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의 K리그2 13R 경기가 끝나고 팬들과 만세를 하는 성남 선수단

대전과의 K리그2 13R 경기가 끝나고 팬들과 만세를 하는 성남 선수단 ⓒ 강의택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시티,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K리그1의 전북 현대까지 이 네 팀은 리그 내 다른 팀들과 압도적인 실력 차이를 보이며 리그를 이끌어 가는 팀들이다. 그리고 K리그2에도 리그를 이끌고 있는 한 팀이 있다. 바로 2016년 뼈아픈 강등을 당한 뒤 2년만에 승격을 노리는 성남FC(이하 성남)이다. 성남은 올 시즌 단 1패만을 기록하면서 8승 4무 1패 승점 28점으로 2위 부천과 승점 6점 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점들이 성남을 지금 이 자리에 올려놓았을까

리그 최다 득점 일등공신, 정성민과 문상윤

정성민의 영입이 발표되었을 때 팬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정성민의 2017 시즌 아산에서의 성적표가 초라했기 때문이다. 골을 넣어야 하는 공격수로서 21경기 2골 1도움은 많이 초라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정성민은 팬들의 우려를 믿음으로 완벽히 탈바꿈 시켰다. 지금까지 출전한 8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면서 팀내 최다골과 동시에 득점 3위에 올라있다. 게다가 슈팅당 득점(0.294)과 경기당 득점(0.625) 모두 득점 순위 10명의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정성민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하고 힘 있게 포스트 플레이를 해줘 최병찬, 서보민, 문상윤 등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도 상당히 좋은 모습이다. 특히 정성민이 흥미로운 점은 바로 작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산 소속으로 성남을 상대로 강력한 헤딩 결승골을 기록하면서 성남의 승격을 좌절시킨 선수이다. 그런 정성민이 이제는 성남의 선수가 되어 상대팀의 골문을 향해 골을 넣고 승격을 돕고 있다.

문상윤은 현재 성남을 이끌고 있는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3경기를 뛰면서 3골 5도움(리그 1위 기록)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상윤도 성남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상황이 좋지만은 않았다. 클래식 무대에서 인천에서의 날카로운 왼발 킥과 많은 활동량으로 좋은 활약과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상당한 메리트를 바탕으로 전북으로 이적을 했지만 주전경쟁에서 실패했고 새롭게 둥지를 틀은 제주에서조차 상황은 좋지 않았다.

작년 시즌 18경기 1골 3도움만을 기록하면서 아쉬움을 남겼고 이창민과 마그노, 윤빛가람과 함께 중간에 합류한 류승우에게까지 주전경쟁에서 밀리면서 새롭게 성남으로 퉁지를 틀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완벽히 맞아 떨어졌다. 문상윤은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중요시하는 남기일 감독 밑에서 자신의 강점인 많은 활동량으로 팀의 힘을 보탰고 앞선에서 상대를 찌르는 패스와 날카로운 킥으로 성남의 공격을 이끌면서 5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 5개 도움으로 현재 K리그2 도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문상윤은 전북과 제주를 거치면서 힘든 모습도 보여주었지만 성남에서 다시 한 번 날아오르고 있다.

적은 예산 유경험자, 남기일 감독의 두 번째 승격 도전

남기일 감독은 승격을 이미 한 번 경험한 감독이다. 2014년 감독대행이라는 타이틀로 광주FC를 이끌고 준플레이오프에서 강원을 꺾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안산과 클래식 팀인 경남을 꺾으면서 승격에 성공했다. 물론 시민구단 광주시의 지원은 많지 않았다. 제대로 된 클럽하우스 하나도 없었고 선수단의 질을 높여줄 영입자금이 많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앞선에서부터 시작하는 강력한 압박과 함께 중원에서 풀어나가는 전술을 남기일 감독은 선보였다. 흔히들 객관적 전력이 앞서는 강팀들이 선보이는 전술 말이다. 그 결과로 2015, 2016년 연속 클래식 무대에서 잔류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2017년은 달랐다. 정조국과 이찬동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남과 동시에 지친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하위까지 떨어졌고 결국 자진사퇴까지 가고 말았다. 그리고 약 6개월 간에 휴식기를 거치고 2018년 성남과 함께 K리그로 복귀했다. 그러나 성남에서도 광주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년 승격 실패로 인한 예산 삭감으로 인해 본인이 원하는 선수단을 꾸리는 데 많은 돈을 투자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남기일은 남기일이였다. 이미 광주에서 적은 예산으로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경험이 있는 남기일 감독은 이번 성남에서도 서보민, 문상윤, 정성민 등과 함께 박태준, 최병찬, 최준기 등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앞선에서부터 강한 압박과 함께 중원을 거쳐가는 점유 플레이를 통해 상대를 압도했고 그 결과로 8승 4무 1패라는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금 이 페이스대로라면 승격은 따놓은 당상일 정도이다.

 성남FC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 블래존 뒤에서 오르고 있는 까치

성남FC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 블래존 뒤에서 오르고 있는 까치 ⓒ 강의택


성남의 홈구장 탄천종합운동장을 가보면 블랙존 뒤에서 성남FC를 상징하는 거대 까치가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까치가 오르는 모습은 현재 성남의 상황을 상징하는 모습이다. 큰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까치처럼 매경기 팬과 선수단이 하나되어 큰 날개를 달고 승격이라는 하늘을 향해 비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승격이라는 하늘에 도달하려면 아직 많은 날개들이 힘을 합쳐 더 높이 날아가야 한다. 특히 팬이라는 날개가 더 많은 힘을 붙
여준다면 승격도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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