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포스터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포스터 ⓒ 20세기폭스 코리아


영화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는 탁월한 재능이 있지만, 그에 걸맞은 환경이 없었던 소년이 재능을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을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재능 있는 소년 에그시(태런 에거튼 분)가 해리(콜린 퍼스 분)의 도움으로 다국적 비밀 정보 기구 '킹스맨'의 새로운 요원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립니다. 에그시는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습니다. 그는 그저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을 즐거워하는데, 그 모습은 관객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합니다.

이 작품은 액션 시퀀스가 탁월합니다. 영화에는 인상적인 액션 장면이 두 번 나옵니다. 첫째는 해리가 교회에서 학살에 가까운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이고, 둘째는 에그시가 발렌타인(사무엘 L잭슨 분)의 저택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입니다. 두 장면에서 액션은 맞춤 양복처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할 뿐만 아니라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리드미컬합니다. 이런 액션의 장점은 영화의 후반부에서 에그시와 가젤(소피아 부텔라 분)이 일대일로 대결하는 장면에서 극대화됩니다.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장면이 관객의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입니다.

등장인물의 매력도 상당합니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호연이 큰 몫을 차지합니다. 특히 콜린 퍼스는 영국 신사의 표본처럼 단정한 행동거지를 보이는 동시에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의 역동적인 액션을 소화합니다. 신예 태런 에거튼은 또래 소년다운 재기와 호기심을 잘 표현해냅니다. 사무엘 L 잭슨은 유머러스한 연기로 독특한 개성이 있는 악당을 그려냅니다. 또한 배우들의 조화로운 연기는 영화의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높입니다.

여성 등장인물이 활용되는 방식에는 미진한 점이 있습니다. 록시(소피 쿡슨 분)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 새로운 킹스맨 요원으로 선정되었음에도 그리 흥미롭지 않은 미션을 수행하는 데 그치고 맙니다. 발렌타인의 저택에 갇힌 스웨덴 공주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스웨덴 공주는 마치 고전 동화 속 용에게 붙잡혀 성에 갇힌 공주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그리 질이 좋지 않은 유머에 사용되곤 합니다. 이 점이 보완되었더라면 더 나은 작품이 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킹스맨>는 장단점이 공존하는 영화입니다. 그러나 눈에 띄는 단점에도 128분이라는 상영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화려한 액션과 배우들의 호연을 즐길 수 있는 첩보 액션 영화입니다.

킹스맨 콜린 퍼스 태런 에거튼 매튜 본 영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