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드라마 악역도 주목받는 시대다. 무조건 나쁘기만 한 악한이 아닌 저마다 정당성을 지닌 양면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MBC 새 수목드라마 <투윅스> 제작발표회가 열린 31일 오후 서울 논현동 컨벤션헤리츠에서 배우 김혜옥과 조민기가 악역에 대한 소신을 보였다. 두 사람은 각각 야심에 찬 국회의원과 사업가를 맡아 극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자선 행사를 하며 복지 정책을 펴지만 속은 야망이 가득한 국회의원 조서희 역을 맡은 김혜옥은 "원래 설정은 남자 국회의원이었다는데 갑자기 작가가 영감을 받아 여자 의원이 됐다"며 비화를 공개했다. 김혜옥은 "권태로운 캐릭터가 아닌 매력 있는 캐릭터로 비춰지고 싶은 게 배우의 마음"이라면서 "매력을 보이고픈 마음이 크다"고 나름의 바람을 전했다.

특히 김혜옥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악역에 처음 도전하게 됐다. 그동안 포근한 엄마 역할을 해온 탓에 악역이 어색할 법했다. 김혜옥은 "감독님이 내가 너무 착해 보여서 걱정하셨지만 소현경 작가님이 내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면을 본 것 같다"며 "사람은 다양한 면을 갖고 있지 않나. 악함을 극대화한다는 게 걱정되긴 하지만 몰입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민기 "사실 악역은 가장 진실한 캐릭터"

이에 비해 조민기는 그간 숱한 악역을 거치며 전문 배우의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사채업과 건설업을 하면서 야심 가득한 문일석 역을 맡았다.

조민기는 "지금까지 맡았던 악역은 스스로 모든 걸 짜고 지휘했다면 이젠 김혜옥 선배 같은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며 "악역에도 나름 포지션이 있다고 느껴져서 재밌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조민기는 "지금까지 악역을 쭉 했지만 가장 진실한 배역인 거 같다"면서 "초반엔 우유부단한 배역을 주로 했고 그게 남자 주인공 표본이었다면, 이젠 강한 성격을 보이고 양면성을 갖고 있는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악역은 곧 즉문즉설처럼 깨닫는 게 많다"고 나름의 주관을 밝혔다.

이어 조민기는 "시청자들은 선과 악으로 판단하겠지만 배우 입장에선 왜 이 캐릭터가 그런 판단을 했을까를 생각하려 한다"며 "연기를 위한 씨앗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는 게 재밌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라마 <투윅스>는 살인 누명을 쓴 한 남성이 백혈병에 걸린 딸의 존재를 알고 2주간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내 딸 서영이> <49일>의 소현경 작가와 <개인의 취향> 등을 연출한 손형석 PD가 함께 만든다. 첫 방송은 오는 8월 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