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영구제명을 받은 최성국 2011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가담혐의로 국내축구계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최성국(전 수원)이 마케도니아 1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영구제명을 받은 최성국 2011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가담혐의로 국내축구계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최성국(전 수원)이 마케도니아 1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 수원블루윙스


'승부조작 가담 축구선수 국내 축구계 영구제명? 흥! 해외로 나가면 모두 끝난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사건으로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하며 국내축구계에서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일부 선수들이 해외진출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축구계에 또 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월 17일 마케도니아의 한 언론에 따르면 최성국(전 수원삼성)이 마케도니아 1부리그 팀인 라보트니키 입단을 노리고 있으며 라보트니키의 포포브스키 회장은 최성국 영입이 매우 유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부 프로선수들이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채 브로커 등과 짜고 승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며 충격을 안겨줬던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은 현역 선수 4명이 구속되고 관련선수 11명이 영구제명당했으며 관련 선수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K-리그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11년 10월 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검찰조사를 통해 프로축구 승부조작 협의가 인정된 최성국과 권집 등에 대해 국내 축구계 영구제명을 결의했다.

승부조작 선수의 해외진출 사실상 걸림돌 없다

하지만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해 협의가 인정되었던 최성국이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해외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축구팬들은 승부조작 혐의에 대한 반성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마치 보란듯이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최성국에 대한 비난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승부조작 혐의로 국내 축구계에서 영구제명을 당했던 선수들은 향후 선수 또는 지도자로서 더 이상 어떠한 일도 할 수 없어 사실상 축구로서의 삶은 모두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번 최성국과 사례에서 보듯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릴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현재 마케도니아 축구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최성국의 경우 전 소속팀인 수원삼성과 계약이 이미 해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해외리그 진출에 따른 걸림돌은 없다. 또한 대한축구협회는 승부조작 혐의로 징계를 받은 선수들에 대한 이적동의서 발급을 거부하고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이 임시 이적동의서를 발급해줄 경우 해외리그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때문에 징계를 당한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 지난해 축구협회에서 내린 '국내 축구계 영구제명'이라는 징계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승부조작 혐의에 가담했다는 것은 자신들을 믿고 응원해준 팬들을 기만한 행위이며 함께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며 뛰는 동료선수들에 대한 배신행위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런 선수들이 반성은커녕 아무런 걸림돌도 없이 해외진출을 시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축구계의 법망이 허술하다는 것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이미 K-리그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이들이 해외리그에 진출했다고 해서 승부조작을 멈춘다는 보장은 없다. 만약, 이들이 해외에서 또 다시 승부조작 등 부정한 행위를 할 경우 축구협회로서는 세계적인 망신을 당할 수 있다.

물론 축구협회의 징계를 비웃듯 보란듯이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이들이 과연 선수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이보다는 축구협회가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조항을 만들어 국내에서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더 이상 해외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할 것이다.

한편, 최성국에 앞서 지난 2011년 7월 13일 울산현대와 컵대회 결승을 앞두고 승부조작 가담 자진신고를 했던 이정호는 전 소속팀 부산아이파크와 2011년 7월 계약이 해지된 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팀인 알 에티파크와 10개월 단기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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