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나인뮤지스

그룹 나인뮤지스 ⓒ 스타제국


가요계에는 이미 확고하게 입지를 다져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차트 1위를 기본으로 하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으로 불리는 이들은 다음 행보마저 궁금하게 한다.

반면 아직 존재감을 또렷하게 드러내지 못한 아이돌 그룹도 있다. 후자는 다시 둘로 나뉜다. 꾸준히 활동하며 때를 기다리는 이들과, 고민 끝에 다른 길을 찾아 나서는 이들로.

그룹 나인뮤지스는 자신들이 '못 뜬 아이돌'에 언급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주면서 서서히 편견을 깨가고 있다고 자부했다. 지난 2010년 데뷔해 5년간 발랄하고, 섹시하고, 때로는 감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발전해왔다. 이 과정에서 멤버 한 명 한 명을 천천히 알려왔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용감한형제와 처음 만나다

 그룹 나인뮤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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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 DRAMA(드라마) >, 7월 < 9MUSES S/S EDITION(나인뮤지스 S/S 에디션) >에 이어 11월 < LOST(로스트) >까지. 2015년 한 해 동안 나인뮤지스는 세 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지난해 많이 쉬어서 이번에는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힌 현아는 "(앨범을 여러 장 내서) 주위 아티스트들이 많이 부러워한다"면서 "체력이 가능할 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미소 지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잠은 안 오고 배는 고프고'는 그리움의 정서를 차분하게 표현한 곡이다. 나인뮤지스는 이 곡을 통해 프로듀서 용감한형제와 처음 만났다. 이유애린은 "낯설어서, 우리가 해보지 않은 느낌이라서 좋다고 생각했다"고, 현아는 "힘을 뺀 노래라서 좋았다"고 털어놨다. 반면 경리는 "노래할 때도 기교를 빼고 말하듯이 불러야 해서 (녹음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나인뮤지스는 이 곡을 녹음하기 전, 용감한형제와의 만남에 겁을 먹기도 했다. 소진은 "풍채나 분위기, 말투, 분위기 등이 세서 겁을 좀 먹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곧 "녹음할 때는 따뜻한 분위기였다"면서 "웃으면서 '수고했다'고 해주셔서 되게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용감한형제는 보컬 디렉팅을 맡기도 했다고. 현아는 "디렉팅을 잘 안 봐주시는 것으로 유명한데, 녹음하면서 자신감을 많이 북돋워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감성을 극대화했다지만, '잠은 안 오고 배는 고프고'에도 나인뮤지스 특유의 섹시함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쳐' 때까지만 해도 파워풀하면서 섹시한 콘셉트였다"고 밝힌 민하는 "이번에는 힘을 많이 뺐다, 그래서 노래와 춤, 무대 연출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여리여리'하고 청순한 느낌의 섹시함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혜미는 "역대급 여성스러움"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8명이 나눠서 팬송 가사 쓰기도... "솔직한 이야기 전하고 싶었다"

 그룹 나인뮤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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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는 8명이 함께 가사를 쓴 'TO. MINE(투 마인)'도 담겼다. 이 곡은 든든하게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그간 멤버들의 이동 등 변화가 많았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할 기회는 많지 않았단다. 나인뮤지스는 그간 마음에 담아뒀던 말을 가사로 전하기로 했다. 민하는 "각자 자기만의 이야기를 쓰고, 회의를 통해 가사를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유애린 "마지막에 랩 메이킹을 하면서 가사를 쫙 봤어요. 각자 스타일이 다르더라고요. 경리는 은유적으로 쓴다고 해야 하나. 팬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던데요. 현아 언니는 작사·작곡을 해봐서인지 단어에 포인트를 주고요. 민하의 글에는 선한 마음이 담겨 있었어요. 다들 글 감각이 좋더라고요. 다음 앨범에는 작사를 하나씩 맡아보면 어떨까 싶기도 했어요."

나인뮤지스는 2015년을 '대중에게 도장을 쾅 박은 해'로 정의했다. 올해 나인뮤지스에 합류한 금조는 "4년 전, 2015년 달력을 보면서 '이쯤이면 데뷔했을까?' 생각했는데 꿈꿨던 내가 됐다, 행복하다"고 했다. 소진은 "막상 실전에 뛰어드니까 부족한 부분이 참 많더라, 연습을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다행히 좋은 멤버들을 만나서 즐겁게 활동했다, 앞으로도 나인뮤지스가 더 잘될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인뮤지스는 적어도 퇴보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었다. 민하는 "대중의 편견을 깨는 것뿐만 아니라, 크게 보이지 않을지언정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못 뜬 아이돌로 많이 언급되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 그런 이미지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전과 달리 12월에도 복귀하는 가수가 쏟아지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듯 나인뮤지스 역시 자신들의 길을 간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나인뮤지스 잠은 안 오고 배는 고프고 TO MINE 용감한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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