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6일 오후 3시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교체 선수 박주영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FC 서울이 6일 오후 3시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교체 선수 박주영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 연합뉴스


최종전에서 짜릿한 대역전 우승을 거둔 FC 서울에게도 연고지 이전이라는 부끄러운 역사가 있기에 이 우승을 '사필귀정'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K리그에서 일어난 범죄 사실(심판 매수)을 고려하면 이 마지막 경기의 결과는 최소한의 사필귀정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3년 연속 우승, 통산 5회의 위업을 노리던 전북 현대는 올 시즌 38경기를 치르며 단 두 경기만 패하며 20승 16무승부를 기록했다. 심판 매수 징계로 승점 9점을 깎이지 않았다면 2패 기록과 전혀 상관없이 승점 6점 차이로 우승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어쩌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가 솜방망이였다는 것을 증명하듯 경기당 1.87골을 터뜨리던 닥공의 전북이 지난달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2-3 펠레 스코어로 정규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고 이 마지막 경기에서도 단 1골을 넣지 못해서 무너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서울이 6일 오후 3시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경기에서 교체 선수 박주영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FC 서울은 21승 7무 10패(67득점 46실점)의 성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던 역전 우승의 목표를 이뤘다. 2012년 우승 이후 4년만에 감격을 누렸으며 오는 27일과 12월 3일 홈&어웨이로 열리는 2016 KFA(대한축구협회)컵 수원 블루윙즈와의 슈퍼 매치 결승전을 통해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교체 선수 박주영의 짜릿한 결승골

시즌 도중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떠나고 부임한 황새 황선홍 감독은 책임감이 뛰어난 주장 오스마르를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강한 압박 전술을 필드 플레이어들에게 주문했다. 특히 새내기 윤승원을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는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윤승원은 3만3706명의 엄청난 관중들 앞에서 데뷔전을 치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황선홍 감독이 30분에 경고를 받은 그를 전반전도 끝나기 전인 37분에 불러들인 것이다. 그를 대신해서 골잡이 박주영을 들여보낸 것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박주영은 58분 역습 과정에서 동료 미드필더 윤일록이 기막히게 찔러준 공을 받아서 회심의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려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북 수비수 박원재의 태클에 공이 살짝 스치기는 했지만 놀라운 속도로 날아간 공은 전북 주장 권순태가 도저히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왼쪽 구석에 날아가 제대로 꽂혔다.

이에 당황한 홈 팀 전북은 64분에 레오나르도를 빼고 골잡이 이동국을 들여보냈으며 81분에는 센터백 조성환까지 빼고 날개 공격수 고무열을 들여보내며 우승의 조건인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마지막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FC 서울의 김치우, 곽태휘, 김남춘, 고광민으로 구성된 수비 라인은 온몸을 내던지며 박주영의 결승골을 지켜내고 말았다. 추가 시간 6분 이상이 흐르는 동안 전북의 마지막 닥공이 프리킥, 코너킥 세트 피스 위주로 펼쳐졌지만 FC 서울 필드 플레이어들은 상대의 공 흐름을 대부분 꿰뚫어보고 있었다.

황선홍 감독과 김신욱 선수의 엇갈린 운명이 또...

지난 5월말부터 줄곧 1위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전북이 기막히게도 마지막 경기에서 단 1골로 이렇게 무너졌다.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인 FC와 맞붙는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홈&어웨이 일정(11월 19일 홈, 26일 어웨이)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허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경기 내내 전북의 고공 공격을 주도했던 키다리 골잡이 김신욱의 허망함은 더욱 커 보였다. 상대 팀 벤치 앞에 서 있는 황선홍 감독과의 기구한 운명이 다시 한 번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울산 현대의 철퇴 축구를 상징하던 김신욱이 2013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 두고 포항 스틸러스와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펼치던 2013년 12월 1일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당시 황선홍 포항 감독은 어웨이 경기였지만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대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 때 울산의 간판 골잡이 김신욱은 경고 누적 징계로 포항과의 마지막 경기를 뛰지 못했고 비겨도 우승이 확정되는 바로 그 경기에서 패하는 바람에 분루를 삼켰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자신이 직접 뛴 이 마지막 경기 똑같은 조건에서 또 한 번 아쉬움을 겪은 것이다.

반면에 시즌 도중 FC 서울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황선홍 감독은 3년 전과 똑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우승 청부사의 기운을 이어가게 되었다. 이것도 모자라 오는 27일과 12월 3일에 홈&어웨이 일정으로 펼쳐지는 FA(축구협회)컵 결승전에서 수원 블루윙즈를 상대하기 때문에 2013년에 이룬 더블(2관왕)의 영광까지 노릴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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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2016 K리그 클래식 최종 라운드 결과(6일 오후 3시, 전주성)

★ 전북 현대 0-1 FC 서울 [득점 : 박주영(58분,도움-윤일록)]

◇ 2016 K리그 클래식 최종 순위표
1위 FC 서울 70점 21승 7무 10패 67득점 46실점 +21 ***** 우승
2위 전북 현대 67점 20승 16무 2패 71득점 40실점 +31(심판 매수 징계로 승점 9점 삭감)
3위 제주 유나이티드 59점 17승 8무 13패 71득점 57실점 +14
*************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
4위 울산 현대 54점 14승 12무 12패 41득점 47실점 -6
5위 전남 드래곤즈 47점 12승 11무 15패 44득점 53실점 -9
6위 상주 상무 43점 12승 7무 19패 54득점 65실점 -11
------------------- 상 하위 스플릿 구분선 ------------------
7위 수원 블루윙즈 48점 10승 18무 10패 56득점 59실점 -3
8위 광주 FC 47점 11승 14무 13패 41득점 45실점 -4
9위 포항 스틸러스 46점 12승 10무 16패 43득점 46실점 -3
10위 인천 유나이티드 FC 45점 11승 12무 15패 43득점 51실점 -8
**************K리그 클래식 잔류 ********************
11위 성남 FC 43점 11승 10무 17패 47득점 51실점 -4 ***** 승강 플레이오프
12위 수원 FC 39점 10승 9무 19패 40득점 58실점 -18 ***** K리그 챌린지로 강등

◇ 승강 플레이오프 일정(왼쪽이 홈 팀)
11월 17일(목) 오후 7시(강릉종합운동장) 강원 FC - 성남 FC
11월 20일(일) 오후 3시(탄천종합운동장) 성남 FC - 강원 FC

◇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일정
11월 19일(토) 오후 7시(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 알 아인 FC
11월 26일(토) 오후 11시 25분(하짜 빈 자예드 스타디움, 알 아인 UAE) 알 아인 FC - 전북 현대

◇ 2016 FA컵 결승전 일정
11월 27일(일) 오후 2시(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블루윙즈 - FC 서울
12월 3일(토) 오후 2시(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 수원 블루윙즈
축구 FC 서울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 심판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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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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