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리얼 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에 출연하는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이 19일 오전 11시 망고식스 도산사거리점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KBS 2TV 리얼 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에 출연하는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이 19일 오전 11시 망고식스 도산사거리점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 KBS


<1박 2일>에서 라면 하나 주는 것도 인색했던 나영석 PD가 이번에는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나영석 PD와 심미진 PD가 연출하고 <개그콘서트> 서수민 CP가 기획한 파일럿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이 24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KBS 2TV <인간의 조건>은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문명의 이기 없이 살아보고자 기획된 리얼 체험 프로젝트다. 박성호·김준호·정태호·김준현·허경환·양상국 등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 6명이 한 숙소에서 7일 동안 현대인의 필수품인 휴대전화, 인터넷, TV 없이 생활하며 변화하는 생활패턴과 생각을 담는다.

<인간의 조건> 기자간담회가 열린 19일 오전 11시 망고식스 도산사거리점에 6명의 개그맨과 서수민 CP, 심미진 PD가 참석했다. 나영석 PD는 사정상 불참했다. 심미진 PD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에 대해 "애니팡이라는 게임이 한창 히트 칠 때 잠자다가도, 화장실에 가서도, 밥을 먹다가도 애니팡을 하고 하트를 확인하는 날 발견했다"며 "문명의 이기가 뭔데 이렇게 매여 있을까 생각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열애설 난 허경환, "휴대전화 없는 덕 봤다"

 KBS 2TV <인간의 조건>에 출연한 개그맨 김준호

KBS 2TV <인간의 조건>에 출연한 개그맨 김준호 ⓒ KBS


6명의 멤버들은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고 재밌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호는 "16년 방송을 하면서 대본과 아이디어에 의존한 모습만 TV에 나왔는데, 동료들과 교감을 하면서 내 감정이 솔직하게 드러나는 프로그램이었다"고 감회를 표했다. 박성호에 의하면 이번 기회에 '제 4의 병'을 허무는 열쇠를 마련했다는 김준호는 "나중에는 수명이 늘어나는 느낌이었다"며 "시트콤, 버라이어티, 다큐 등 많은 것이 있는 '6박 7일'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초반에는 금단현상이 없지 않았다. 김준현은 "이틀 정도 가만히 있었더니 내 분량이 없었다"며 "휴대전화가 없으니까 묘한 불안감이 찾아왔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 불안감은 곧 편안함으로 바뀌었다고. 김준호는 "생각보다 TV는 금단현상이 없었고 휴대전화는 통화 아니면 게임인데, 한 발짝 떨어져서 보니까 휴대전화 게임하는 게 한심해 보이더라"며 "나는 게임을 끊었다"고 결연하게 답했다.

체조선수 신수지와 열애설에 휩싸였던 허경환은 오히려 <인간의 조건> 덕을 봤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밖에서 난리였다"고 당시를 떠올린 허경환은 "휴대전화가 없어 뭐라 얘기할 수 없어 답답했지만 오히려 편한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KBS 2TV <인간의 조건>에 출연한 개그맨 허경환

KBS 2TV <인간의 조건>에 출연한 개그맨 허경환 ⓒ KBS


<개그콘서트> 서수민 CP의 영향력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됐다. 서수민 CP는 "멤버들이 연락이 안 닿는다는 핑계로 공지사항을 무시하는 상황이 빈번히 일어났다"며 "일주일이 지나고 휴대전화를 켰을 때 좋아하지만은 않았다는 소문이 있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서수민 CP는 "<개그콘서트> 스케줄과 병행할 수 있으니 나로서는 전혀 해가 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인간의 조건>이 정규편성이 된다면, 또 다른 무언가의 '빼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심미진 PD는 "현대인의 공허함을 상징하는 세 가지 휴대전화·인터넷·TV를 선정한 것처럼 다음에는 자동차나 육식 등 우리에게 꼭 필요한지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그맨 6인방이 집 전화 하나로 생활하며 겪은 체험기 KBS 2TV <인간의 조건>은 24일 밤 11시 25분 첫 선을 보이며, 4주 동안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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