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JTS 빈곤퇴치 거리모금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빈곤퇴치 거리모금 활동에 함께 참여한 배우 한지민, 박진희, 배종옥. 거리모금을 시작하기에 앞서 시민들께 인사하고 있다.

▲ 어린이날 JTS 빈곤퇴치 거리모금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빈곤퇴치 거리모금 활동에 함께 참여한 배우 한지민, 박진희, 배종옥. 거리모금을 시작하기에 앞서 시민들께 인사하고 있다. ⓒ 이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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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2시 서울 명동,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국제 기아질병문맹 퇴치기구 한국JTS(www.jts.or.kr)에서 주최한 거리모금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배우 한지민·배종옥·박진희·이재우·임세미·차종호와 작가 노희경 등 많은 연예인들이 함께해서 더욱 풍성한 모금이었습니다.

명동 외환은행 본점 앞에 도착하자 '굶주리는 지구촌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주세요'라는 무대 현수막이 크게 걸려 있었습니다. 9년째 어린이날 모금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는 배종옥씨가 시민들을 향해 간절하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굶주리는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어린이날 JTS 빈곤퇴치 거리모금 사진만 찍던 남자 시민이 모금통에 다가와 만원짜리 한장을 넣자, 선뜻 악수에 응해주는 배우 한지민.

▲ 어린이날 JTS 빈곤퇴치 거리모금 사진만 찍던 남자 시민이 모금통에 다가와 만원짜리 한장을 넣자, 선뜻 악수에 응해주는 배우 한지민. ⓒ 이준길


'8년째 모금활동' 한지민 "내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

5월 5일 어린이날이면 대부분 여행을 가거나 놀러갈 계획들을 세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JTS의 거리모금 캠페인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달랐습니다. 모금을 시작하기 전 무대 뒤에서 한지민씨를 만나, 왜 모금에 동참하는지 물었습니다.

"매년 해오고 있고 올해로 8년째예요. 처음에는 그냥 좋은 일 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모금 활동을 해오면서는 정말로 마음공부가 많이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모금통을 내밀었을 때 그냥 지나치시는 분들을 보며 '왜 그냥 지나가시지' 그런 마음도 많이 들었어요.

해가 지날수록 다른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나 자신을 반성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또 많은 분들이 이런 모금활동에 동참할 수 있게 기회를 드리는 것이 나한테 주어진 역할이 아닐까, 책임감을 가지고 하고 있어요. " 

어린이날을 어떻게 뜻깊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셨다면, 한지민씨의 말대로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돕는 활동이야 말로 가장 뜻깊은 활동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어서 무대 위에 한지민, 박진희씨가 모금통을 들고 시민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시민들은 브라운관에서 보던 익숙한 배우들이 나타나자 환호성과 함께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노래 '아름다운 세상'이 감미로운 선율로 명동거리에 울려퍼지자, 드디어 1시간 동안의 거리모금이 시작되었습니다.

"천 원, 굶주리는 어린이의 일주일 영양식이 됩니다" 

어린이날 JTS 빈곤퇴치 거리모금 명동에서 빈곤퇴치 거리모금을 하고 있는 배우 박진희. 어린 아이가 모금통으로 다가와 동전을 넣고 있다.

▲ 어린이날 JTS 빈곤퇴치 거리모금 명동에서 빈곤퇴치 거리모금을 하고 있는 배우 박진희. 어린 아이가 모금통으로 다가와 동전을 넣고 있다. ⓒ 이준길


무대 아래로 내려온 배우들은 각기 흩어져 명동 전역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에게 빈곤퇴치를 위한 모금동참을 호소했습니다. 먼저 배우 박진희씨의 모금활동을 따라가봤습니다. 가벼운 셔츠 차림으로 모금통을 들고 명동 거리를 누비는 박진희씨는 만나는 시민들 한분 한분에게 정성껏 고개를 숙이며 모금통을 내밀었습니다.

어떤 시민들은 그냥 외면하며 지나치고, 어떤 시민들은 TV에서 봤다고 악수를 청하며 선뜻 배춧잎 한 장을 모금통에 넣었습니다. 시민들이 외면을 하든, 동참을 해주든, 상관하지 않고 박진희씨는 방긋 웃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수없이 모금통을 시민들에게 내밀었습니다.

"천원이면 굶주리는 어린이의 일주일 영양식이 됩니다."

박진희씨는 쉴새없이 반복하여 외쳤습니다. 옆에서 같이 모금하던 배우 차종호씨는 더 큰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쉴새없이 울려퍼지는 이들의 목소리에서 간절함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50미터 떨어진 거리에는 배우 한지민씨가 모금통을 들고 모금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한지민씨는 순식간에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사진만 찍고 모금은 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자 사진만 찍고 모금은 안되는 이 답답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한지민씨가 "사진만 찍지 마시고 모금 좀 해주세요. 사진만 찍으면 저 삐질 거예요!!!"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그러자 뭇 남성들이 지갑을 마구 꺼내 배춧잎을 한지민씨의 모금통으로 투하했습니다. 한지민씨의 얼굴에는 금새 화색이 돌았고, 남성들은 또다시 카메라 셔텨를 마구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박진희 "봉사, 내가 얻어 가는 것이 더 많은 시간"

어린이날 JTS 빈곤퇴치 거리모금 명동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굶주리는 아이들을 생각해주세요" 말하고 있는 노희경 작가.

▲ 어린이날 JTS 빈곤퇴치 거리모금 명동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굶주리는 아이들을 생각해주세요" 말하고 있는 노희경 작가. ⓒ 이준길


그 옆에는 배우 이재우, 임세미, 작가 노희경씨가 열심히 거리모금을 하고 있었습니다. 외면하는 시민들이 많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단돈 천원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굳은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생각해주세요"라는 노희경 작가의 계속되는 외침은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던 저도 순간 울컥한 감동이 전해져 왔습니다.

열심히 모금활동을 마치고 나니 어느덧 1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거리모금을 마친 박진희씨의 소감에 시민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감기가 걸려서 더 큰 목소리로 하지 못해서 미안했어요. 봉사라고 할 것이 없이 제가 얻어가는 것이 훨씬 더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제 몫을 다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어린이날 JTS 빈곤퇴치 거리모금 함께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연예인들. 얼굴에 웃음꽃이 한가득이었습니다.

▲ 어린이날 JTS 빈곤퇴치 거리모금 함께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연예인들. 얼굴에 웃음꽃이 한가득이었습니다. ⓒ 이준길


'굶주리는 지구촌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주세요' 모금 캠페인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분유, 이유식, 의약품 등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오늘 모금한 돈은 고스란히 이들에게 전달 될 것입니다.

특히 JTS는 유급 직원이 없이 100% 자원봉사자로 운영되는 국제 구호 단체라고 합니다. 경상비를 최소화해서 운영하기 때문에 모금된 돈의 90% 이상이 직접 구호활동에 쓰여진다고 하니, 더욱 뜻깊은 모금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금에 동참한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봉사자분들에게도 거리모금 활동에 동참한 소감을 물어봤습니다. 이분들의 소감을 들으니 더 큰 감동이 전해져 왔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거리모금에 참여해봤어요. 길거리 지나갈 때 이런 모금활동을 거의 다 외면했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모금활동을 권하면 대부분의 시민들이 외면하지 않을까 예상했어요. 그런데 뜻밖이었어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모금통을 내밀었는데, 선뜻 천원, 오천원, 만원을 모금통에 넣어주는 시민들이 너무나 많은 거예요. 너무 신기했어요.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느꼈어요." (이유진, 26)

선의에 호소하니 선의를 가진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주었다며 뿌듯해 하는 JTS 봉사자의 얼굴이 너무나 맑아보였습니다. 취재를 하던 제 마음도 덩달아 함께 맑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며 단돈 천원이라도 기부해 보는 건 어떨까요? 부모가 직접 기부하기보다 아이들이 직접 기부활동에 동참하도록 해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의를 갖고 함께 모인 연예인들과 자원봉사자들 덕분이 마음이 훈훈해진 하루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살리기 위한 모금활동에 참여해 보세요.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_ 모금 참여하기(한국JTS http://jts.or.kr)
한지민 박진희 노희경 JTS 어린이날 거리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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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42기 수료. 마음공부, 환경실천, 빈곤퇴치,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아요. 푸른별 지구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기자를 꿈꿉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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