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영된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 JTBC

 
지난주 첫회만으로 장안의 화제를 모은 JTBC <뜨거운 씽어즈>가 이번주(21일)에는 단원들의 자기 소개 겸 실력 점검을 갖는 두 번째 시간으로 꾸며졌다. 앞서 김영옥, 나문희 두 노장 배우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가 많은 이들을 사로 잡았다면 두 번째 편에선 예능적 재미, 숨은 실력자들의 발견, 그리고 배우라는 험난한 길을 걸어온 단원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예상대로 다수의 뮤지컬 경력자들은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빼어난 실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는가 하면 조금 기교는 부족할지언정 순수하고 담백한 창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 드는 참가자들이 다수 목격되었다. 드라마를 통해 친숙한 인물 뿐만 아니라 아직은 생소하지만 연극, 영화 쪽에서 없어선 안 될 연기자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담은 노래들로 <뜨거운 씽어즈> 두 번째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워줬다.

새로운 배움을 위해, 노래가 좋아서... 실력자들 대거 등장
 
 지난 21일 방영된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 JTBC

 
​먼저 시청자들의 귀를 번쩍 뜨이게 만든 단원은 '천둥 호랑이' 권인하였다. 여전히 폭발력 강한 창법으로 유튜브 공간을 사로 잡은 그는 전현무와 더불어 '유이'하게 배우가 아닌 인물이었다. 물론 과거 TV 드라마 출연 경력이 있긴 하나 배우보단 가수라는 직업에 권인하게 늘 붙어온 터라... 그는 왜 <뜨거운 씽어즈>에 참가하게 된 것일까? 선공개 영상인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유미 원곡)에 그 해답이 숨어 있었다.

"제 보컬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너무 거칠고 강하지 않냐. 함께 어우러지는 소리를 맞춰 보는 게 큰 공부가 될 것 같아서 도전했다." (권인하)

​가창에 관해선 더 이상 배움이 필요 없을 것 같은 보컬 장인은 여전히 자신을 갈고 닦는 일에 정성을 쏟고 있었다. 예상대로 특유의 웅장하고 강인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어린 시절 부터 권인하의 음악을 좋아했더는 김문정 감독은 "합창단 할 때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되게 많이 주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큰 기대감을 피력한다.

​배우 단원 중에는 이에 못잖은 실력자들이 다수 존재했다. 웬만한 가수들도 소화하기 힘든 곡으로 손꼽히는 '서울의 달'(김건모 원곡)을 들고 등장한 박준면은 특유의 소울풀한 감성을 담아 박수갈채를 받는다. "노래에 대해 진심이다"라는 그의 이야기는 결코 허투루 내뱉은 말이 아니었다.

솔직 담백한 본인 이야기를 들려주다
 
 지난 21일 방영된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 JTBC

 
​이날 <뜨거운 씽어즈>에선 정성을 다해 부른 노래로 우리들의 귀를 쫑끗 세우게 만든 이들이 다수 등장했다. 음악 예능 MC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는 전현무는 이번 만큼은 진행이 아닌 단원 중 한 사람으로 무대에 올라섰다. '프레디 무큐리'라는 애칭이 말해주듯 늘 유쾌하고 즐거움을 선사한 그였지만 결코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님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과연 전현무가 합창단에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을 느끼던 이에게 선사한 곡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이장희 원곡)였다. 이번만큼은 깨방정 떠는 예능인이 아닌, 진지함 가득 가슴에 품은 합창단의 일원으로 생애 처음 방송을 통해 완창을 하는 데 성공한다.  

​아역배우 출신으로 유명한 윤유선에게 노래는 일종의 트라우마였다. 중학교 시절 합창반이었지만 변성기 시절 녹음했던 크리스마스 캐럴로 인해 자신감을 잃었다고 솔직하게 말한 50년 경력의 연기자는 비록 서툴지만 한 음 한 음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신효범)를 열창한다. 이를 통해 오랜 세월 자신을 묶고 있던 족쇄를 내던질 수 있었다.

지치고 고단하지만... 결코 포기란 없다 
 
 지난 21일 방영된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지난 21일 방영된 JTBC '뜨거운 씽어즈'의 한 장면 ⓒ JTBC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곳은 넓지 않아서 /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오르막길)


각기 다른 노래들이지만 우연히도 공통된 정서를 담은 이 두 곡이 울려 퍼질 때 우리는 가슴 찡한 감동을 맛볼 수 있었다. 이서환, 우미화 두 사람은 영화 혹은 드라마 속 주인공도 아니었고 이름 석 자 혹은 얼굴도 널리 알려진 인물들은 아니었다. 높은 산길을 올라가는 동안 사람들은 고단함을 느끼며 때론 다시 내려 가고픈 충동을 느끼곤 한다('오르막길'). 뭔가 중요한 걸 찾기 위해 방황을 하면서 정작 중요한 게 곁에 있었음을('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간과하기도 한다.

"(오르막길은) 처절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싶진 않지만 그 시간 안에서 좋은 순간만 기억하게 해줬다." (이서환)

그리고 '오르막길'(윤종신),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조용필) 등을 선곡한 두 배우의 가창은 이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준다. '포기'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실행에 옮기려고 했던 그들은 힘든 과정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그 덕분에 지금 <뜨거운 씽어즈>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음악 예능 이전에 <뜨거운 씽어즈>는 가슴 속 품었던 꿈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뜨거운씽어즈 이서환 우미화 전현무 권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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