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전북이 시드니FC와의 ACL 5차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 전북 현대 전북이 시드니FC와의 ACL 5차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 AFC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잠잠했던 득점포가 마침내 터졌다. 전북 현대가 K리그 최강의 자존심을 지켜내며 시드니를 물리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전북은 2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통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에서 시드니FC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3승 2무(승점 11)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승점 12)에 1점 차 뒤진 H조 2위를 기록했지만 5개 조(F~J조)에서 상위 3개팀에게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전북, 후반 전술 변화 이후 대역전극
 
이날 전북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바로우-일류첸코-한교원이 전방에 포진하고, 허리는 박진성-류재문-이승기-김문환, 스리백은 윤영선-최보경-홍정호,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전북의 전반전은 그리 좋지 못했다. 전반 19분 김문환이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해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점유율에서는 앞선 것과 달리 시드니의 수비를 분쇄하지 못하며 답답함을 거듭했다.
 
오히려 시드니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0분 오론쪽 크로스를 르 폰드레가 잘라먹는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승리만이 필요했던 전북으로선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했다. 김상식 감독은 김보경, 김진규, 김진수를 후반시작하자마자 교체 투입하며 포메이션을 포백으로 바꿨다. 효과가 나타난 것은 겨우 4분 뒤였다. 김문환의 후방 롱패스를 한교원이 빠른 질주에 이은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전북은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후반 10분 나르싱의 크로스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겼고, 탈보트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북은 한층 빠르고 활기찬 공격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후반 22분에는 전세를 뒤집었다.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한교원이 헤더로 돌려놨고, 이 공을 일류첸코가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전북은 한 골 리드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후반 26분 1골 1도움을 올린 한교원을 불러들이고 구스타보를 투입해 전문 공격수 숫자를 늘렸다.
 
후반 27분 김보경의 크로스에 이은 김진수의 헤더가 골대에 맞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33분 전북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김진수가 일류첸코와 원투 패스를 받은 뒤 중앙으로 전개, 구스타보가 가볍게 밀어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파트릭 우드에게 한 골을 내줬으나 전북의 승리에는 문제가 없었다.
 
초반 부진 딛고 시원한 다득점 승리
 
지난 2월 2022시즌 K리그 개막 후 전북은 매우 불안정한 행보를 보였다. 1라운드 수원FC전에서 승리했지만 2~6라운드까지 5경기 무승에 그치며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다시 팀을 재정비한 전북은 3승 1무를 거두며, 조금이나마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을 뿐 여전히 부진한 경기 내용으로 일관하자 전북팬들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K리그 휴식기와 함께 이번에 돌입한 이번 ACL 조별리그에서도 전북의 부진은 이어졌다. 2승 2무로 패배는 없었으나 지난 25일 베트남 클럽 호앙아인과의 4차전 후반에는 완전히 경기 주도권을 내줄 만큼 굴욕을 당했다.
 
무엇보다 지난 4경기에서 겨우 3득점에 그친 공격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문선민이 2골로 분전한 것에 반해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 구스타보의 부진이 뼈아픈 결과다. 이는 화공(화려한 공격)을 선언한 김상식 감독의 축구 철학과는 상반된다.
 
이번 시드니전은 전북이 사활을 걸어야 할 경기였다.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전반 경기력은 답답했다. 시드니에게 0-1로 뒤진 흐름을 반전시킨 것은 김상식 감독의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였다. 포백으로 바꾸고, 공격과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 김진수, 한교원이 좌우 측면에서 활기를 불어넣으며 시드니 수비를 무너뜨렸다. 이날 한교원은 1골 1도움을 올렸으며, 대회 무득점에 그친 구스타보가 첫 골을 쏘아올렸다.
 
모처럼 다득점으로 시원한 역전승을 거둔 전북은 남은 요코하마와의 최종전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며,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웠다.
 
2022 AFC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
(탄 스리 다토 하지 하산 유노스 스타디움,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시드니FC 2 – 르 폰드레 40' 우드 91+'
전북 현대 3 – 한교원 49' 일류첸코 67' 구스타보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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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한교원 ACL 구스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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