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26일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 권우성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재우 이사장의 논문이 표절로 확정됐다. 16일 신경민 의원실과 MBC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재우 이사장이 단국대에 제출한 박사 논문이 표절로 확정됐다.

신경민 의원실은 16일 오전 보도 자료를 통해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 측이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의 표절 부분이 양적으로 방대하다고 전했다"며 "표절한 부분이 전체 논지와 밀접히 관련됐고, 그 정도가 통상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단국대 측은 이미 지난해 9월 24일에 연구윤리 소위원회 예비조사를 통해 '표절 혐의의 정도가 중하여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그 확정 결과가 오는 1월 중에 나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결과가 나온 셈이다.

김재우 이사장은 예비조사 결과 발표 전인 2012년 8월 27일 방문진의 공식 회의에서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로 판명된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고 9월 27일 회의에서도 역시 "본 조사를 통해 최종결론이 나오면 그때 가서 그만 두겠다"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로 확정됨에 따라 향후 김재우 이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경민 의원은 "두 번의 면밀한 심사를 거친 단국대의 결정에도 김 이사장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공인으로서의 의무는 물론이고 한 개인의 이성과 양심을 의심해 봐야 한다"며 "김재우 이사장은 당장 국민, 학계, 언론계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공영방송의 이사장 자리에서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오마이스타>는 16일 오후 김재우 이사장과 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최창영 방문진 사무처장은 16일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아직 공식적인 통보를 못 받았다. (표절 의혹과 그 거취에 대해) 국회에서도 여러 말씀이 있었는데 (이사장) 본인이 어떻게 판단하실지는 모르겠다"면서 "해당 건과 관련해서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야 하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도 들어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방문진 이사장은 단순한 기관장이 아니다"라면서 "방송을 진흥하는 단체고 김재우 이사장이 문화 학술 지원 사업도 하신 분인데 그런 분이 논문 표절 대상이라고 하는 건 (이사장의) 기본 자격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우 MBC 방문진 MBC노조 논문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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