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전북이 요코하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일류첸코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은 이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전북 현대 전북이 요코하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일류첸코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은 이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쳐

 
동남아시아 축구에 줄줄이 패배를 당하며 구겨진 K리그의 자존심을 전북현대가 살렸다. 일본 J리그의 강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제압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전북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통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승 1무(승점 4)를 기록한 전북은 요코하마(승점 3)를 제치고, H조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북, 선수비 후역습으로 요코하마 잡았다
 
전북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송민규-일류첸코-문선민이 스리톱에 포진한 가운데 쿠니모토-류재문-백승호가 미드필드를 책임졌다. 포백은 김진수-홍정호-윤영선-이유현, 골문은 이범수가 지켰다.
 
요코하마는 4-2-3-1로 응수했다. 원톱은 로페스, 2선은 에우베르-니시무라-이와타, 수비형 미드필더는 미즈누마-키다가 출전했다. 포백은 고이케-츠노다-사네토-마츠바라, 골키퍼 장갑은 다카오카가 꼈다.
 
초반부터 두 팀은 치열하게 맞부딪치는 흐름을 이어나갔다. 전반 4분 이범수 골키퍼의 패스 미스로 요코하마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전반 9분 김진수가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반 22분에는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문선민이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내줬고, 일류첸코가 헛발질을 하며 공이 옆으로 흘렀다. 이후 백승호의 슈팅은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전북은 마침내 전반 29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공격에 가담한 김진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마츠바라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전반 3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일류첸코가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요코하마는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41분 골문 바로 앞에서 이와타의 슈팅을 이범수 골키퍼가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선방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요코하마가 변화를 꾀했다. 마츠바라 대신 유타 고이케를 투입했다. 후반 1분 만에 쿠니모토, 일류첸코의 연속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한 골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13분 윤영선, 쿠니모토, 송민규 대신 최보경, 김진규, 바로우를 투입하며 체력 안배에 힘썼다. 요코하마는 키다, 로페스, 미즈누마를 불러들이고, 와타나베, 주니오르, 카바야마를 넣으며 총력전에 나섰다.
 
전북은 무게중심을 뒤로 내리며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한 반면 요코하마는 볼 점유율을 높이고, 공격에 비중을 높였다.
 
전북은 후반 29분에도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쳤다. 역습 상황에서 바로우가 일류첸코에 패스를 내주며 골키퍼와 맞섰다. 그러나 일류첸코의 왼발슛이 추가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후 전북은 선수비 후역습을 유지하며 요코하마의 공세를 막아냈고, 결국 승리를 거뒀다.
 
동남아에 밀린 K리그의 굴욕, 자존심 세운 전북
 
지난 10년 동안 K리그 클럽들이 ACL에서 강세를 보였다. 2020시즌에는 울산이 정상에 올랐으며, 지난해 포항이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 대신 특정 지역에 모여 단기간에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치르는 험난한 일정 속에서도 K리그는 아시아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올 시즌 ACL 초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특히 지난 18일 K리그 클럽들이 잇따라 무너지며 충격을 선사했다. 울산은 ACL 조별리그 I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 조호르에 1-2로 패했다. 1차전서 일본의 가와사키와 비긴 울산은 1무 1패로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대구FC도 F조 2차전에서 김도훈 감독이 지도하는 싱가포르의 라이언시티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뿐만 아니다. 전남은 태국 빠툼 유나이티드와의 G조 2차전에서 0-2로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3팀 모두 동남아시아 축구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남은 팀은 전북이었다. 2017시즌부터 K리그 5연패에 빛나는 전북마저 불안감이 팽배했다. 지난 16일 시드니FC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이다. J리그의 강호 요코하마와의 2차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경기 내용은 다소 밀렸다. 슈팅수 9-18, 볼 점유율 31%-69%로 열세였다. 하지만 전북은 끈끈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1-0으로 승리를 쟁취했다. 김진수의 오버래핑, 이범수 골키퍼의 선방쇼가 빛난 경기였다. 동남아 팀들에게 굴욕을 당한 K리그는 전북의 승리로 자존심을 회복했다.  
 
2022 AFC 챔피언스리그 H조 2차전
(통낫 경기장, 베트남 호치민 - 2022년 4월 20일)
요코하마 F. 마리노스 0
전북 현대 1 - 일류첸코(PK)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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