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김주찬

김주찬 선수. ⓒ KIA타이거즈


김주찬은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면서 '건강한 김주찬은 무섭다'라는 것과 동시에 기아의 성공적인 영입을 증명해냈다. 2016시즌 타율 0.346, 출루율 0.386, 장타율 0.566, 23홈런, 101타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4.12를 기록했다. 최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17년 만에 골든 글러브를 받은 김주찬의 플레이 스타일은 생각하는 공이 오면 무조건 컨택하는 극단적인 배드볼 히터의 모습을 통해 타석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주찬의 놀라운 부분 OPS 0.952를 기록하는 동안 출루율이 0.386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타율이 0.346을 기록에 비해 상당히 낮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타석에서 자신의 원하는 공이 오면 기다리지 않고 승부를 하면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 주었다. 특히 37개의 2루타, 3개의 3루타 그리고 23개의 홈런 기록을 바탕으로 장타율 0.566으로 타석에서 투수들을 압박하기엔 충분했다.

세밀하게 본다면 시즌 555개의 타석에 들어와 1974개의 공을 본 김주찬은 타석당 3.5개의 공을 보면서 상대 투수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전 시즌 타석에서 1428개의 공을 본 김주찬은 이번 시즌 무려 500개 이상의 공을 더 참고 지켜봤다는 것이다. 더불어 김주찬이 기록한 아웃카운터당 지켜본 투구수는 5.7개로 좋은 타격감과 타석에서 보여준 끈질김은 투수들에게 얼마나 공포에 대상이었는지 알 수 있다. 그중 시즌 68개의 삼진을 기록하면서 단, 1개의 루킹 삼진을 당했다. 무려 1.5%의 LSO%(루킹 삼진/삼진)를 기록하면서 항상 적극적인 스윙을 통해 상대 투수를 공략했다.

또 다른 장점은 100m를 11초대에 달릴 수 있는 수준급의 다리와 타석에서 출발해 홈까지 불과 15초 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누상에서 가장 빠른 주자로 손꼽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처럼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2015시즌부터 너무 잦은 부상을 문제로 도루를 자제하기 때문에 타격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역대급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된 2016 시즌은 무려 14명의 타자가 100타점을 기록하면서 타자들의 역사적인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김주찬은 100 타점 이상 기록한 타자 중 가장 적은 148타석을 들어서면서 득점권 타율 0.421(2위)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득점권 타율 1위는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0.434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면서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김주찬은 2017시즌이 끝나면 만 36살에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만일, 김주찬이 부상 없이 건강한 시즌을 보내면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준다면 두 번째 FA 역시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베테랑 선수 FA 계약을 하기에는 많은 보상금과 보상 선수의 문제 그리고 김주찬이 항상 가지고 다니던 부상 문제 때문에 물음표가 따라온다.

뿐만 아니라 2017 시즌 종료 후 대형 외야수들이 대거 FA로 풀려 불리하다. 이용규, 민병헌, 정의윤, 손아섭, 이대형 등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들이 FA 자격으로 시장에서 경쟁해야 된다. 악조건 속에서도 김주찬은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지워내고 다시 한번 FA 대박 계약을 이끌어 낼지 주목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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