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AL 동부지구에서는 오랜만에 숙명의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가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2010년대 들어서 두 팀의 성적 차이가 다소 커서 라이벌답지 않았지만, 저번 시즌엔 지구 1위 보스턴에 리툴링에 성공한 양키스가 단 2경기차 지구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더 치열한 올시즌을 예고했다.

그리고 양키스는 오프시즌에서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먼저 모든 팀들이 관심있어 하던 쇼헤이 오타니에게 엄청난 구애를 보냈지만, 오타니는 양키스를 일찌감치 입단 리스트에서 빼버렸다. 자존심을 구긴 양키스는 마이애미에서 59홈런 132타점으로 MVP에 오른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데려왔다. 순식간에 양대리그 홈런왕(저지-스탠튼)을 모두 보유하게 된 양키스는 트리오도 아니고 100홈런 듀오의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자 보스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17시즌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에서 45홈런 104타점을 기록한 J.D. 마르티네즈와 끝없는 밀당 끝에 해를 넘기고서 5년 109.95M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작년 168개로 ML 27위에 그친 홈런 수를 늘릴 수 있는 최적의 카드를 영입한 보스턴은 다시 한 번 오티즈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찬스를 맞이했다. 분명 엄청난 성적을 기록한 마르티네즈가 보스턴으로 향했지만, 스탠튼이 '하필' 보스턴의 라이벌 구단인 양키스로 이적해 화제성이 덜했다.

2018시즌이 한창 진행되는 현재,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는 각각 46승과 43승으로 ML 다승 1~2위를 독차지하며 그들만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양키스에서는  에이스 서베리노의 폭주와 함께 저지, 안두하, 토레스 등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레드삭스는 모어랜드, 베닌텐디, 베츠의 맹활약과 함께 확실한 에이스 세일과 클로저 킴브렐이 팀을 이끌고 있다.

J.D.마르티네즈와 스탠튼, 엇갈리는 성적의 두 신입 거포

시즌 전 두 팀이 영입했던 두 거포의 성적은 팀 성적과 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먼저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스탠튼은 현재 62경기 58안타 15홈런 34타점 슬래쉬라인 .240/.318/.479을 기록 중이다. OPS는 .797로 나쁜 편은 아니지만, 지난해의 1.007과 비교하면 많이 추락한 상태이다. 삼진은 86개로 ML 공동 3위이고, 작년 1위를 기록했던 홈런과 타점 부문에선 TOP 10에도 진입하지 못한 상황이다.

 2018년 4월 19일(현지시간), 뉴욕 양키스의 아론 저지가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 후 팀 동료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자축하고 있다.

2018년 4월 19일(현지시간), 뉴욕 양키스의 아론 저지가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솔로 홈런 후 팀 동료 디디 그레고리우스와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자축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반면, 보스턴이 큰 마음 먹고 영입한 J.D. 마르티네즈는 타격 부문 곳곳에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64경기 76안타 21홈런 54타점 슬래쉬라인 .313/.381/.642으로 현재 ML 전체 장타율과 OPS 3위, 홈런 2위, 타점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츠-베닌텐디-J.D.-모어랜드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은 60홈런 167타점을 합작하고 있다. 상위 타선들의 맹활약으로 보스턴은 97홈런과 330타점으로 모두 ML 전체 2위에 올라있다. 보스턴 입장에선 아쉬운 점이라면 1위가 모두 양키스라는 점이다.

과연 스탠튼은 AL 적응기를 마치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또한 J.D. 마르티네즈는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이들의 향후 활약도에 따라 보스턴과 양키스, 그리고 ML 전체의 판도가 갈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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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포츠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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