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우리 선희> 시사회에서 선희 역의 배우 정유미가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우리 선희> 시사회에서 선희 역의 배우 정유미가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극 중 세 남자를 쥐락펴락하는 정유미에게 홍상수 감독은 "우리는 너를 믿는데 너는 너를 못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상처가 될 수 있던 말이었지만, 이 말을 들은 정유미는 이상하게 자신감을 얻었다. 정유미는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런 정유미를 "예쁘고 귀엽고 착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영화 <우리 선희>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직후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연출을 맡은 홍상수 감독과 배우 정유미, 이선균이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은 <우리 선희>를 통해 전작에서 꾸준히 배경 역할을 했던 서촌과 북촌뿐만 아니라 창경궁, 건국대학교 일대까지 담아냈다.  

<우리 선희>는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 분)를 둘러싼 세 남자 최교수(김상중 분), 선배 재학(정재영 분), 친구 문수(이선균 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홍상수 감독은 독일에서 <우리 선희>의 제목을 지었다. 정유미는 "처음에 제목을 듣고 부담스러웠다"면서 "뭔가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옥희의 영화> 등에서 이미 이선균과 호흡을 맞췄던 정유미는 "이선균 선배와는 편했다"면서 "다른 선배님(김상중, 정재영)은 워낙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라 믿고 기댔다"고 털어놨다. 극 중에는 술자리도 여러 차례 등장한다. 실제로 술을 마시며 촬영했던 정유미는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다음 장소였다"고 해 좌중을 웃겼다.

 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우리 선희> 시사회에서 배우 이선균이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우리 선희> 시사회에서 배우 이선균이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실제로 (정유미와) 함께 촬영하는 신이 한 장면밖에 없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힌 이선균은 "극 중 정재영과 키스하는 정유미의 모습을 보니까 질투도 나더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옥희의 영화> 속 캐릭터 그대로 시간만 흐른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한 이선균은 "홍 감독님에게 '앞으로 정유미 그만 쫓아다니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은 촬영 당일 오전에 대본을 쓰기로 유명하다. 정재영과 자연스러운 술자리 연기를 펼친 이선균은 "나 자신을 놨던 것 같다"면서 "상황에 집중해서 이야기하듯이 연기하다 보니까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 홍상수 감독님은 당일 대본을 주시기 때문에 매번 상황에 집중해서 연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유미는 <우리 선희>를 촬영하며 대사 NG를 많이 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정유미는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홍상수 감독님, 이선균 선배님과 함께하는 걸 좋아해주신다"면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우리 선희> 시사회에서 선희 역의 배우 정유미와 홍상수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우리 선희> 시사회에서 선희 역의 배우 정유미와 홍상수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정민


한편 홍상수 감독은 <우리 선희>로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다. 홍 감독은 "(상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받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과 영화제에 참석했던 이선균은 "다른 영화제에 비해 차분하고 여유로워서 좋았다"면서 "이번에는 기대를 안했는데 상을 받아서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우리 선희>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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