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흥한 영화도 있고 망한 영화도 있다. 올해는 같은 실수를 두 번하지 말고, 단 한 명의 관객이라도 끌어안아서 흥한 영화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물어 봤다'.

'애정남, 어떻게 하면 대박 나나요?'

사극 만들면 무조건 대박이에요?

<조선명탐정><활> 2011년 사극 장르 대박을 기록한 <최종병기 활>과 <조선명탐정>

▲ <조선명탐정><활> 2011년 사극 장르 대박을 기록한 <최종병기 활>과 <조선명탐정> ⓒ 쇼박스, 디씨지플러스


지난해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영화 <최종병기 활>이었다. 무려 7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 흥행작 반열에 오른 것. 청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 앞서서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도 47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두 사극이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사극 흥행 대박'으로 이름을 높였다.

올해도 쟁쟁한 사극 4편이 기다리고 있다. 조여정·김동욱·김민준 주연의 영화 <후궁 : 제왕의 첩>, 이병헌·한효주·류승룡 <나는 조선의 왕이다>, 주진모·김소연 <가비>, 차태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이다.

지난해에 이어 사극이라는 장르만으로 흥행에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까. 물론 우문이다.

<최종병기 활>의 제작을 맡은 디씨지플러스 김성환 실장은 "<활>과 <조선명탐정>은 사극이라서 나이든 분들도 편하게 와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만듦새와 각각 캐릭터의 묘미를 잘 살려서 흥행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활>은 액션물로서도 박진감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영화적 재미까지 더했다"고 덧붙였다.

노출 마케팅, 스크린에 걸 때는 참으시라

<완벽한 파트너>와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관객들은 이들 영화의 노출 마케팅을 외면했다

▲ <완벽한 파트너>와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관객들은 이들 영화의 노출 마케팅을 외면했다 ⓒ 영화사 참, 필름라인


유독 지난해는 신인들이 벗는(?) 한해였다. 영화 <완벽한 파트너>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여배우들의 노출마케팅은 전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물론 각 언론사는 여배우의 노출과 관련 스틸 사진으로 많은 클릭수를 올리긴 했다.

11월 17일 개봉했던 영화 <완벽한 파트너>는 중견 배우 김혜선의 22년만의 노출, 신예 윤채이의 전라 노출 등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벗는 영화로만 세일즈를 했지만 막상 영화에는 여러 가지 담론들이 담겨져 있었던 작품. 하지만 이 영화는 누적 관객수 8만952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12월 8일 개봉작이었던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파격적인 붉은 드레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신예 오인혜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영화도 '레드카펫녀' 오인혜의 전라 노출로 각 포탈사이트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 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508명. 

대대적인 노출마케팅을 한 이 두 작품은 모두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이에 대해 한 충무로 관계자는 "막상 두 영화를 직접 보면 노출영화, 에로영화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 이야깃거리와 철학들이 담겨 있는데, 마케팅이 여배우를 벗기는 영화로 너무 쏠려 있다 보니 극장에서 표를 살 때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다른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완벽한 파트너>는 12월 IPTV에서 한국 영화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웹하드 및 각종 VOD 사이트도 점령했다. 극장으로 가지 않았던 관객들이 각자 집에서 이 영화를 봤던 것. 벗는 영화, 에로 영화로 포장된 작품은 각자 집에서 보는 분위기가 사실로 드러났으니, 노출 마케팅은 영화를 스크린에 걸때는 하지 말아야겠다. 

최종병기?활 완벽한 파트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