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진출 후 첫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

일본 진출 후 첫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 ⓒ Orix Buffaloes


'빅 보이' 이대호가 마침내 일본 무대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릭스 버팔로스의 이대호는 21일 일본 고베 호토모토 필드에서 열린 2012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로 출전해 정규리그 개막 17경기 만에 '시즌 1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4회말 1시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투수 다케다 마사루의 느린 변화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며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극심한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이대호로서는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는 값진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남다른 각오로 이날 경기에 나섰다. 전날 니혼햄의 '손수건 왕자' 사이토 유키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체면을 구겼던 이대호는 다시 1할대 타율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이날은 출발부터 좋았다.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2사 1루 상황에서 다케다의 높은 공을 밀어쳐 1, 2루 사이를 꿰뚫은 안타를 터뜨리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오릭스는 후속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오릭스가 기회를 놓치자 니혼햄이 나섰다. 니혼햄은 3회초 공격 때 안타 4개와 상대 실책을 묶어 4-0으로 앞서나갔다. 현재 정규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니혼햄의 집중력이 돋보인 타격이었다.

2, 3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침묵하던 오릭스를 다시 깨운 것은 이대호였다. 오릭스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1-4로 추격했다.

그러나 판세를 뒤집기에는 이대호의 홈런도 역부족이었다. 오릭스는 오히려 7회초 니혼햄의 이나바 아츠노리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는 1-6으로 더욱 벌어졌다.

이대호, 살아나고 있는 장타력

니혼햄은 9회초에도 만루 찬스를 만들어 터멜 슬레지의 적시타로 2득점을 더 보태 8-1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마사루는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대호는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욕심을 내다가 공 4개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이대호는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율도 2할3푼4리로 끌어올렸다. 

오릭스가 타선 부진으로 2연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 앉았지만 이대호는 첫 홈런과 자신감이라는 큰 수확을 얻었다.

이대호는 19일 경기에서 2루타 2개를 터뜨린데 이어 이날 홈런까지 뽑아내며 장타력이 살아나고 있다. 이제 이대호가 한결 홀가분한 스윙으로 본격적인 '장타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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