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질주본능을 해소해 주는 카트. 코너링의 묘미까지도 느낄 수 있어 흥미진진하다.

젊은이들의 질주본능을 해소해 주는 카트. 코너링의 묘미까지도 느낄 수 있어 흥미진진하다. ⓒ 이돈삼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는지 묻지 않는다. 자동차 운전을 해봤냐고 따지지도 않는다. 너무 빨리 달린다고 단속하지 않는다. 추월을 일삼는다고 눈 흘기지도 않는다. 요령껏 피해서 주행하면 된다.

맘껏 질주본능을 발산할 수 있어 좋다. 운전을 직접하지 않고도, 옆에 앉아서 짜릿한 질주를 간접 체험할 수도 있다. 연인과 함께 나란히 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위험 부담이 따르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안전하다. 차가 뒤집힐 염려가 없기 때문. 흥미와 스릴이 배가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지난 18일 전남 영암에 있는 F1 카트경기장에서 본 카트(Kart) 이야기다.

아이들도 쉽게 운전대 잡을 수 있어요

 레저용 카트는 운전면허가 없어도 탈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다.

레저용 카트는 운전면허가 없어도 탈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탈 수 있다. ⓒ 이돈삼


 카트는 간편한 조작으로 탈 수 있다. 어린이들도 금방 탄다. 전남 영암에 있는 F1카트경기장 모습이다.

카트는 간편한 조작으로 탈 수 있다. 어린이들도 금방 탄다. 전남 영암에 있는 F1카트경기장 모습이다. ⓒ 이돈삼


카트는 겉보기에 F1머신(경주차)과 비슷하게 생겼다. 차체가 작고 낮다. 하지만 조작은 간편하다. 두 다리를 뻗고 앉아서 운전대를 잡는다. 왼발로 브레이크를 통제한다. 오른발로 엑셀러레이터(가속장치)를 밟는다. 자동차 공학의 축소판이라는 카트지만 조작은 쉽다.

엑셀러레이터에 올려놓은 오른발에 힘을 주면 카트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출발은 무겁다. 하지만 금세 속력이 붙는다. 긴장됐던 마음도 잠시. 생각보다 운전이 더 쉽다.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여긴다.

서키트(경기장)을 한 바퀴를 돌고나니 긴장의 끈이 자연스레 풀린다. 카트 운전에 자신감도 붙는다. 엑셀러레이터를 밟는 오른발에 힘이 더 들어간다. 속도가 올라가는 만큼 쾌감도 높아진다. 엔진의 소음도 바로 옆에서 생생하게 들린다. 카트의 덮개가 없어서 바람도 그대로 맞는다. 얼굴에 와 닿는 바람결이 달콤하다.

 카트는 1인용과 2인용으로 나뉜다. 연인과 함께 나란히 앉아서 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카트는 1인용과 2인용으로 나뉜다. 연인과 함께 나란히 앉아서 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 이돈삼


 도로에서 폭주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카트 경기장에서는 어린이들의 폭주까지도 용납이 된다. 전남 영암에 있는 F1카트경기장 모습이다.

도로에서 폭주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카트 경기장에서는 어린이들의 폭주까지도 용납이 된다. 전남 영암에 있는 F1카트경기장 모습이다. ⓒ 이돈삼


직선도로에서 질주의 짜릿함도 느낄 수 있다. 곡선도로에선 천천히 가는 다른 카트를 추월하는 재미도 만끽한다. 서키트를 몇 바퀴 돌고나니 카트가 내 몸에 달라붙는 것 같다. 브레이크에서 아예 발을 떼고 엑셀러레이터만으로 속도를 조절한다.

코너링의 묘미도 짜릿하다. 주행선을 살짝 빗겨나면서 느껴지는 차체의 흔들림까지도 흥미진진하다. 차체가 낮아 뒤집힐 염려도 없다. 거칠 것이 없다. 도로의 진동도 그대로 전달된다.

재미 삼아 브레이크를 밟아보면 엔진소리가 팡팡 들려온다. F1머신들이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내는 소리와 흡사하다. 순간 짜릿한 전율이 인다. 서킷(경주장)을 질주하는 F1머신에라도 탄 것 같다. F1머신의 '폭풍 질주'를 간접 체험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F1카트경기장 전경. 전남 영암에 있는 F1경주장에 딸려 있다.

F1카트경기장 전경. 전남 영암에 있는 F1경주장에 딸려 있다. ⓒ 이돈삼


전남 영암에 있는 F1경주장에 딸린 F1 카트경기장은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다. 서키트 연장 1.222㎞, 폭 8∼12m로 국제카트협회(CIK-FIA)가 요구하는 규격과 안전시설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경기장은 레이싱 서키트와 레저 서키트로 나뉘어져 있다. 따라서 카트대회를 진행하고 레저 서키트를 운영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레저 서키트는 A코스(381m)와 B코스(490m) 두 가지가 있다.

국제적으로 안전도와 성능을 인정받은 이탈리아 모델인 레이싱용(800만 원), 레저 1인용과 2인용(600만원), 주니어용 등 다양한 종류의 카트 30대를 보유하고 있다.

시속 60km 안팎까지 속도 낼 수 있어

 카트 질주. 모든 자동차 경주의 첫걸음이 카트라 볼 수 있다.

카트 질주. 모든 자동차 경주의 첫걸음이 카트라 볼 수 있다. ⓒ 이돈삼


카트는 F1·F3 등 모터스포츠 무대로 가는 과정으로 통한다. F1을 주름잡는 선수들도 대부분 어려서부터 카트를 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는 인류가 발명한 것 가운데 '최고의 탈 것'으로 카트를 꼽았다. 그는 4살 때부터 카트를 탔다고 한다.

카트의 종류는 다양하다. 크게 스포츠(레저), 스프린트(레이싱), 미션 카트 등으로 나뉜다. 스포츠 카트는 '레저 카트'라고도 한다. 브레이크와 엑셀러레이터만으로 조절을 한다. 영암 카트경기장에서 일반인들이 타볼 수 있는 카트가 이것이다. 속력은 시속 60㎞ 안팎까지 나온다. 하지만 체감 속도는 이보다 훨씬 더 빠르다.

스프린트 카트는 경주용이다. 일반적으로 100㏄을 달고 있다. 최고 클래스는 튜닝로터리벨브 엔진과 하이그립 타이어를 쓰는 포뮬러 슈퍼A(FSA)다. 미션 카트는 자동차처럼 기어변속을 한다. 엔진은 125㏄와 80㏄ 수랭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시속 200㎞ 가까운 속도를 내는 F1100과 미션 카트를 변형시킨 슈퍼 카트도 있다.

 카트는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같이 와서 타기에 적합한 레저스포츠다. 영암 F1카트경기장에서 직장 동료들끼리 같이 와서 카트를 즐기는 모습이다.

카트는 가족끼리, 친구끼리, 연인끼리 같이 와서 타기에 적합한 레저스포츠다. 영암 F1카트경기장에서 직장 동료들끼리 같이 와서 카트를 즐기는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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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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