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우타 거포에 대한 갈증과 한을 가진 구단이다. 2002년 이후 큰 기대를 걸고 육성했던 김상현이나 박병호와 같은 우타 거포 유망주가 트레이드 이적 후 잠재력이 폭발해 홈런왕과 MVP를 석권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이에 미치진 못하지만 박경수, 정의윤도 LG를 떠난 후 장타력이 만개했다.

그렇기 때문에, LG는 10개 구단 중 우타 거포 갈증이 가장 심한 팀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대 후반 채은성이나 이형종이 잠재력을 터뜨리며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랬지만 이들의 경우, 전형적인 홈런타자로는 보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LG는 퓨쳐스리그와 1군을 오가며 거포로의 잠재력을 확실하게 확인시키고 있는 외야수 이재원에 대한 기대가 남다른 편이다. 2018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신인 2차 2라운드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재원은 192cm 105kg의 큰 덩치에서 직감할 수 있듯 뛰어난 장타력을 갖춘 유망주다.

150km/h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을 뿌리는 투수 자원이 역대 가장 많았던 드래프트로 꼽히는 2018 신인지명에서 내야수도 아닌 외야수 포지션으로 2라운드 상위지명을 받은 것만 봐도 고교 시절 그가 보인 타격 재능이 상당하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재원은 프로 입단 후 서서히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타석에 들어서기 시작했던 2020년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인식시켰다. 2020년 1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퓨처스 북부리그 홈런왕에 올랐으며, 2021년에는 그보다 많은 16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2년 연속 북부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1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해 62경기의 출장 기회를 받은 이재원은 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자신의 장점을 확실하게 어필하며 류지현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선 더 입증할 것이 없는 이재원이지만 당장 1군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힘들 수 있다. 중견수 박해민을 FA로 영입하며 LG는 좌익수 김현수와 우익수 홍창기로 코너 외야를 구성했다. 주로 코너 외야수로 나서는 이재원이 아직 이들을 넘어서기엔 경험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시즌 초반은 그에게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지명타자 주전 후보인 이형종과 이재원의 경쟁자인 이천웅이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고 붙박이 우익수인 홍창기 역시 허리 통증으로 초반 출장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시범경기 홈런왕에 오른 입단 동기 송찬의가 외야수로도 나설 예정이지만 장타력과 수비를 겸비한 이재원에게도 상당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 이재원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면 스스로 주전 자리를 따낼 수 있다. 기존 주전이 부상에서 복귀한다고 해서 좋은 활약 선수들을 바로 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재원의 시즌 초반은 그의 2022시즌 행보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93을 기록하고 2루타를 무려 8개나 터뜨리며 정교함과 장타력을 입증한 이재원이 LG 우타 거포 갈증을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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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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