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방영된 <불후의 명곡2> 홍경민의 공연 모습

18일 방영된 <불후의 명곡2> 홍경민의 공연 모습 ⓒ KBS


가수 홍경민씨가 5년 만에 다시 춤을 췄습니다. 그것도 12년 전 '흔들린 우정'으로 활동할 당시 호흡을 맞췄던 동갑내기 댄서 5명과 함께 말이죠. 25살에 만난 이들은 12년이 지난 뒤, 37살이 되어 다시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18일 방송된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의 <불후의 명곡2 - 전설을 노래하다>는 프로듀서 김창환 편으로 진행됐습니다.

성훈(브라운아이드소울)은 홍경민의 '흔들린 우정'을 재해석했고, 임태경은 클론의 '초련'을, 태민(샤이니)은 엄정화의 '몰라'를, 알리는 김태영의 '오랜 방황의 끝'을, 신용재(포맨)는 김건모의 '겨울이 오면'을, 마지막으로 강민경(다비치)은 채연의 '둘이서'를 열창했습니다.

그 중, 박미경의 '집착'을 부른 홍경민씨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비록 1승이었지만 그에게 표를 던진 청중평가단 또한 같은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홍경민의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방청객 모습

홍경민의 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방청객 모습 ⓒ KBS


이미 5년 전 "앞으로 춤을 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그가 무대 위 열정을 쏟아냈다는 점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불후2> 무대를 위해 다시 뭉친 그들의 '우정'이 빛나서였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무대에서 내려와 헉헉대면서도 뿌듯함을 나타내는 홍경민씨의 모습 때문이었을까요.

홍경민씨가 '흔들린 우정'을 통해 '한국의 리키 마틴'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지 벌써 12년이 됐다고 합니다. 2000년 발표한 노래니 어느새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다시 변할 준비를 하는 것이죠. 그를 다시 춤추게 한 이는 바로 그에게 이 곡을 주었던 프로듀서 김창환이었습니다. 가수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준 '전설' 앞에서 다시 춤을 추기로 결정했던 겁니다.

스스로 "나이 들었다", "쉽지 않더라"고 말했지만, <불후2> 무대를 통해 확인한 것은 격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여전히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는 점, 그리고 그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길 원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덧붙이자면, 미안한 얘기지만 '흔들린 우정' 이후 꽤 많은 앨범을 발표했음에도, 그 이상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곡은 없는 듯 합니다.

홍경민씨, 다시 댄스음악으로 돌아올 생각은 없는 건가요? <불후2>에서만이 아닌,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서 여전히 건재한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불후의 명곡2>에 출연해 박미경의 '집착'에 도전한 가수 홍경민

<불후의 명곡2>에 출연해 박미경의 '집착'에 도전한 가수 홍경민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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