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대치동의 한 웨딩샵에서 열린 KBS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 제작발표회에서 YBS 아나운서 김신 역의 배우 이동건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대치동의 한 웨딩샵에서 열린 KBS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 제작발표회에서 YBS 아나운서 김신 역의 배우 이동건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딱 5년 만이다. 배우 이동건은 2008년 이후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감췄다. 그간 이동건은 군대에 다녀왔고, 30대에 접어들었다. 새 소속사에 둥지도 틀었다.

1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열린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극본 홍진아, 연출 권계홍·유종선) 제작발표회에서 이동건은 길었던 공백기를 회상하며 "(공백기에)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졌는데, 또 그 욕심이 자라는 만큼 공백기도 길어졌다"며 "뭘 보고 누굴 만나도 만족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기다림 끝에 그가 선택한 작품이 바로 <미래의 선택>이다. 이동건은 방송사 YBS의 대표 아나운서로 메인 뉴스 앵커를 꿈꾸는 김신 역을 맡았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에서 반듯한 모습을 예상할 수도 있겠지만, 김신은 실생활에서 갖은 욕을 쓰는 모습으로 '욕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동건은 "눈으로 보기만 하는 대본이 있고, 왠지 소리 내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대본이 있는데 <미래의 선택>은 후자였다"라며 "소리 내어 4부까지 읽어 보니 묘하게 '감히 한 번 해 봐도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아나운서를 연기한다는 건 물론 부담스러워요. 어려운 숙제죠. 무던히 노력하는 방법밖엔 없을 것 같아요. 진짜 아나운서처럼 보이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는데, 조언을 받지는 않았어요. 실제 아나운서들 중 누구도 닮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김신'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다만 뉴스채널을 좀 많이 봤는데, 특이한 분들도 많더라고요. (웃음) 그래서 김신도 얼마든지 앵커로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첫 촬영의 힘들었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특히 길었던 공백 끝에 카메라 앞에 선 탓이다. 이동건은 "가장 떨었던 건 대본 리딩 때였고, 가장 힘들었던 건 첫 촬영"이라며 "첫 촬영에서 인터뷰를 시도하려다 물벼락을 맞는 신이 있었는데, 그 촬영 덕분에 두 번째 촬영부터는 다행히 적응이 됐다. 이제는 촬영장이 즐겁고 편하고, '내가 있던 곳에 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10일 오후 서울 대치동의 한 웨딩샵에서 열린 KBS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 제작발표회에서 대기업 콜센터 계약직 나미래 역의 배우 윤은혜와 YBS 아나운서 김신 역의 배우 이동건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대치동의 한 웨딩샵에서 열린 KBS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 제작발표회에서 대기업 콜센터 계약직 나미래 역의 배우 윤은혜와 YBS 아나운서 김신 역의 배우 이동건이 다정한 모습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10일 오후 서울 대치동의 한 웨딩샵에서 열린 KBS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 제작발표회에서 YBS 아나운서 김신 역의 배우 이동건이 질문에 답하는 대기업 콜센터 계약직 나미래 역의 배우 윤은혜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소짓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대치동의 한 웨딩샵에서 열린 KBS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 제작발표회에서 YBS 아나운서 김신 역의 배우 이동건이 질문에 답하는 대기업 콜센터 계약직 나미래 역의 배우 윤은혜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과거 "이 안에 너 있다" 등의 로맨틱한 대사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모습에서 탈피해 '욕' 연기를 선보인다는 점도 새롭다. "대본에 줄줄이 욕이 써 있다는 게 굉장히 새롭다"라고 입을 연 이동건은 "대선배님들 앞에서 욕을 하는 게 굉장히 짜릿하더라. 그동안 나를 '오그라드는 멘트를 하던 애'로 기억하시는 분들께도 굉장한 쇼크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나 또한 연기자로 새롭게 도전하는 부분이라 잘 하고 싶었고, 열심히 연습했다. 이젠 욕이 입에 좍좍 붙어 입모양이라도 잘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동건은 이날 발표회에서 '무던히 노력하겠다'라는 말을 즐겨 사용했다. 긴 공백기를 끝내고 돌아온 만큼, 앞으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좋은 대본에서 좋은 캐릭터를 그려주셨기 때문에 그 반에 반이라도 열심히 해서 채우고 싶다는 욕심으로 연기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이동건은 "이제 전성기가 왔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고 있다. 내가 또 5년 이상 쉬지 않는 이상, 나이 때문에 활동에 무리가 올 일은 없을 것 같다"라며 "선배님들처럼 열심히 활동하고 끊임없이 갈증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단 16부를 촬영하는 동안 사고 없이,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끝나자마자 시상식이 있는데…. 크고 작음을 떠나 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하죠. 그리고 잘 되는 작품의 배우들은 꼭 시상식에 모여 앉아 있잖아요. 그런 상상을 해요. 거기 모여 앉아서 웃을 수 있을까, 우리들 중 누가 상 받는 걸 함께 축하해 줄 수 있을까…. 즐거운 상상이죠."

한편 <미래의 선택>은 방송작가를 꿈꾸는 대기업 콜센터 계약직 직원 나미래가 25년 뒤의 자신을 만나 일어나는 일을 그린 드라마. <태릉선수촌>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의 홍진아 작가와 <못된 사랑> <강적들> 등을 연출한 권계홍 PD가 손을 잡았으며, 윤은혜·이동건·정용화·한채아·고두심·최명길 등이 출연한다. 오는 14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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