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기사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나' 송상은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에 '안나'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송상은의 개인 프로필 및 공연 이미지. 지난 8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송안나가 돌아왔다 "즐거워요. 보고 싶었던 사람을 다시 만난 느낌? 초연 때 굉장히 아쉬웠어요. 나중에 꼭 성인 안나의 나이가 되었을 때쯤 해보고 싶었어요. 초연 때는 성인 안나보다 더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성인 안나를 만들어가는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 쇼온컴퍼니


"초연 때는, 안나를 통해 제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됐던 것 같아요. 내가 어떤 장점이 있는 배우라는 걸 연출께서 많이 캐치해서 가르쳐주셨죠. 너는 이런 캐릭터가 잘 어울리고, 이런 모습일 때가 되게 예쁘고, 이런 표정일 때 무엇을 잘 표현하고….

이번에는 제가 몇 년 전에 비해 얼마나 성장했나를 알 수 있게 됐어요. 얼마나 달라졌는가? 안 좋은 버릇들이 되게 많이 있었거든요. 그걸 고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죠. 어떤 면에서는 내가 많이 발전했구나, 어떤 면에서는 내 연기가 더 깊어졌구나, 소리는 이렇게 변했구나. 그래서 내가 담을 수 있는 것들이 이만큼 늘어났구나…. 그런 걸 알게 된? 2016 <블랙 메리 포핀스>인 것 같아요."

2012년 초연 이후 꾸준하게 대학로 무대에 올라오고 있는 창작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가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도 돌아왔다. 초연 때 안나 역을 맡은 바 있는 배우 송상은이, 같은 배역에 트리플 캐스팅되어 4년 만에 돌아왔다. '송안나'(송상은+안나)의 복귀에 많은 팬이 기대를 모았고, 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 10월 16일 개막한 <블랙 메리 포핀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회차 중 하나가 바로 송상은 배우가 출연하는 때이다.

지난 8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배우 송상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통과 함께, 불행과 함께 하는 동행

'안나' 송상은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에 '안나'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송상은의 개인 프로필 및 공연 이미지. 지난 8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내면의 공허함 "안나는 남들이 보기에 평탄하고, 좋은 길을 걸으며 잘 살았을 것 같아요. 번듯한 직장, 좋은 집, 예쁜 옷…. 그런데 사실, 내면으로 들어가면 잘 자란 게 아니잖아요. 그 와중에 편지를 받죠. 내 안의 빈자리,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형제들을 만나는 거예요. 그리고 또 하나, 자기 삶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이제 좀 편하게 살고 싶어. 생각을 멈추고 싶어'하는…." ⓒ 쇼온컴퍼니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는 기억에 관한 작품이다. 독일 나치가 정권을 잡은 1926년, 심리학자 그라첸 박사의 대저택에서 불이 난다. 생존자는 저택의 보모였던 메리 슈미트 그리고  박사가 입양한 네 명의 아이들 한스, 헤르만, 안나 그리고 요나스가 전부였다. 메리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큰 상처를 입었고, 아이들은 이 사고로 인해 기억의 일부를 잃는다.

그러나 대저택에 난 불이 사고가 아니라 고의로 인한 방화였다는 증거가 드러나며, 상황은 급변한다. 하지만 누가 이 끔찍한 방화 살인을 저질렀는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은 채, 아이들은 각자의 트라우마를 안고 뿔뿔이 흩어진다. 12년 후, 맏형 한스는 급하게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형제들을 소환하고 당시의 기억을 재생시키려고 한다. 이제는 성인이 된 네 남매, 다시 모인 이들은 애써 부정하고 싶어 했던 당시의 기억을 환기하며 진실에 접근한다. 그 진실이 비록 인정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하고, 불편한 것일지라도.

그렇게 간신히 다시 찾은 기억이지만, 각오했던 것보다도 너무 끔찍했다. 기억이 없는 삶도 힘들었지만, 그 기억을 안고 갈 삶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그 기억을 지우려 한다. 그러다 최후의 순간에, 그들은 선택을 한다. 그냥 살기로, 안고 가기로.

"극 중에서 안나가 '동의합니다'를 총 두 번 해요. 처음 '동의합니다'라고 말할 때는 손수건을 꼭 쥐고 있어요. 사실은 '동의하고 싶습니다'예요. 내가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데…. 그런데 요나스가 자기 기억을 안고 살아가겠다고 먼저 말하잖아요. 안나보다 어린 요나스가, 더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요나스가 이걸 지우지 않고 살아가보자고 하죠. 그게 온전한 그 아이인 거잖아요.

그랬을 때 제가 연기하는 안나도 속으로 '그래, 나한테도 요나스 같은 힘을 주세요'라고 빌어요.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기꺼이 불행과 동행하겠습니다'라고 한스 오빠가 말하는 순간, 제가 손수건을 내려놓아요. 제가 불안하거나 고통이 있을 때 의지하던 손수건을 내려놓고, 비로소 '동행을 해보자. 내 안의 채워지지 않았던 큰 구멍, 형제들이 그리웠던 구멍을 메웠으니까. 이게 진짜 나니까. 그 나와 많이 부딪히고 힘들겠지만, 한 번 잘 살아내 보자. 이겨내 보자'는 생각으로 가는 거죠. 힘들고 아픈 기억이라도 안고 살아가는 게 더 나은 삶이지 않을까. 초연 때 임강희 언니와 연습하면서 연출에게 상의드려서 만든 디테일이었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어요."

손수건에 투영했던, 손수건에 의지했던 건 어쩌면 자신을 가두는 일이었을지 모른다. 그 모든 걸 내려놓고 스스로 서보겠다는, 의지하지 않겠다는 표현이었다. 그런 안나를 연기하는 송상은은, 상처와 기억을 똑바로 마주할 용기가 있는 사람일까.

"저도 원래는 묻어두는 스타일이었어요. 외면하면서 살아왔죠. 그런데 묻어두면 묻어둘수록 저한테 더 안 좋더라고요.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치료의 시작인 것 같아요. 누가 집어주셨어요. '너는 네 안의 상처를 인정하고, 부딪히는 것부터 네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시작돼'라고요. 무의식에 갇혀 있는 게 더 큰 트라우마를 만들어내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씩 끄집어내고, 입밖으로 뱉어보고, 인정하면서 제가 더 나아지고, 나 자신을 더 알아가고, 사랑할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제 안의 구멍을 발견해 나가는 데서 재미를 찾아요. 내가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제 안에 어떤 상처가 있고, 그걸 어떻게 마주해야 하고 그래서 그걸 어떻게 극복해나가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지내고 있어요.

얼마 전에 영국으로 혼자 여행을 갔었어요. 그 여행을 하면서 저 스스로와 엄청 싸웠어요. 제가 엄청 어렸을 때 가지고 있었던, 스스로 싫었던 모습들이 자꾸 보이는 거예요. 전혀 사회적이지 않았을 때의 내 모습, '너 왜 이래, 내가 기껏 이렇게 너를 만들어 왔는데, 왜 이런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어?'하면서 계속 싸우다 보니까 또 그걸 이해하게 되고 같이 가게 되더라고요. 미운 제 모습과도 동행하게 된 느낌? (웃음)"

행복해지기 위해 불행과 동행하기로 한 극 중 주인공들처럼, 그녀 역시 자신의 아픈 기억, 못나고 미운 모습도 안으려 한다.

안나 그리고 헤르만

'안나' 송상은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에 '안나'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송상은의 개인 프로필 및 공연 이미지. 지난 8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안나' 송상은 그리고 '헤르만' 전성우 "사랑, 그 이상일 거에요. 형제나 연인 그 이상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헤르만과 안나는. 헤르만의 전시회에서 본 그 그림이 안나와 너무 닮아 있잖아요. <피아노 치는 눈 먼 여자>." ⓒ 쇼온컴퍼니


관록 있는 배우 송영창과 KBS 공채 성우 유남희의 딸이기도 한 1991년생 송상은은 2011년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데뷔했다. 아직 걸어온 길보다 걸어가야 할 길이 훨씬 긴 배우이지만, 그래도 자기만의 영역을 확실하게 구축하고 있는 이로 꼽힌다. 배우로서 만개할 '포텐셜'이 아직 넘친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자기만의 독특한 음색은 배우 송상은 최고 장점으로 자주 꼽힌다. 그래서 생긴 별명 '송달새'(송상은+종달새).

"저는 제 별명 좋아요! 어…. 제가 더 나이가 들고 목소리가 변하면 또 다른 별명으로 불러주시려나? 별명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제가 노력해서 '이렇게 해야지'하고 만든 게 아니라 저 자체를 봐주시고 그렇게 불러주시는 거니까 좋을 수밖에 없죠. 아, 그런데 오빠들은 맨날 놀려요! '종달새 왔다, 종달새!' 이러면서…. (웃음) 나무늘보(전성우)도 있는데…. (웃음)

제가 어디 보니까 '늘보-달새'가 있더라고요. (웃음) 처음에는 '늘보달새가 뭐야?'했는데 우리 둘(전성우-송상은)을 부르는 거더라고요. (웃음) '늘 보고 싶은' 오빠인데…. 아쉽게도 오늘(8일)은 못 보네요. 성우 오빠와는 초연 때부터 워낙 잘 어울린다는 말씀을 관객분들이 많이 해주셨어요. 대체 어디서 무슨 '케미'가 나오는지 저는 정작 잘 모르겠지만…. (웃음) 연습을 진짜 많이 했으니까요! 성우 오빠랑 같이 할 때는 진짜 좋아요. 네맘내맘!"

안나와 서로 애틋한 감정을 품고 있는 '헤르만'. 2016시즌 <블랙 메리 포핀스>는 이전 시즌과 달리 둘째인 헤르만의 시점에서 극이 전개된다. 그리고 안나와 헤르만 사이의 이야기는 극의 서사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안나를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도 헤르만과의 연기합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헤르만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배우 전성우는, 많은 연기 경험을 쌓으며 무대에서 '자기 증명'을 훌륭히 해낸 배우 중 하나이다. 초연 때도 이미 송상은과 합을 맞췄다가 다시 페어가 된 전성우를 화제에 올린 것만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막역해 보이는만큼, 두 사람 사이에 깊은 신뢰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반면, 같이 더블 캐스팅된 강영석 배우와는 처음 합을 맞춰보는 것일 텐데?

"제가 리허설도 다 성우 오빠랑 했어요. 그래서 영석이랑은 한 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안 해본 거예요. 영석이 말로는 한 번 했다는데 저는 기억이…. (웃다가 급 정색) 그래서 걱정을 진~짜 많이 했어요. 영석이랑 처음으로 같이 본공연 올라가기 전, 성우 오빠랑 하는 날이었는데 영석이가 모니터링을 하러 왔어요. '영석아, 네가 잘 봐줘. 네가 잘 받쳐줘야 해, 알았지!'했더니, 영석이가 자신만만하게 '알았어, 누나. 걱정하지 마. 나한테 다 맡겨'라고 딱 하더라고요. 정작 끝나고 났더니 '별로 다른 거 없네? 그냥 하면 되겠네'라는 거예요! (웃음) 제가 계속 '영석아, 맞아? 정말? 정확해? 확실해?' 그러고 본공연 함께 딱 맞췄는데…. 영석이의 헤르만이 또 너무 좋은 거예요! 그날 또 엄청 울었네. (웃음)

성우 오빠와의 호흡이야 당연히 잘 맞을 줄 알았는데, 영석이하고도 이렇게 딱 맞으니까 '아, 이번 공연은 걱정 없이 가겠다'는 생각을 했죠. 두 헤르만 모두 주고받는 거 잘해주고, 연기와 노래도 다 잘하고, 비주얼도 워낙 훌륭하신 (웃음) 분들이고…. 저만 잘하면 돼요."

배우 송상은, 그녀가 가고자 하는 길

'안나' 송상은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에 '안나'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송상은의 개인 프로필 및 공연 이미지. 지난 8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여리지만, 단단한 안나 "여려 보이지만 단단한 안나를 표현하고 싶어요. 약한 안나라면 절대 '동의'할 수 없었을 거예요. 안나는 강한 사람이에요. 불행과 기꺼이 동행할 수 있으려면, 강해야죠." ⓒ 쇼온컴퍼니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는 연기하기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다. 작품 내의 시점에 따라 어린 미성년의 주인공과 다 성장한 20대의 주인공을 오고 가야 한다. 상처를 얻기 전 순수했던 소녀, 그리고 내면의 깊은 공허함을 슬픔으로 채우고 있는 여자. 표현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나이에 대한 고민이 '벌써'이긴 하지만 있긴 있어요. <영웅>에서도 링링을 맡았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서 다시 못할 것 같아요. (웃음) 링링이 16살이라…. <그날들> 고하나는 그래도 18살이었으니까 또 했지만…. (웃음) <그날들>의 더블 캐스팅된 배우는 21살이셨고, 이번에 <블랙 메리 포핀스> 안나의 트리플 중에서도 제가 제일 나이가 많고…. 그들은 표현해 내지만 나는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이제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제가 이전에 했던 안나와 지금의 안나가 조금 다르듯이 말이죠.

뭐, 어린 역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웃음) 더 해보고 싶다는 욕심은 없어요. 물론 저에게 잘 어울리고, 하고 싶은 인물이라면 당연히 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아,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이런 역을 꼭 해야지!'하는 건 없습니다. 어지간한 학생 역할은 다 해봐서. (웃음) 사람이 아는 게 많아질수록 담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잖아요. 나이에 대한 고민은 있지만, 그래도 안나라는 캐릭터 안에 제가 담을 수 있는 것들의 총량은 더 많아진 것 같아요.

아픔도 그렇고, 그 아픔을 숨기려고 하는 것도 그렇고….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여리지만 단단한 안나를 더 깊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초연 때는 제가 원하는만큼, 보여드리고 싶었던만큼 보여드리지 못했고 지금도 100%는 아니지만, 그 때에 비해서는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해 안나라는 캐릭터에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점점 자기 안에 담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배우. 아직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그녀와의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다. 이렇게 아픔과, 부족함과, 상처와, 불행과 걸어가는 길의 끝에서 그녀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 걸까.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계속 바뀌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관객들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 다음에는 '롤 모델'로 삼은 누구누구 같은 배우가 되고 싶었죠. 그런데 요즘은 상대 배우가 좋아해주는…. 상대 배우와 같이 연기하고 작업할 때, 그 상대가 행복해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얼마 전에 '상은아, 너는 참 좋은 파트너야', '너는 상대 배우로서 되게 좋은 배우야'라는 말을 들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가장 가까이서 호흡하고 있는 사람이, 내 연기를, '나'라는 사람을 가장 잘 평가해줄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 사람이 행복하다면, 제가 좋은 배우가 됐다는 게 아닐까요. (웃음)"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는 오는 2017년 1월 15일까지, 서울 대학로 TOM 1관에서 관객을 맞는다. 그녀의 아픔에 공감하며 자신의 아픔을 꺼내어 보고, 그 아픔과 마주하며 동행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넉넉하게 남아 있다.

"<블랙 메리 포핀스>의 안나가 저의 심볼로 남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저를 안나로 생각해주지 않으실까요? 참 애착이 많이 가는 캐릭터거든요. 너무 가엾기도 하고, 그 안에서 저를 많이 발견하기도 했고…. <블랙 메리 포핀스>가 끝난 후, 송상은이 송안나로 기억된다면, 그렇게 불린다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진짜, 폴라로이드(재관람 관객 증정용)를 얼마나 열심히 찍는데요! (팔을 위아래로 벌리며) 이~만큼이나 많이 찍었어요! 찍을 때마다 다른 사진을 드려야 하니 고민도 많이 했고요. (웃음) 힘들지만, 많이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안나' 송상은 뮤지컬 <블랙 메리 포핀스>에 '안나'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송상은의 개인 프로필 및 공연 이미지. 지난 8일 오후 4시,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안나의 시선 "헤르만의 관점으로 작품이 바뀐 게 저한테도, 안나한테도 도움이 많이 되죠. 헤르만한테 안나가 빠질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에 대한 설명도 더 많아지고, 저희의 심리도 더 깊어지고…. 그래서 안나라는 캐릭터를 관객들이 이해할 때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저 자체도 초연에 모르고 했던 부분들, 특히 헤르만과의 관계에서 많이 알아가면서 했거든요." ⓒ 쇼온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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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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