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상식 감독 전북이 시즌 초반 3연패에 빠지며 강등권인 11위로 추락했다. 전북 2년차인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 전북 김상식 감독 전북이 시즌 초반 3연패에 빠지며 강등권인 11위로 추락했다. 전북 2년차인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5경기에서 1승 1무 3패. 지난 10년 동안 K리그 판도를 주도한 전북현대가 흔들리고 있다. 제 아무리 시즌 초반이라지만 강등권인 11위는 전북과 어울리지 않는 순위다.
 
전북은 지난 12일 제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5라운드 현재 승점 4(1승1무3패)에 불과한데다 우승을 놓고 다투는 라이벌 울산과의 승점차는 9점으로 벌어졌다. 김상식 체제의 전북은 올 시즌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K리그 5연패에도 아쉬움 많았던 2021시즌
 
전북은 지난 2021시즌 최강희 전 감독과 조세 모라이스 전 감독을 오랫동안 수석코치로 보좌한 김상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감독으로는 첫 번째 경험이었던 탓일까. 김상식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통산 9회 우승(2009,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 2021)으로 K리그 역대 최다 우승이자, 사상 최초의 5연패를 일궈냈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모두가 의구심을 표했다. 당초 경기당 평균 2골을 넣겠다며 '화공(화끈한 공격)'을 선언했지만 전북은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1시즌은 초보 감독이라는 보험이 있었지만 2년차인 올해는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확실히 잡아내는 모습이 필요했다.
 
풍부한 재정적 지원과 뛰어난 스쿼드를 갖춘 전북은 올시즌에도 단연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았다. 김상식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북은 이번 시즌도 상대의 거센 도전과 견제를 많이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항상 한계에 도전해야 한다. 3개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전 포지션 걸쳐 드러난 전북의 문제점은?
 
그러나 5경기를 치른 현재 전북은 순위표 위가 아닌 맨 밑에서 찾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북의 부진은 예상 밖이다. 수원FC와의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대구전에서 비기며 주춤하더니 포항, 울산, 제주에게 연달아 0-1로 패했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전북의 마지막 리그 3연패는 2013년 11월이다. 김상식 감독 체제로 바꾼 이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다시 3연패를 당한 것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 13라운드까지 8승 5무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내달린 바 있다. 그리고 38경기에서 6패를 당했다. 이에 반해 올 시즌은 5경기 만에 3패에 그치고 있다.
 
공수에 걸쳐 총체적 난국이다. 화공이라는 팀 컬러답지 않게 전북은 5경기에서 48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유효슈팅은 12개에 불과했으며, 득점으로 연결한 것은 고작 두 차례다.
 
지난 시즌 각각 15골씩 폭발한 외국인 골잡이 듀오 일류첸코와 구스타보가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것이 뼈아프다. 오른쪽 윙어 한교원과 오른쪽 풀백 이용의 부상 공백으로 인해 전북의 오른쪽 측면 공격은 무게감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나마 믿을 구석인 문선민은 5라운드 부상으로 제주전에서 결장했다. 공격 상황에서 느린 템포와 부분 전술 결여 등이 겹치며 3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성적표를 남겼다.
 
수비의 안정감도 결여되긴 마찬가지다. 1차적으로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센터백 권경원, 임채민과 좌우 풀백으로 뛸 수 있는 강상우 영입이 불발됨에 따라 수비진 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 시즌 MVP 홍정호 만으로 믿고 가기엔 어려움이 많다. 홍정호의 파트너 자원이 마땅치 않은데다 포백 바로 윗 선에서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맡는 백승호에 대한 과부하가 심하다. 다수의 팀들이 전북 빌드업의 핵심인 백승호를 향해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북의 보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앙 미드필더 박진섭과 맹성웅을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효과는 미비하다. 심지어 박진섭은 주 포지션이 아닌 센터백으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지난 제주전에서 꼭짓점 밑에 백승호를 놓고, 앞선에 공격 성향이 짙은 쿠니모토, 김보경을 역삼각형 미드필드로 형성했지만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확실한 22세 이하 카드를 확보하지 못한 아쉬움도 많다. 김상식 감독은 매 경기 초반 이지훈, 이윤권을 선발로 내세운 뒤 이른 시간에 송민규, 문선민 등을 교체하는 방식을 택하는데, 이러다보니 전반 초반부터 최상의 경기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 영입-부상자 복귀로 반등 노린다
 
물론 우승 DNA가 심어진 전북은 누구보다도 이기는 법을 알고 있다. 전북은 매 시즌 울산의 전폭적인 투자와 거센 도전에 큰 위압감을 느꼈지만 2019, 2020시즌에 이어 지난해에도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지난 14일 <스포츠동아>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북이 오른쪽 풀백 김문환과 중앙 미드필더 김진규 영입을 추진 중이다. 언제나 전북은 위기의 순간 선수 영입으로 부족함을 채웠다. 여기에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완전체를 형성할 수 있어 반등 요소는 충분하다.
 
제주전 종료 후 김상식 감독은 "경기가 전체적으로 안 풀리고 있다.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훈련밖에 없다. 선수들 컨디션을 빨리 더 끌어 올려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다가오는 주말 김천상무와의 6라운드는 전북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경기다. 이날 경기에마저 패할 경우 전북은 2001년 이후 첫 4연패의 수모를 겪게 될뿐만 아니라 울산과의 승점차가 두 자릿수 이상으로 벌어진다. 과연 K리그 최강 전북이 위기를 타계하고 일어설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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