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사)지구촌사랑나눔 후원의밤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방현주 아나운서

2011년 (사)지구촌사랑나눔 후원의밤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방현주 아나운서 ⓒ 조호진


방현주(38) MBC 아나운서는 '다문화 희망이모'로 불린다. 고아가 된 다문화 삼남매의 이모를 자청하면서부터다. '세상의 편견에 상처투성이가 된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적인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줄까?' 고민하고 실천하면서부터다. 

흑진주 삼남매로 불리는 황도담(14), 용연(13), 성연(11) 군은 부모를 잇달아 잃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엄마가 2008년, 한국인 아빠가 2010년 각각 세상을 떠나면서 고아가 됐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삼남매 가족을 돕던 김해성(52.지구촌사랑나눔 대표) 목사가 삼남매를 입양하고,  방현주 아나운서가 이모를 자청하면서 흑진주 삼남매는 희망의 꽃을 피우고 있다.

방 아나운서는 첫 아이를 낳은 지 11년 만에 지난 9월 20일 둘째 아들을 낳았다. 첫째 조카인 도담은 이모의 소개로 톱모델 장윤주씨를 만나면서 모델의 꿈을 키우고, 둘째 조카 용연은 이모의 소개로 영화 <슈퍼스타>(감독 김성훈)에 출연하면서 진짜 영화배우가 됐다. 막내 조카 성연은 다문화 대안초등학교인 지구촌학교의 초대 학생회장을 지내면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 초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다문화 정치인의 꿈을 키운다.

방현주 이모를 비롯한 사랑의 손길이 닿기 전에 흑진주 삼남매는 고슴도치였다. 부모의 사망과 세상의 편견에 큰 상처를 받은 삼남매는 더 이상 찔리지 않기 위해 가시망을 쳤다. 삼남매는 불안하고 두려운 세상을 매우 경계했다. 그래서 '가까이 오면 찌르겠다'는 태도로 세상의 관심과 친절마저 거부했다. 그런 삼남매에게 유명한 방송인이 이모를 자청했다. 그 이모가 나눠준 것은 반짝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사랑이었다. 결국 날카로운 가시는 무뎌지고 그 자리에서 사랑의 싹이 자란다.

방 아나운서는 지난 15일 전화 인터뷰에서 "출산을 앞두고 삼남매와 식사했는데 아이들이 코 묻은 용돈을 모아서 늦둥이 내복과 노리개 젖꼭지를 선물했다"면서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사랑받지 못하면 사랑을 주기가 쉽지 않은데 아이들이 사랑을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뭉클해했다.

방현주 아나운서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늦둥이 출산, 다문화 희망세상, 암 투병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산후 조리를 해야 하지만 방 아나운서는 오는 27일 삼남매와 다문화 아동을 위해 (사)지구촌사랑나눔이 주최하는 후원의 밤 사회자로 바깥나들이를 한다.

# 늦둥이 엄마, 그리고 가족들의 기쁨

 출산을 앞둔 방현주 아나운서

출산을 앞둔 방현주 아나운서 ⓒ 방현주


- 늦둥이가 언제 태어났나요?
"지난 9월 20일에 둘째 아들을 순산했어요. 첫 아들을 스물일곱에 낳았으니까 그로부터 11년 만에 둘째를 낳은 거죠. 집에서는 하늘에서 선물로 주신 천사라고 불러요. 정말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둘째 아이가 아직 낮밤을 못 가려서 밤중에 깨면 밤새 안아줘야 해요. 그러면 허리가 몹시 아픈데도 생명이 주는 에너지 때문인지 아픔도 피곤함도 다 잊게 됩니다."

- 늦둥이는 누가 가장 원했나요?
"저와 남편(<아마존의 눈물> 김현철 PD), 그리고 큰아들(12)을 비롯해 부모님 등 가족 모두가 둘째를 원했어요."

- 늦둥이 아빠의 반응이 궁금해요?
"남편은 요즘 <불만제로 업(UP)>이라는 소비자 고발프로그램을 새로 시작해서 매우 바쁘게 지내요. 출장 다니고, 밤을 꼬박 새우느라 잠도 못 자고 피곤한데도 아기를 내려놓을 줄 몰라요. 그냥 안고 잠들 정도로 좋아해요. 첫 아이 때는 멋모르고 예뻐하기만 했는데 둘째 때는 한 생명이 가정에 선물로 주어지는 모든 과정이 마치 기적 같아서 더욱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아이는 많이 낳는 게 현명한 것 같아요. 다섯 살만 젊었어도 셋은 낳았을 거예요.

원래는 둘째 아이는 입양하고 싶었어요. 미혼모 단체에 봉사활동을 가곤 했는데 많은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누구도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 없죠.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준다면 그보다 귀한 일은 없겠다 싶었어요. 남편과도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면서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집안 어른들 설득이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하늘의 뜻이었는지 지금의 막내를 갖게 되었습니다. 만약 부모가 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있다면 마음으로 낳은 아이를 꼭 기르고 싶습니다."

- 늦둥이 형의 반응이 궁금해요.
"큰아들은 동생을 오랫동안 기다렸어요. 태명도 직접 지어주었는데 처음엔 여동생인 줄 알고 예쁘고 통통하게 크라고 '체리'로 지었다가 남동생인 것을 알고서는 축구를 잘하라고 '메시'라고 지어주었어요. 지금도 동생을 메시라고 부르면서 마치 삼촌처럼 동생을 예뻐해요. 동생이 태어나면 대개 질투하는데 큰아들은 11년 동안 혼자 사랑받아서인지 나눠줄 준비가 되었던 것 같아요."

- 늦둥이 엄마가 됐는데 어떠세요.
"부모는 아이를 통해 성장하는 것 같아요. 첫 애 때는 우리 애만 보였는데, 큰애를 10여 년 키우고 둘째 애를 낳으면서 저희 부부가 조금은 더 성숙해진 것 같아요. 이제는 사랑받지 못하고 자라는 세상의 아이들이 보여요. '아이, 곧 생명을 통해서 부족한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흑진주 삼남매의 이모, 그리고 다문화 희망세상

 지구촌사랑나눔 2011 후원의 밤 사회를 마친 방현주 아나운서가 제주유나이티드 강수일 선수 그리고, 흑진주 삼남매의 첫째인 황도담양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구촌사랑나눔 2011 후원의 밤 사회를 마친 방현주 아나운서가 제주유나이티드 강수일 선수 그리고, 흑진주 삼남매의 첫째인 황도담양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조호진


- 산후조리는 잘하시는지요.
"산후 50일이 조금 넘었어요. 노산이라 몸조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고 어르신들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 50일 내내 거의 집에서 아기만 보고 있어요."

- 그런데 이주민-다문화단체(지구촌사랑나눔) 후원의 밤 사회를 보기로 하셨어요.
"(사)지구촌사랑나눔은 남다른 애정이 있는 단체라서 작년 후원의 밤도 사회를 봤어요. 삼남매의 이모가 되면서 갖게 된 관심과 다문화 아이들이 겪는 아픔을 보면서 어른으로서 부끄러워하게 됐어요. 

늦둥이를 통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생명은 분명한 소명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런데 다문화 아이들은 편견 많은 한국, 특히 소외된 환경에서 자라고 있어요. 그 아이들은 스스로 감당하기엔 너무나 깊은 편견과 외로움에 시달리고, 소명의 싹을 틔우기도 전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문화 아이들이 세상에 제대로 뿌리 내리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나서야죠. 그래서 늦둥이를 어르신께 부탁하고 후원에 밤에 참여하려고 해요."

- '흑진주 삼남매'의 이모를 자청한 시기가 2010년이니 햇수로 3년째네요. 아이들과는 어떻게 지냈나요.(지구촌사랑나눔 관계자는 "(방현주 아나운서가) 삼남매의 생일을 꼬박 챙겨준다"면서 "따듯한 사랑에 아이들이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남매의 아버지가 세상을 등졌다는 기사를 우연히 봤어요. 그날 밤, 가슴이 아파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그래서 삼남매를 입양한 김해성(지구촌사랑나눔 대표) 목사를 찾아가 말씀드렸죠. '저희 부부가 큰 돈으로 물질적인 기부는 못하더라도 삼남매가 외롭고 힘들어서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을 때면 생각나는 이모와 삼촌이 되고 싶다'고요.

삼남매 가운데 첫째인 도담(중1)의 꿈은 모델이에요. 롤모델인 톱모델 장윤주씨를 만나게 해주었더니 아이가 눈물을 흘리며 좋아하더라고요. 지금도 모델의 꿈을 키우고 있어요. 둘째 용연(초6)이는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외향적인 성격인데, 영화계의 아는 분이 다문화 관련 영화를 제작한다고 해서 <슈퍼스타>에 조연으로 출연하도록 했어요. 내부 시사회에서 김 감독 등이 용연이를 칭찬해서 정말 기뻤습니다. 셋째 성연(초5)이는 다문화 대안초등학교인 '지구촌학교'의 첫 번째 학생회장을 지내면서 리더십 훈련을 했어요. 최근엔 도담이가 A업체가 주최한 다문화 글쓰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아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2011년 지구촌사랑나눔 후원의 밤을 마치고 삼남매 첫째인 도담이와 포즈를 취한 이모 방현주 아나운서.

2011년 지구촌사랑나눔 후원의 밤을 마치고 삼남매 첫째인 도담이와 포즈를 취한 이모 방현주 아나운서. ⓒ 조호진


- 삼남매 중 첫째가 왕따의 아픔을 겪었어요. 중학교를 자퇴하고 지금은 대안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죠.
"화초도 음악을 들려주고 좋은 말을 해주면 더 예쁘게 자랍니다. 사람은 더욱 그렇죠. 삼남매에게는 마음에 상처가 생겨도 약을 발라 줄 부모가 없어요. 삼남매는 상처가 많고 골이 깊은 아이들이라 왕따와 편견을 당하면 다른 아이들보다 더 힘들어합니다. 그 상처를 낫게 하는 약은 사랑밖에 없는 것 같아요. 다행히도 두 목사(김해성 이선희)와 주변 분들이 삼남매를 사랑으로 돌봐주면서 아이들이 점점 바르게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도담이는 다문화가정의 첫 자녀 세대인데다 사춘기 나이예요. 우리 사회가 아직 다문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첫 세대인 도담이가 왕따를 당한 거죠. 저는 삼남매가 이런 아픔과 상처를 잘 이겨내면서 우리 사회의 빛이 될 것이라는 믿음과 소망을 갖고 있어요. 아이들에게도 믿음과 소망을 가지라고 늘 이야기하고요. 무엇보다 기성세대나 학교에서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을 해소시키는 교육이 시급합니다."

- 삼남매와 소식을 주고받는지요.
"첫째와는 SNS로 소소한 얘기를 주고받아요. 둘째와 셋째는 지난여름에 피서를 같이 갔어요. 저희 큰아들과 셋이서 벌거벗고 목욕탕에서 장난치며 놀더라고요.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금방 마음을 열고 형제처럼 아주 잘 어울리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피부가 검든지, 희든지, 누렇든지 간에 아이들처럼 저렇게 어울리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할까!'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삼남매가 얼마나 기특한지 아세요? 출산을 앞두고 삼남매와 함께 식사했는데 아이들이 코 묻은 용돈을 모아서 늦둥이 내복과 노리개 젖꼭지를 사왔어요. 그걸 받아들고 마음으로 눈물 흘렸어요. 사랑을 받지 못하면 사랑을 주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사랑을 나누는 것을 시작한 거예요. 작은 사랑이 아이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있는 것 같아요. 삼남매뿐만이 아니라 다문화 아이들에게는 물질적인 도움 못지않게 작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 방송인이 아닌 어머니의 마음으로 삼남매의 이모가 된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였어요. 추운 겨울에 밖에서 놀다가 집에 들어오면 엄마는 차갑게 얼어버린 저의 손을 당신의 따뜻한 옆구리에 넣어주셨어요. 저의 얼음 손은 그 따뜻함에 녹았지만 엄마의 몸은 얼마나 차가웠을까요. 어머니의 마음은 그런 것 같아요. 굳어 있고, 상처가 깊어도 말없이 오래오래 품어주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인 것 같아요. 그런 어머니처럼 삼남매를 늘 챙겨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해요. 다문화 아이들에겐 어머니의 사랑이 필요해요. 우리가 가진 사랑을 조금씩이라도 덜어내서 소외된 다문화 아이들에게 나눠준다면 그 아이들의 외로움이 조금은 덜어지지 않을까요?"

- 다문화 희망세상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사랑과 희망? 자주 듣고 사용하지만 사실은 잘 잡히지 않는 말이에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다문화 희망세상이 될까?' 고민해봤어요. 다문화 이웃의 어려움을 나의 일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다음에 사랑을 실천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늦둥이에게 젖을 먹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나 여인이 한국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삼남매를 낳았다. 가난한 한국 생활이 힘들긴 했지만 삼남매 엄마 또한 내가 늦둥이에게 젖을 먹이고 품에 안아 키우는 것처럼 극진한 사랑을 쏟았을 것이다. 하지만 엄마 자신은 산후를 도와줄 사람도 없고, 말도 안 통하는 낯선 땅이, 비좁은 방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엄마처럼 검은 피부로 태어난 죄로 편견이 심한 대한민국에서 힘들게 살아갈 삼남매를 얼마나 걱정했을까. 그러면서도 삼남매가 좋은 사람으로 자라기를 간절히 바랐을 것이다. 내가 삼남매의 엄마라면 그 편견과 싸우면서 아이들을 눈동자처럼 지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 다문화 희망세상은 피상적인 상상으론 불가능하고, 내가 다문화 엄마의 마음을 가져야 가능하겠구나!'

이런 마음을 품으니 삼남매를 더욱 잘 보살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삼남매의 엄마가 착하게 커가는 아이들을 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늘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을 삼남매의 엄마를 생각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몫을 진심으로 다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 암 투병, 그리고 아픈 사람들과의 연대

 흑진주 삼남매의 이모인 방현주 아나운서는 다문화 희망세상을 꿈꾼다.

흑진주 삼남매의 이모인 방현주 아나운서는 다문화 희망세상을 꿈꾼다. ⓒ 조호진

- 갑상선암 때문에 투병한 적이 있습니다.
"MBC에서 '에너지 방'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칠 줄 모르고 일했어요. 그런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 진행자로 중국 출장을 다녀온 뒤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어요. 그 이전까지만 해도 암은 드라마에나 나오는 일인 줄 알았는데, 그제야 암이 남의 일이 아니란 것을 알았어요.

4년 전에 갑상선 절제 수술을 했고, 이제는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위해 병원에 갑니다. 병원에서 많은 환자들을 보면서 자만했던 건강과 제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픈 그분들을 위해 잠시 기도합니다. '저분들과 가족을 지켜주세요'라고."

- 그럼 완쾌된 건가요.
"평생 약을 먹어야 해요. 평생 약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우울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아침마다 약을 먹으면서 갑상선약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저를 위해 특수 조제된 에너지약이라고 생각해요. '이 약을 먹고서 오늘 하루도 힘내서 제대로 잘 살자'고 매일 다짐합니다."

- 다문화, 탈북청소년 등과 사랑을 나누는데 그 사랑의 출처는 어딘가요.
"사랑을 나눈다고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최근 성경을 보면서 '내 마음에 사랑이 없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사랑을 나눈다는 표현이 맞으려면 제가 사랑을 늘 소유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는 미움과 시기, 교만이 늘 꿈틀거리는 거예요. 하나님과 부모님은 그런 저를 건져주시고 깨우쳐주시면서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셨어요.  저의 소임은 하나님과 부모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사랑을 다문화 아이들을 비롯해서 외로운 이웃들에게 잘 흘려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것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방송인 방현주&늦둥이 엄마 방현주

 2011년 지구촌사랑나눔 후원의밤 진행을 맡았던 방현주 아나운서는 산후조리를 해야하는 산모의 몸으로 2012년 후원의밤도 사회를 맡는다.

2011년 지구촌사랑나눔 후원의밤 진행을 맡았던 방현주 아나운서는 산후조리를 해야하는 산모의 몸으로 2012년 후원의밤도 사회를 맡는다. ⓒ 조호진


- 방송인으로 언제쯤 복귀할 예정인가요?
"당분간은 엄마로서의 시간이 가장 중요해요. 품 안의 자식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천사 같은 늦둥이가 제 품에 안겨서 젖을 먹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감사해요. 평생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요."

- 아나운서 방현주를 보고 싶어하는 방송 팬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인생은 계획했다고 해서 그대로 되지 않더군요. 지금은 미래의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지금의 역할을 잘하고 싶습니다. 진심과 열정을 담아서 현재 주어진 소임을 일구면 그 진심이 다음 단계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믿음이 있어요. 지금은 늦둥이를 사랑할 시간과 의무가 주어졌으니 온 정성과 사랑을 다해서 아이를 키우면 다음 단계가 열릴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 복귀한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으세요.
"언젠가는 삶을 배울 수 있는 인터뷰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좋은 사람들의 선한 에너지를 세상에 흘려보내는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꿈이죠. 아이들을 잘 키우고 섬기는 일은 단순한 육아가 아니라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방송인으로서의 귀환 훈련이라고 생각해요."

방현주 아나운서 MBC 흑진주삼남매 지구촌사랑나눔 김해성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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