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이대호는 롯데 우승에 대한 꿈을 밝혔다.

2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이대호는 롯데 우승에 대한 꿈을 밝혔다. ⓒ SBS


1월의 마지막 일요일 저녁, 한 예능 프로그램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 롯데의 4번 타자 이대호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대호는 지난 21일, 28일 2회에 걸쳐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멤버들의 스승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집사부일체> 멤버 네 명은 하루 동안 이대호가 계획한 스케줄에 따라 함께 움직였고, 비시즌에 그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들여다 봤다.

프로그램 말미에 이대호와 멤버들이 향한 곳은 사직구장이었다. 사직구장에 도착한 이후, KBO리그로 돌아온 이유를 묻자 그는 "친정팀(롯데)의 우승이 야구선수 이대호의 마지막 꿈이다.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 돌아와서 팀의 우승 도전에 힘을 더하고 싶었다"고 복귀 이유를 밝혔다.

'이대호 효과'로 5년 만에 가을야구, 2017년은 절반 이상의 성공

 일본 소프트뱅크 시절 우승 경험이 있지만, 친정팀인 롯데에서는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었다. 이대호의 꿈은 올해 이뤄질 수 있을까.

일본 소프트뱅크 시절 우승 경험이 있지만, 친정팀인 롯데에서는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었다. 이대호의 꿈은 올해 이뤄질 수 있을까. ⓒ 롯데 자이언츠


아쉽게도 이대호의 소원은 지난해 이뤄지지 못했다. 팀이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으며 2017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 이대호가 팀에 돌아왔으나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이 팀을 떠났다. 플러스, 마이너스 요인을 동시에 안고 시즌을 맞이했고 그러다 보니 롯데의 가을야구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 또한 안정감 있는 마운드를 갖추는 것도 롯데가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전반기만 놓고보면 우려가 그대로 현실이 됐다. 롯데는 전반기 86경기에서 41승 4무 44패로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기를 7위로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했던 상황이었다. 이대호, 손아섭 등 주축 타자들의 활약만으로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없었다.

그랬던 롯데가 후반기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 39승 1무 18패로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이고 같은 기간 팀 평균자책점이 3.93으로 전반기(ERA 4.98)에 비하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마운드에서 박진형, 박세웅 등 젊은 투수들의 활약과 조정훈, 손승락 등 베테랑 투수들의 호투로 신구조화의 힘을 보여줬다.

분명한 것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는 것이다. 황재균의 공백은 황진수, 김동한 등 여러 명의 야수가 함께 메웠고 후반기만큼은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NC와의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었던 것도 든든한 마운드 덕분이었다.

이대호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

 안정감 있는 전력으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승권 전력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넘어야 할 산이 있기 때문이다.

안정감 있는 전력으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승권 전력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넘어야 할 산이 있기 때문이다.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전망은 어떨까. 지난 시즌 후반기 팀을 이끌었던 마운드에서 전력 누수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레일리-박세웅-듀브론트-송승준-김원중까지 5선발을 구축하는 데에 있어서 전혀 문제가 없고, 자원이 많은 불펜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확실히 마운드는 상위권 전력이다.

타선에는 변화가 많다. FA 영입을 통해 민병헌, 채태인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민병헌의 합류로 손아섭, 전준우와 함께 짜임새 있는 상위 타선을 만들 수 있게 됐고 채태인은 타선 전체에 무게감을 더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장거리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좌타자가 필요했던 롯데에게 채태인도 민병헌 못지않게 필요했던 선수이다.

가장 큰 문제는 안방이다. 강민호의 이적으로 당장 주전 포수가 누가 될 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나종덕, 나원탁, 김사훈, 안중열 등 많은 후보들의 경쟁이 예상되는 포지션이다.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내부 경쟁으로 포수를 발굴해야 한다. 이번 스프링캠프 롯데의 최대 과제이다.

핫코너도 마찬가지이다.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주전 3루수가 나오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다. 기존 야수들과 더불어 군 제대 이후 팀에 합류한 오윤석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야 한다.

<집사부일체>에서 이대호는 사직구장 덕아웃 벤치에 앉아 그라운드를 바라보면서 좀 더 구체적인 꿈을 이야기했다. 그는 "팀이 우승하고 팬들을 모두 그라운드로 내려오게 해서 우승 트로피에 술 한 잔씩 먹는 게 내 꿈이다. 진짜 우는 거 싫어하는데,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많이 울 것 같다. 우승 생각만으로도 울컥한다"고 말했다.

간절한 그의 꿈은 올해 이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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