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전북이 K리그1 7라운드 강원전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 전북현대 전북이 K리그1 7라운드 강원전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강자' 전북현대가 다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난적 강원을 물리치고, 6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전북은 2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북은 2승 2무 3패(승점 8)을 기록, 순위를 11위에서 8위로 끌어올렸다. 승점 8의 강원은 전북에 다득점에서 앞서며 7위에 위치했다.
 
'박규민-김보경 연속골' 전북, 수비 조직 강한 강원에 승리
 
이날 전북은 3-4-1-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송범근이 골문을 지키고, 스리백은 이용-홍정호-박진섭이 포진했다. 좌우 윙백은 쿠니모토와 김문환, 중원은 백승호-김진규가 지켰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바로우, 최전방은 박규민-구스타보 조합이었다.
 
강원은 3-5-2로 맞섰다. 유상훈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김영빈-서민우-윤석영이 스리백으로 구성됐다. 좌우 윙백은 정승용-강지훈, 허리는 황문기-김동현-코바야시가 자리했다. 투톱은 양현준-이정협이 나섰다.
 
전북은 평소보다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강원에 맞섰다. 좌우 측면에서 쿠니모토, 김문환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했고, 중원에서는 김진규-백승호 라인이 안정감을 보였다.
 
전북은 전반 20분 첫 골을 수확했다. 쿠니모토의 코너킥 상황에서 홍정호의 머리를 스치며 반대편 골대로 흘렀다. 백승호의 헤더 패스를 박규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이후 전북은 22세 자원인 박규민 대신 김보경을 교체 투입하며 조기에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전북은 전반 38분 다시 한 골을 추가했다. 쿠니모토의 크로스를 김보경이 머리로 받아넣었다. 0-2로 뒤진 강원은 후반 들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시작과 동시에 윤석영, 황문기 대신 임창우, 김대원을 교체 투입했다.
 
강원은 전북보다 많은 슈팅 기회를 창출하며 전북을 몰아세웠다. 후반 8분 양현준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첫 번째 골은 후반 27분에서야 터졌다. 양현준이 쿠니모토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김대원이 성공시켰다.
 
강원은 후반 33분 이정협의 헤더가 송범근 골키퍼에 가로막히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전북은 바로우, 쿠니모토 대신 문선민, 김진수를 교체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전북도 백승호, 양현준의 연속 슈팅으로 수비 라인을 위쪽에 세운 강원에게 부담을 가했다. 이후 추가골 없이 전북의 승리로 종료됐다.
 
폭풍 영입-전술 변화로 탈바꿈한 전북의 대반전
 
10여년이 넘도록 K리그 판도를 주름잡은 전북왕조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개막전에서 수원FC에 승리한 이후 5경기 연속 무승. 전북의 순위는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1위였다. 이뿐만 아니라 12개 팀 가운데 가장 최소 득점인 3골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지만 전북의 하위권 추락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적이었다.
 
이에 전북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영입으로 반전을 꾀하고자 했다. 전·현직 국가대표 김문환, 김진규, 윤영선을 데려오며 각 포지션의 스쿼드 뎁스를 두텁게 했다.
 
A매치 브레이크 기간은 전북에게 반등할 수 있는 적기였다. 전북은 다시 재개된 이번 K리그 7라운드 강원전에서 새로운 전략을 들고나왔다. 포백이 아닌 스리백으로의 전환, 선수진 구성도 매우 색달랐다. 이용을 스리백의 한 자리에 포진시키고, 영입생 김문환과 김진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미 앞선 6라운드에서 전북 데뷔전을 치른 바 있는 김진규는 다시 한 번 김상식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쿠니모토의 파격적인 왼쪽 윙백 기용과 더불어 비자 문제로 뒤늦게 전북에 합류한 바로우도 올 시즌 첫 번째 출전 기회를 얻었다.
 
결국 김상식 감독의 변화가 적중했다. 강원은 올 시즌 최용수 감독 체제로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통해 5위에 오르는 등 1년 전 강등 문턱에서 살아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꾼 상황이었다. 전북은 이러한 강원을 상대로 2골을 터뜨렸다.
 
무엇보다 22세 자원인 2001년생 박규민의 득점 소식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전북은 확실한 22세 자원 부재로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이다. 데뷔 5경기 만에 터진 박규민의 선제골은 전북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촉매제가 됐다. 박규민을 조기에 불러들이고 김보경의 조기 투입도 성공적이었다. 두 번째 골을 넣은 김보경은 K리그 142경기만에 30-30(골-도움)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6경기 만에 승점 3을 획득한 전북은 8위로 올라서며, 다시금 K리그 6연패를 향한 시동을 걸었다. 강원전 승리는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여전히 1위 울산(승점 17)과의 격차는 9점으로 벌어졌지만 항상 뒷심이 강한 전북의 저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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