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방송연예대상' 무한도전은 무한해! '무한도전'의 정준하, 하하,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이 지난 2014년 12월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취하고 있다.

'예능계 4대 천왕'이 쓰러졌다. 방송인 정형돈이 당분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판 프로그램이 <무한도전>도 마찬가지다. 그가 앓고 있던 불안장애가 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4년 12월 'MBC 방송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 당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형돈과 무한도전 멤버들. ⓒ 이정민


'예능계 4대 천왕'이 쓰러졌다. 방송인 정형돈이 당분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년 전부터 불안장애를 앓아온 데다 최근 폐렴으로 입원하는 등 질환이 겹치면서 건강이 많이 악화됐고, 결국 회복을 위해 휴식을 택한 것이다.

정형돈의 상태는 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든 방송 중단'이라는 연예인으로서는 극약 처방과 같은 결론에서 뿐만 아니라, 그 발표 과정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오마이스타> 취재 결과, 정형돈의 이날 발표는 전격적이었다. 대표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측과는 사전에 협의를 한 것이 확인되지만, 그것도 발표 몇시간 전인 이날 오전이며, 멤버 전원과 다 협의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다른 프로그램 측과는 사전에 협의도 하지 못한 흔적도 읽힌다. 그만큼 급박했던 상황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정형돈은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왔다. 또 오늘(12일)과 13일에는 각각 K-STAR <돈워리뮤직>과 MBC <능력자들> 첫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 그가 정력적으로 방송 활동에 임해왔던 만큼 12일 오전 그의 활동 중단 소식에 방송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형돈의 방송 중단 발표를 시작으로 <오마이스타>가 취재한 방송가의 반응까지, 숨가쁘게 흘러갔던 지난 3시간을 정리했다.

[오전 11시 55분] 전격적인 활동 중단 발표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가 보도자료를 통해 정형돈의 활동 중단 소식을 알렸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정형돈을 아껴주신 시청자분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온 제작진, 출연자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형돈 활동 중단 선언 발표 전문

안녕하세요 FNC엔터테인먼트입니다.

자사 소속 방송인 정형돈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우선 정형돈씨를 아껴주신 시청자분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온 제작진, 출연자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휴식기 동안 건강 회복에 전념할 것이며 소속사 역시 정형돈씨가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정형돈씨가 빠른 시일 내에 방송에 복귀해 시청자분들께 유쾌한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소속사 차원에서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정형돈씨에 대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낮 12시 3분] 소속사 관계자 "오늘 <무한도전> 촬영날... 현장에서 이야기"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좀 더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이 <무한도전> 촬영날인데 촬영장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며 "오래 전부터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며, 프로그램 측에도 모두 양해를 구했다, 제작진들은 (정형돈의 불안장애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낮 12시 10분] MBC <능력자들> PD "우리도 오전에 소식 접해"

정형돈이 MC로 나선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 이지선 PD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PD는 "우리도 오전에 (정형돈의 방송 활동 중단) 소식을 접했다"며 "지금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낮 12시 28분] JTBC <냉장고를 부탁해> 관계자 "현재 상황 파악중"

최근 프로그램 런칭 1주년을 맞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측도 이날 오전에야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의 경우 김성주-정형돈 두 MC가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정형돈의 공백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JTBC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정리되는 대로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낮 12시 30분] <무도> 김태호 PD "오전에 하차 의견 모았다...뒷일은 우리가 수습"

정형돈과 2006년부터 함께해온 MBC <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 PD가 입을 열었다. 그는 <오마이스타>에 "(오늘 오전에 정형돈과 하차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뒷일은 우리가 수습해야겠지"라며 "무엇보다 정형돈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정형돈에게는) 어느 정도 안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예정된 녹화에 대해서는 "가능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낮 12시 33분]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현재 대책 회의중"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은 진행자로서의 정형돈의 위치를 공고히 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일단 2~3주 가량 방송할 분량은 남아 있지만, 정형돈의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도 높은 만큼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MBC 에브리원 관계자는 "오전에 소식을 접했다"며 "현재 제작진이 대책 회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낮 12시 44분] K-STAR <돈워리뮤직> "해외 촬영 분량 이미 확보... 크게 지장 없을 듯"

오후 9시 첫 방송되는 K-STAR <돈워리뮤직>은 정형돈과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유재환이 메인으로 나선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콘셉트가 두 사람이 세계를 여행하며 얻는 음악적 교감을 주제로 한 만큼, 해외 촬영 분량이 이미 확보되어 있다는 전언이다. 관계자는 "이미 정형돈과 유재환이 영국에서 어느 정도 촬영을 마쳤다"며 "방송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후 3시 17분] 바로 전날 녹화했던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중단 고민하더라"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은 정형돈이 활동 중단을 결심하기 전 마지막으로 녹화한 프로그램이다. 11일 촬영 말미 정형돈은 불안장애 증세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제작진이 "그만 쉬라"며 만류했지만 끝까지 녹화에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유정아 PD는 <오마이스타>에 "어제(11일) 녹화가 끝나고 정형돈이 '건강이 좋지 않아 방송 활동을 쉬어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훌륭한 진행자인 만큼 그의 공백이 안타깝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정형돈이 건강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유 PD는 "오늘 오전 (활동 중단) 확정된 소식을 들었지만, 대체 MC 투입을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라 생각해 당분간은 게스트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3시 40분] 정형돈 빠진 채 <무한도전> 녹화 진행

<무한도전> 녹화가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에 "현재 <무한도전> 팀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형돈의 소속사 관계자는 "오늘 촬영에 정형돈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김태호 PD는 "가능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정형돈 없이 녹화가 진행된 것이다.

정형돈 무한도전 냉장고를 부탁해 우리동네 예체능 능력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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