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수원이 K리그 10라운드 울산전에서 사리치의 선제골이 터진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수원삼성 수원이 K리그 10라운드 울산전에서 사리치의 선제골이 터진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통명가 부활의 신호탄일까. 수원 삼성이 이병근 감독 교체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K리그 선두 울산 현대를 무너뜨리며,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은 2승 4무 4패(승점 10)을 기록, 10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개막 후 이어온 9경기 연속 무패가 깨진 울산은 7승 2무 1패(승점 23)으로 선두를 유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수적인 우세 살린 수원, 사리치 결승골로 1위 울산 격파
 
수원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양형모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포백은 장호익-민상기-불투이스-이기제로 구성됐다. 미드필드는 정승원-유제호-사리치, 전방은 유주안-그로닝-류승우가 포진했다.
 
울산은 4-4-2로 응수했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김태환-원두재-김영권-이명재가 포백을 형성했다. 허리는 최기윤-김성준-고명진-김민준, 투톱은 바코-아마노로 짜였다.
 
두 팀은 1분 만에 류승우, 김민준의 유효슈팅으로 대등하게 맞섰다. 수원은 전반 25분 유제호 대신 이한도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두 팀의 승부가 갈린 시점은 전반 26분이었다. 울산은 뜻하지 않게 최악의 악재를 맞았다. 김성준의 태클이 류승우를 향해 다소 높게 가격됐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퇴장을 선언했다.
 
이에 울산은 전반 36분 김민준, 최기윤을 불러들이고 임종은, 엄원상을 투입하며 팀을 재정비했다. 수원도 그로닝을 일찍 빼고 오현규를 투입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전반은 0-0으로 종료됐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수원은 유주안 대신 염기훈을, 울산은 임종은 대신 신형민을 투입하며 대조를 이뤘다.
 
수적인 우세를 살린 수원은 강한 압박과 강공으로 울산을 위협했다. 결실은 맺은 것은 후반 18분. 중앙에서 사리치가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울산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공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웠던 조현우 골키퍼는 끝내 선방하지 못했다.
 
한 골을 뒤진 울산은 바코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무게감을 뒀다. 울산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후반 33분 엄원상의 슈팅이 양형모 골키퍼에게 막혔다. 이후 아마노가 쇄도했지만 장호익이 막아냈다.
 
수원은 후반 35분 류승우, 40분 염기훈의 연속 슈팅이 아쉽게 무산되며 점수차를 벌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원은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울산에게 타격을 입혔다.
 
수원, 이병근 신임 감독 부임 후 승승장구
 
수원과 울산 모두 여러 가지 불안요소가 존재했다. 먼저 수원은 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인해 박건하 감독이 중도하차했다. 지난 시즌까지 대구를 이끈 이병근 감독이 수원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이병근 감독은 지난달 27일 김천 상무와의 FA컵 3라운드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팀을 16강으로 이끌며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수원의 진정한 시험대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과의 K리그 10라운드 홈 경기였다. 이병근 감독은 빅버드에서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경기였다.
 
이에 반해 울산은 지난 3주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6경기를 소화했다. 무더운 날씨와 살인 일정을 극복하지 못한 울산은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이뿐만 아니라 ACL를 마치지마자 국내로 복귀해 K리그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을 견뎌내기란 쉽지 않았다. 체력적인 소모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홍명보 감독은 김성준, 김민준, 최기윤, 고명진, 이명재 등 비주전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다.
 
결국 울산은 수원에게 덜미를 잡혔다. ACL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K리그 첫 패배였다. 9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최대 라이벌 전북과의 격차를 크게 벌린 울산으로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수원은 혈기 왕성한 미드필더들의 많은 활동량과 압박으로 울산을 괴롭혔다. 전반 중반 김성준의 퇴장에 힘입어 11-10의 수적인 우세를 떠안은 점도 수원에게 호재였다.
 
수원은 2월 26일 2라운드 수원FC전 이후 무려 8경기 만에 거둔 승리라 의미가 깊었다. 또, 이병근 감독은 그동안 스리백에 익숙했던 수원에 포백을 이식시킨 K리그 첫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이겼다는 점 또한 큰 수확 중 하나다. 울산전 승리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수원의 행보를 지켜보는 재미가 생겼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 (수원월드컵경기장, 2022년 5월 5일)
수원 삼성 1 - 사리치 63'
울산 현대 0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수원 이병근 울산 홍명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신뢰도 있고 유익한 기사로 찾아뵙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