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3.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3. ⓒ 마스터플랜프로덕션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올해로 7년째 이어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아래 GMF)은 이제 음악 팬에게는 가을만 되면 찾아오는 친근한 연례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GMF 2013에는 총 59팀의 아티스트가 4만 5천여 명의 관객과 가을날의 정취를 즐겼다. GMF 2013의 이모저모를 정리해 봤다.

2년 차 '홀 오브 페임', 올해 GMF의 '엑기스' 등극

지난해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홀 오브 페임'에서는 '명예의 전당'이라는 뜻 그대로 한국 음악계, 특히 밴드 신에 발자취를 남긴 이들을 양일의 헤드라이너로 선정한다. 2012년 마이앤트메리와 불독맨션이 이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올해엔 이승환과 자우림이 19일과 20일의 헤드라이너로 각각 선정됐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공연장 이름에 걸맞게, 이승환과 자우림은 데뷔 24년 차와 16년 차의 관록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3에서 자우림이 공연을 펼쳤다.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3에서 자우림이 공연을 펼쳤다. ⓒ 마스터플랜프로덕션


먼저 포문을 연 것은 19일 헤드라이너 이승환. GMF가 이승환의 공연을 두고 "'헤드라이너란 바로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위인전과 같은 느낌이 될 듯"이라고 예상한 것처럼, 이승환은 자신의 단독 콘서트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무대를 110여 분간 선보여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형 해골이 무대 양 옆을 장식했고, 무대의 1/3을 차지하는 크기의 풍선 인형이 등장했다. 또 이승환은 마라카스(위아래로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의 일종) 대신 과자 봉지를 들고 나와 이를 관객석으로 던지는가 하면, 1만 원권 지폐를 패러디한 '드림팩토리 산 지폐'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진풍경도 연출해 탄성을 자아냈다.

20일 무대에 오른 자우림은 최근 발매한 9집의 수록곡 일부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자우림 특유의 차분한 기운이 짙은 9집의 특성상, 공연 전반부 또한 관객 대부분이 숨을 죽인 채 보컬 김윤아의 목소리와 멤버들의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자우림의 레이블 사운드홀릭 소속 밴드 리더들이 올라와 GMF가 제작한 기념패를 증정하며 선배들의 음악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제 '떼창'은 기본…대세는 '떼춤'이다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3에서 가수 이승환이 공연을 펼쳤다.

총 59팀의 아티스트가 출연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3에는 4만 5천여 명의 관객이 모였다. 사진은 가수 이승환의 공연 모습. ⓒ 마스터플랜프로덕션


흔히 '떼창'은 음악 페스티벌의 백미로 일컬어지곤 한다. 한목소리로 자신의 곡을 따라 부르는 관객들에 가수들은 큰 힘과 감동을 얻으며, 관객들 또한 가수와 교감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여름 안산밸리 록페스티벌에서는 한국을 처음 찾은 밴드 펀.(Fun.)의 보컬 네이트 루스가 한국 관객의 '떼창'에 깊이 감명을 받은 나머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떼창'은 GMF에선 기본이 된 듯하다. 올해 GMF에선 유난히 '떼춤'을 요구하는 가수들이 많았다. 19일 홀 오브 페임 무대에 선 술탄 오브 디스코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 아니라 그랜드 '미친' 페스티벌로 만들겠다"며 절로 따라하게 되는 화려하면서도 중독적인 춤사위를 선보였다.

2일차인 20일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 선 밴드 소란은 마카레나 춤을 변형한 안무를 선보이며 피크닉 존에 앉은 관객까지 기립하게 했으며, 그 뒤를 이어 스윗소로우 또한 "칼군무를 기대한다"는 말과 함께 관객들과 춤을 추며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어 갔다.

'오디션둥이'들의 득세…존박부터 솔루션스·홍대광까지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3에서 가수 존박이 공연을 펼쳤다.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3에서 가수 존박이 공연을 펼쳤다. ⓒ 뮤직팜


그런가 하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리즈를 통해 대중과 익숙해진 얼굴이 대거 무대에 선 것도 GMF 2013의 특징이다. 2012년 GMF에 처음 모습을 비췄던 <슈퍼스타K2> 출신 존박은 19일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서 관객에게 또 한 번 인사를 건넸다. 데뷔곡 '폴링'을 비롯해 첫 정규앨범 곡까지 소화한 존박은 "잘생겼다"를 외치는 관객들에게 "잘 생긴 사람들을 아직 못 보셨나 보다"라고 화답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튿날인 20일에도 '오디션둥이'의 활약은 계속됐다. 오후 1시부터 50분간 클럽 미드나잇 선셋 무대에 선 솔루션스는 <슈퍼스타K3> 출신 싱어송라이터 박솔이 속한 밴드. 이날 솔루션스는 '아더사이드' '사일런스' 등을 색다른 편곡으로 연주해 운집한 관객과 무대를 달궜으며, 새 앨범을 작업 중이라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또 카페 블러섬 하우스에서는 <슈퍼스타K4> 출신 가수 홍대광이 첫 페스티벌 출연에 나섰다. 짧은 시간에도 <주군의 태양> OST인 '너와 나'를 비롯해 자신의 첫 앨범 수록곡인 '굿바이' '웃으며 안녕', 그리고 <슈퍼스타K4>에서 선보였던 '이미 넌 고마운 사람'까지 선보인 홍대광은 특유의 따뜻한 웃음과 목소리로 여성 팬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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