이온즈 김현준 김지찬 아기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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