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을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남다름, 김소현, 강지우, 최지우, 이성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을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남다름, 김소현, 강지우, 최지우, 이성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알려졌다시피 SBS 새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연출 김형식)는 일본 NTV에서 방송되어 마지막회 40%의 시청률을 기록한 <가정부 미타>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일본에선 출연작들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은 배우 마츠시마 나나코가 주연을 맡았고, 한국에서는 <겨울연가>로 한류열풍을 선도한 '지우히메' 최지우가 나섰다.

<수상한 가정부>, 일본 원작 <가정부 미타>와 어떻게 다를까

올해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부터 KBS 2TV <직장의 신>, MBC <여왕의 교실>까지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속속 안방을 찾으면서 <수상한 가정부>도 원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됐다.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열린 <수상한 가정부> 제작발표회에서도 원작을 언급한 질문이 빗발쳤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입을 모아 '한국식 정서'를 강조했다. 먼저 이현직 EP는 "한국 가정의 문제를 여과 없이 드러내 보고, 우리 식의 해결책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백운철 작가 또한 "한국적 정서를 좀 더 담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많지만, 특별히 요즘의 경향이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운을 뗀 김형식 PD는 "이 작품도 리메이크 계약 체결을 하고 상당 기간을 통해 준비하던 중에 편성이 올 하반기에 잡혔다"며 "보다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서울 을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제작발표회에서 기러기아빠 3년차인 4남매 아빠 은상철 역의 배우 이성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을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제작발표회에서 기러기아빠 3년차인 4남매 아빠 은상철 역의 배우 이성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16일 오후 서울 을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강지우, 김소혅, 왕지혜, 백운철 작가, 김형식 PD와 배우 최지우, 이성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을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강지우, 김소혅, 왕지혜, 백운철 작가, 김형식 PD와 배우 최지우, 이성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그러나 <수상한 가정부>는 첫 현장 사진 속 박복녀(최지우 분)가 회색 점퍼에 깊게 눌러쓴 모자까지 <가정부 미타>와 흡사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김형식 PD는 "주인공 박복녀의 의상만 원작과 비슷하고, 나머지는 차이가 난다"며 "원작이 갖고 있는 캐릭터적 재미나 스토리의 재미들은 그대로 살리되 한국적인 정서에서 부딪히거나 한국적인 정서로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건 바꾸려 한다"고 설명했다.

은상철(이성재 분)의 내연녀 윤송화를 연기하는 왕지혜도 "원작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기러기 아빠 문제나 회사 내 경쟁, 입시 경쟁 같이 한국에서 이슈가 되는 부분들을 다뤄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우히메' 최지우의 변신…"손톱 날아가고, 손등 털 태우기도"

무엇보다 <수상한 가정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그간 멜로 연기를 주로 했던 최지우가 주인의 명령이라면 사람을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은 서늘한 캐릭터 박복녀를 연기한다는 데 있다. "기존에 맡았던 것들과 상반된 역할이라 욕심이 났다"고 운을 뗀 최지우는 "상대방의 리액션을 감정 없이 받아내야 하는 게 힘들고 외롭기도 하다"라며 "딱딱한 말투나 감정을 숨기고 눈빛으로 말하는 방법 등을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최지우는 감정 표현을 억제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요리부터 마술까지 평소 익숙하지 않을 것들을 접해야 했다. 아역들과 함께 연기하는 것도 생소한 경험이다.

  16일 오후 서울 을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제작발표회에서 가정부 박복녀 역의 배우 최지우가 자신이 맡은 배역에 어울리는 시크한 모습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을지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 제작발표회에서 가정부 박복녀 역의 배우 최지우가 자신이 맡은 배역에 어울리는 시크한 모습으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데뷔 이후 아이들과 이렇게 함께한 작품은 처음"이라는 최지우는 "아이들이 자야 하는 시간에는 (상대방의) 시선이나 리액션이 없는 상태에서 연기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다"고 말했다. 또 "박복녀는 정말 모든 걸 다 잘하는 역할이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아서 칼질을 하다가 손톱의 반이 날아가기도 했고, 마술을 배우다가 손등의 털이 다 타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렇게 배우면서 촬영하니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재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지우는 올해 일본 원작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배우 김혜수나 고현정과의 비교에는 손사래를 쳤다. "<직장의 신>과 상황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김혜수의 연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는 최지우는 "연기적인 부분에서 내가 어떻게 감히 김혜수나 고현정과 비교가 되겠나"라고 반문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워낙 원작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내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기대와 우려가 많았던 걸로 알아요. 일본의 미타와는 다른 박복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작과 비교해 보시는 재미도 있을 거고, 저만이 갖고 있는 캐릭터를 봐 주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한편 <수상한 가정부>는 엄마를 잃고 아빠와 4남매가 사는 가정에 무뚝뚝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가정부 박복녀가 들어오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다. <황금의 제국> 후속으로 오는 23일 첫 방송된다.

수상한 가정부 최지우 이성재 왕지혜 가정부 미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