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연습실 공개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연습실 공개 ⓒ 박정환


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모 연습실에서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연습실 공개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혜자 배우 및 함영준 연출이 자리했다.

김혜자는 "우리는 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다. 아프리카에서 봉사할 때 태어나자마자 굶어죽거나 아파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삶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때마다 신에게 묻고 싶은 게 많았다.

이 질문을 극에서는 소년의 입을 통해 '하나님은 왜 아픈 사람을 만들죠?' 하는 식으로 묻는다. 신이 전지전능하다면 왜 세상이 이렇게 흐르는가 하는 질문, 혹은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하는 질문이 극의 부제인 '우리가 신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자는 "연극은 배우인 제게 많은 이야기를 해 준다. 대본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다. 이전 모놀로그 공연할 때 '모놀로그 공연하는 사람은 욕심쟁이일 거야, 안 해'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고 보니 이번 공연을 통해 느끼는 감동을 제 연기를 통해 알리고 싶었다"며 모노드라마에 도전한 계기를 밝혔다.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연습실 공개

"할머니 역할을 하면서 아이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분이 김혜자 선생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 박정환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연습실 공개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연습실 공개 ⓒ 박정환


연출가를 믿고 작품을 하게 된 동기도 밝히고 있었다. "연출가 선생님이 러시아에서 안톤 체홉으로 문학박사를 받았다. 배울 게 많겠다고 생각했다. 이 분에게 배워야지 하는 심정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었다.

김혜자는 "맨 처음에는 할 수 있는 작품을 한다고 수락할 걸 그랬나 하고 절망도 했었다. 대본이 책 한 권 분량이라 막막했다. 하지만 기왕 맡았으니 끝까지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니 힘이 솟았다. 어떤 날에는 연습이 힘들어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잠이 들 때도 있다.

계속 연습하느라고 움직이니까 운동이 된다. 처음에는 10분만 해도 힘들어서 못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람의 힘이라는 건 어떻게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처음 연습할 때보다 달라진 점에 대해 설명했다.

함영준 연출은 "할머니 역할이 먼저 있어야 하기에 김혜자 선생님을 배역 1순위로 생각하고 있었다. 저작권을 딴 다음에 생각하니 할머니 역할을 하면서 아이 역할까지 할 수 있는 분이 김혜자 선생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김혜자 씨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연습실 공개

"연출가 선생님이 러시아에서 안톤 체홉으로 문학박사를 받았다. 배울 게 많겠다고 생각했다" ⓒ 박정환


이어 함 연출가는 "김혜자 선생님은 영적인 분이다. 연극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영혼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씀한다. 배우의 영혼과 관객의 영혼이 교감할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신다"라며 단순히 연기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의 교감을 소중히 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었다.

함영준 연출가의 표현에 따르면 통상적인 대학로 공연보다 두 배의 기간인 석 달 반의 연습 기간을 가졌다고 한다.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는 11월 15일부터 12월 29일까지 영등포타임스퀘어 CGV 신한카드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김혜자의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연습실 공개

"대본이 책 한 권 분량이라 막막했다. 하지만 기왕 맡았으니 끝까지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니 힘이 솟았다." ⓒ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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