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상하이 광밍유베이)

김연경 선수(상하이 광밍유베이) ⓒ 인스포코리아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김연경 소속팀인 '상하이 광밍유베이'(아래 상하이)가 6일 오후 4시 30분(한국 시각) 2017~2018시즌 중국 리그 2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이날 상대할 팀은 바이 선전이다. 현 중국 국가대표팀 최장신 주전 센터인 위안신웨(23세·201cm)가 뛰는 팀이다.

김연경과 상하이는 2라운드에서 중국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이 즐비한 팀들과 포스트시즌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놓고 본격적인 대결을 펼친다. 중국 리그 2라운드는 한국 프로축구처럼 상하위 스플릿 라운드로 치른다. 1라운드 A조와 B조의 4위까지 8개 팀이 상위 리그로, 5~7위 6개 팀이 하위 리그로 편성된다.

상위 리그는 1라운드 다른 조의 4개 팀과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8경기를 펼친다. 하위 리그도 1라운드 다른 조의 3개 팀과 같은 방식으로 팀당 6경기를 펼친다. 포스트시즌은 상위 리그의 1~4위 팀이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펼친다. 때문에 중국 리그는 1~2라운드까지가 사실상 정규리그다.

1라운드 잘한 상하이, 2라운드 '1위로 출발'... PO 진출 '크게 유리'

상하이는 1라운드에서 B조 7개 팀 중 1위(11승 1패·승점 32점)를 기록했다.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2라운드에서 상위 리그 8개 팀 중 1위로 출발했다. 2라운드는 1라운드 같은 조 팀들과는 다시 경기를 치르지 않고, 1라운드에서의 승패와 승점을 2라운드 순위 계산에 그대로 합산하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상하이는 2라운드를 시작하기도 전에 5승 1패(승점 15점)의 기록을 가지고 상위 리그 1위로 출발했다. 2위는 A조 1위인 장쑤였다. 장쑤도 1라운드 성적을 반영해 5승 1패(14점)로 출발했다. 이어 3위 랴오닝(4승 2패·12점), 4위 톈진(4승 2패·10점), 5위 저장(3승 3패·9점), 6위 바이(3승 3패·9점), 7위 베이징(0승 6패·2점), 8위 광둥(0승 6패·1점) 순이었다.

상위 리그 팀들은 지난 2일 첫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예상을 빗나간 결과들이 속출했다. 최대 이변은 A조 1위인 장쑤가 B조 4위 베이징에게 세트 스코어 1-3으로 완패한 것이다. B조 2위인 톈진도 A조 3위 바이 선전에 3-0 완승을 거두었다. B조 1위 상하이는 A조 4위 광둥을 3-1로 물리쳤다. A조 팀 중에서 유일하게 랴오닝만 B조 저장에 완승을 거두었다.

김연경과 상하이가 속했던 B조 팀들이 예상을 깨고 A조 강호들에게 강세를 보이면서 2라운드 대전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상하이가 1라운드에서 승승장구하자, 'B조가 A조보다 약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리그는 2개 조의 전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 매년 '직전 시즌의 최종 순위'를 기준으로 지그재그 방식으로 조를 새롭게 편성한다.

상하이는 지난 시즌 1라운드에서 B조 6개 팀 중 4위를 기록했다. 정규 리그 최종 순위도 6위에 그쳤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 진출도 실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크게 달라졌다. 세계 최고 완성형 레프트 공격수인 김연경(31세·192cm)을 영입하면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첫 경기부터 이변... 김연경 속했던 B조 '약팀 아니었다'

 중국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 2017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 출전한 모습이다.

중국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 2017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 대회 출전한 모습이다. ⓒ 국제배구연맹


여러 상황들을 종합하면, 상하이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최근 5시즌 동안의 결과를 살펴보더라도, 1라운드 각 조 1위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반면, 조 2위 팀은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안심하긴 이르다. 앞으로 맞붙게 될 A조 팀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현 중국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국내 배구팬들에게도 국제대회를 통해 낯이 익은 선수들이 많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팀인 장쑤는 현 중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인 장창닝(24세·193cm·레프트), 후이뤄치(28세·192cm·레프트), 궁샹위(22세·186cm·라이트) 3인방이 주축이다.

여기에 중국 대표팀의 백업 세터인 댜오린위(25세·182cm)와 백업 센터인 왕천웨(24세·193cm)까지 있다. 리베로 천잔(29세·180cm)도 2014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중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중국 여자배구판 레알 마드리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페인 프로축구의 최강자로 군림해 온 레알 마드리드처럼, 전 포지션에 중국 최고 수준의 호화 멤버들이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맹활약했던 후이뤄치의 공백이 아킬레스건이다.

랴오닝의 최대 강점은 중국 국가대표 주전 세터인 딩샤(29세·180cm)가 있다는 점이다. 중국 국가대표 주전 센터인 옌니(32세·192cm)도 있다. 공격은 돤팡(26세·188cm·레프트), 왕이메이(31세·190cm·레프트), 왕메이이(24세·189cm·라이트)가 이끈다.

바이 선전은 위안신웨와 지난해 중국 대표팀 백업 센터로 활약한 가오이(21세·193cm)까지 있어 센터진이 막강하다. 공격은 중국 국가대표 백업 레프트인 류옌한(26세·188cm)과 왕윈루(23세·192cm)가 주도한다. 다만, 수비력이 약점이다.

B조였던 저장과 톈진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도 관심거리다. 상하이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저장은 2라운드를 앞두고 타 팀의 주력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하위 리그로 내려간 푸젠의 주전 센터인 정이신(24세·187cm)과 주전 리베로인 린리(27세·171cm)를 임대로 영입한 것이다. 정이신은 중국 국가대표 백업 센터이고, 린리는 주전 리베로다. 중국 리그에서는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톈진은 만 18세 장신 유망주인 리잉잉(192cm)이 A조 강호들을 상대로 위력적인 공격력을 계속 이어갈 지가 관건이다. 리잉잉은 현재 중국 리그 득점 부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리그, V리그보다 늦게 끝난다

올 시즌 중국 리그는 경기 수와 일정이 지난 시즌보다 늘어났다. 리그 참가 팀이 지난 시즌 12개에서 14개 팀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중국배구협회가 지난 12월 25일 공표한 2017~2018시즌 중국 여자배구 리그 일정에 따르면, 챔피언결정전 최종일이 4월 7일로 예정돼 있다. 2라운드 상위 리그는 1월 2일부터 2월 3일까지 펼쳐진다. 따라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은 이후 더 이상 경기가 없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팀은 상황이 정반대다. 4강 PO는 2월 10일부터 3월 10일까지 상위 리그의 1위-4위, 2위-3위가 각각 5전 3선승제로 치른다. 4강 PO 기간이 한 달이나 되는 이유는 중간에 중국 최대 명절인 설날 휴식기(2.11~23)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챔피언결정전은 3월 13일부터 4월 7일까지 7전 4선승제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올 시즌 한국 V리그는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이 3월 31일에 종료된다. 지난 시즌과 반대로 중국 리그가 V리그보다 1주일 늦게 끝나는 일정이 된 것이다. 지난 시즌 중국 리그는 챔피언결정전이 3월 25일에 종료되고,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은 4월 1일에 끝나는 일정이었다. 다만 포스트시즌의 경기 일정이 한국 V리그처럼 2일 간격이 아닌, 3~7일 간격으로 치르기 때문에 체력 부담은 덜한 편이다.

한편, 지난 시즌 터키 여자배구 리그는 지난해 5월 3일에 종료됐다. 올 시즌 여자배구 유럽챔피언스리그는 6강 PO는 4월 5일까지, 4강전과 결승전은 5월 5~6일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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