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종영한 KBS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한 장면

지난 24일 종영한 KBS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한 장면 ⓒ KBS


지난 24일, K리그 챌린지 선발팀과의 경기를 끝으로 KBS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아래 <청춘FC>)의 6개월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마지막 경기를 끝낸 '청춘FC' 선수들에게는 후련함보다 '조금만 더 잘할걸'하는 아쉬움과 미련이 더 많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K리그 챌린지 선발팀과의 경기가 '청춘FC' 소속으로 갖는 마지막 경기요, 선수 자신의 실력과 잠재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이다.

지난 9월 K리그 챌린지 소속 '서울이랜드FC'와의 승부를 시작으로, '청춘FC'는 K리그 클래식 팀인 '성남FC', '서울FC'와 경기를 펼쳤다. 지난 14일 열린 K리그 챌린지 선발팀과의 경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지긴 했지만, K리그 클래식 상위 팀과도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던 전력을 비추어봤을 때, '청춘FC' 패배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하지만 K리그 챌린지 소속 선수 중에서도 최정예 멤버들로만 구성된 상대 팀의 벽은 두껍고도 높았다. 프로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 아직 더 열심히 실력을 쌓아야 할 '청춘FC' 선수들은, 시합을 통해 냉혹한 현실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이날 K리그 챌린지 선발팀과의 경기를 끝으로 '청춘FC'는 공식적인 해단을 선언했다. 애초 청춘FC는 하나의 완벽한 구단을 추구한 팀이 아니었다. 마치 이현세의 <공포의 외인구단>처럼, 청춘FC는 선수들이 제각각의 축구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했다. 몇 달간의 합숙 훈련과 평가전 이후, 각자의 길을 향해 뿔뿔이 흩어지기로 되어있었다. 안정환·이을용 감독과 선수들 모두 합의한 내용이다.

청춘의 땀과 노력은 헛되지 않는다

 지난 24일 종영한 KBS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한 장면

지난 24일 종영한 KBS <청춘FC 헝그리 일레븐> 한 장면 ⓒ KBS


안정환 감독의 바람대로, 어떤 적선가가 '청춘FC' 구단 자체를 통째로 영입하면 그보다 더 좋은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이제 '청춘FC' 이후의 일들은 오롯이 선수 개인의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선수들의 도전 과정은 축구계 안팎으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청춘FC' 해단 이후 선수들의 진로에 대해 많은 궁금증과 우려가 혼재되어 있다. 과연 '청춘FC' 선수들을 받아줄 국내외 구단이 있을까. 행여나, 생업까지 포기하며 어렵게 재도전에 나선 선수들의 희망고문만 되지 않을까. 그렇게 <청춘FC>의 종영은 선수들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속한다.

만화와 달리, 대한민국 모든 축구팀이 경외하는 공포의 팀으로 우뚝 서지는 못한 현실 속 외인구단 <청춘FC>. 지난 24일 방영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오랜 세월 간직한 꿈을 이루기 위해, 매사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려온 '청춘FC' 선수들의 도전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다.

훈련 도중 아무리 어려운 고비가 와도 결코 포기를 모르는 선수들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당당히 이긴 '청춘FC'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들이 훈련 기간 중 흘린 땀과 노력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청춘FC'는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권진경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neodol.tistory.com)와 <미디어스>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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