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1시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건물에서 <슈퍼스타K3>의 최종 우승자 울랄라세션 멤버들을 만났다. 임윤택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14일 오전 11시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건물에서 <슈퍼스타K3>의 최종 우승자 울랄라세션 멤버들을 만났다. 임윤택은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 CJ E&M


그야말로 꿈같은 시간이었다. 울랄라세션이 12일 오전 1시 <슈퍼스타K3>의 최종 우승자라는 꿈을 이루고 불과 이틀 정도가 지났다. 4개월간 지속되어 온 꽉 짜인 스케줄, 연습에 연습으로 1시간 정도의 짧은 수면 후, 마지막 무대에 올랐던 울랄라세션 멤버들은 아직 "정신이 없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11시 마포구 상암동의 CJ E&M 건물에서 울랄라세션의 세 멤버, 박승일 박광선 김명훈을 만났다. 암 투병 중인 리더 임윤택은 건강상의 이유로 인터뷰에 참석하지 못했다.

<슈스케3>의 첫 시작부터 위암 판정을 받은 맏형과 서로 이끌고 끌어주면서 여기까지 온 울랄라세션은 "심사위원과 대중들이 걱정해준 것을 알고 있지만, 워낙 리더가 완강하고 확고하니까 우리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번은 "임윤택이 건강 악화로 응급실로 실려갔다"는 낭설이 퍼지기도 했다. 그때를 떠올리며 김명훈은 "네티즌들의 가십거리가 될 수도 있는데, 윤택이 형은 그냥 웃었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박승일은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실 마지막 방송은 1시간 자고 했고, 끝나고도 1시간 자고 스케줄 해야했다"며 "계속 잠을 똑바로 못자니까 정신이 없고, 실감도 잘 안 나고, 우리가 어제 뭘 했는지도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된다"고 말했다.

박승일은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실 마지막 방송은 1시간 자고 했고, 끝나고도 1시간 자고 스케줄 해야했다"며 "계속 잠을 똑바로 못자니까 정신이 없고, 실감도 잘 안 나고, 우리가 어제 뭘 했는지도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된다"고 말했다. ⓒ CJ E&M


울랄라세션은 리더인 임윤택이 29살의 늦은 나이에 군대에 갔을 때도 계속해서 자가 발전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무명으로 활동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임윤택은 멤버들에게 "좀 떨어져 있자"고 제안했다. 당시 박승일은 "내가 10년 동안 이 양반과 붙어 있으면서 남은 게 뭐지? 결국 없다"는 결론까지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모든 갈등을 딛고 다시 무대를 꾸며보자 일어섰을 때, 임윤택은 암 판정을 받았다.

"내가 의사 선생님한테 직접 들었어요.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다고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게 불과 1년 전이었는데 지금은 건강해져 있고,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있는 게 기적인 것 같아요. 우리는 정말 기적을 노래했어요. 지금 이 순간도 기적이고요."(박승일)

그렇게 우여곡절 많은 울랄라세션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계기에는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잔뜩 베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 박승일은 "윤택이 형이 '나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몸인데 너네라도 살아야 되지 않겠니?'라고 물었다"며 "10년 동안 자기 때문에 하던 일을 접고, 돈을 모으기 위해 미사리며 홍대며 길거리 공연을 다니는 것이 미안했나 보다"고 말했다.

"자기도 우리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고 해서 <슈스케>에 나오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형이 'Top10까지는 올려놓겠다, 형을 믿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하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우리 때문에 하는 거예요?'라고 물었죠. 근데 형이 제 성격을 알거든요. '하고 싶어서' '그럼 하죠' 그래서 하게 된 거예요."(박승일)

다음은 이외에 울랄라세션과 나눈 일문일답.

-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리더 임윤택 씨의 건강상태다. 지금 어떤 상태인가?
박승일: "의사 선생님이 암세포 수치도 많이 떨어졌다고 하고, 안정된 상태라고 말씀해주셨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고 무리만 하지 않으면 순차적으로 치료를 해 나갈 수 있다고 무난하게 말씀하시더라."

김명훈: "활동의 중심은 (윤택이 형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병원 스케줄을 모든 스케줄의 중심으로 삼을 예정이다."

 울랄라세션은 오디션을 거치면서 위기의 순간으로 마지막 무대를 꼽았다. 특히 김명훈은 목이 쉰 상태였는데 "성대에 염증이 생겨 피가 좀 났고, 생방 당일날 내가 면봉으로 간이 치료를 했다"고 전했다.

울랄라세션은 오디션을 거치면서 위기의 순간으로 마지막 무대를 꼽았다. 특히 김명훈은 목이 쉰 상태였는데 "성대에 염증이 생겨 피가 좀 났고, 생방 당일날 내가 면봉으로 간이 치료를 했다"고 전했다. ⓒ CJ E&M

- 울랄라세션은 예선 때부터 독보적인 무대를 보여줬는데 무대가 거듭될수록 왜 이런 팀이 15년 동안 무명생활을 거쳐야했는지 궁금했다. 앨범 때문에 진 빚도 상환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김명훈: "윤택이형 군대 가는 시점에 5000만원 이었던 빚이 제대하고 나왔을 때 300만원 정도 남아있었다. 15년 동안 공연을 하면서 갚았고, 이제 빚은 없다."

박승일: "그때도 똑같이 공연을 했다. 지금 우리가 보여준 모습도 평소 모습 그대로다. 대회니 만큼 부담감을 갖고 올라갔기 때문에 오히려 더 못 보여줬음 못 보여줬지. '왜 우리는 하는 대로 하는데, 지금 와서 이러지?' 이해가 안 됐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우리가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면 자격지심? 일찍 내려놓고 도전해 봤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기획사에서 계약 제의가 들어오면 어디는 이 친구를 뺐으면 좋겠다고, 어디는 저 친구를 뺐으면 좋겠다고 한다. 우리는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같이 하느냐가 중요하다. 무슨 일이든 같이 하자는 마인드이기 때문에, 우리는 찢어질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활로가) 막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슈스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것은 용기를 냈다고 생각한다."

 박광선은 고등학교 때 노래를 배운 학원에서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낸 적이 있다. 가수 케이윌의 가이드보컬 출신인 그는 "기본적인 생활비가 필요하다보니, 벌기 위해 했던 일이었는데 그걸로 차비 쓰고 밥값도 썼다"고 답했다. 음악 뿐 아니라 요리에도 관심이 있는 박광선은 평소에 남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박광선은 고등학교 때 노래를 배운 학원에서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낸 적이 있다. 가수 케이윌의 가이드보컬 출신인 그는 "기본적인 생활비가 필요하다보니, 벌기 위해 했던 일이었는데 그걸로 차비 쓰고 밥값도 썼다"고 답했다. 음악 뿐 아니라 요리에도 관심이 있는 박광선은 평소에 남들에게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 CJ E&M


- 다른 팀들에 비해 나이도 적지 않고, 현실적으로 힘든 일도 있는데 여기까지 오게 한 힘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박승일: 리더가 큰 힘이다. 동생들을 잘 보살펴 준다. 앞에서는 강한 척 하는데 뒤에서는 다 챙겨준다. 받은 건 많은데 우리가 못 느낀 것이 있겠지. 우리는 무엇을 하기 위해 뭉친 게 아니고, 뭉쳐있다 보니 하게 된 것이다."

- 본인들의 음악이 추구하는 지향점은?
박광선: 비싼 캐비어나 랍스터 같은 음악보다는 우리는 라면 같은, 배고플 때 쉽게 먹을 수 있지만 정말 맛있는 음악을 추구한다. 기본적으로 내 생각은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다 해볼 것 같다. 각자 음악적 성향이 달라서."

김명훈: "나는 R&B를 좋아하는데, 광선이는 소울, 딥한 음악을, 승일이는 짙은 발라드곡을 윤택이 형은 대중적인 록 스타일의 펑키한 곡을 좋아한다. (명훈과 승일은 댄서 출신인데 댄스곡도 가능한가?) 나이가 있다보니, 아이돌은 그렇고(웃음) 안무가 들어가는 신나는 곡 정도는 가능하겠지."

기분 좋을 때의 감탄사 '울랄라'에 각자의 음악적 색을 존중하고 파트를 나눈다는 '세션'이 합쳐진 울랄라세션. 앞으로의 활동은 임윤택의 건강상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들은 "넷이 아니라면 옛날처럼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확고하게 갖고 있었다.

울랄라세션 슈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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