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한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과연 어떤 승부수를 내놓을까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패를 당한 SK 이만수 감독대행이 과연 어떤 승부수를 내놓을까 ⓒ SK 와이번즈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패한 SK 와이번스가 무거운 마음을 안고 돌아왔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패한 팀이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14차례 중 단 1차례에 불과하다. 확률로 따지면 8%의 낮은 성공률이다. 큰 이변이 없는한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이 확실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1, 2차전을 내주고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유일한 팀이 다름아닌 SK였다는 것이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이끌던 SK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패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9-1로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SK는 내리 4연승을 거두며 4승 2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벼랑 끝에 몰린 SK로서는 2007년의 추억을 떠올리며 굳은 각오로 28일 열리는 3차전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타선 침묵과 투수들 부상... 계속되는 악재

 

물론 SK의 상황이 무척 어렵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타선의 침묵이다. 극심한 빈타에 허덕히며 앞선 2경기에서 단 1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삼성의 투수력이 막강하지만 한국시리즈 경기치고는 너무 싱거웠다는 평가다.

 

특히 중심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박정권은 1, 2차전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치며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이 무색해졌고 안치용도 7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공격의 출발점인 정근우 역시 9타수 1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그나마 최정이 7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감각을 찾아가고 있지만 역시 승부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며 빛이 바랬다.

 

타선의 부진 속에서도 투수력을 앞세워 삼성과 치열한 접전을 펼칠 수 있었지만 윤희상과 이승호가 부상을 당하면서 이마저도 힘을 잃었다. 마운드 싸움마저 밀린다면 SK로서는 역전의 희망이 사라지게 된다.

 

2차전 선발로 나섰던 윤희상은 공 17개를 던지고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구원 등판했던 이승호마저 손가락 찰과상 부상으로 기대만큼 많은 공을 던지지 못했다.

 

윤희상은 승부가 6차전 이상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한 차례 더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었고 이승호는 불펜 투수들 중에서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어 SK는 이들의 회복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고민은 4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되어 있는 김광현이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김광현이 하루 빨리 '에이스'의 위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승부가 장기전에 돌입하더라도 항상 불리할 수밖에 없다.

 

체력도 바닥... 믿을 것은 '정신력'

 

 경기에서 패한 SK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경기에서 패한 SK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SK 와이번스

 

하지만 삼성 역시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아무리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여유가 있다지만 상대는 지난해 챔피언이자 '가을 야구'의 최강자다.

 

SK로서는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난다면 해볼만 하다. 비록 1,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지만 안타는 12개로 오히려 삼성보다 1개 더 많았다. 반면 삼성은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가 터지면서 4득점을 올렸다.

 

SK 타선은 1, 2차전에서 삼진을 무려 29개나 당했다. 특히 2차전에서 삼진 17개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의 희생양이 되었다. 그만큼 타자들이 지쳐있다는 것이다.

 

3차전을 앞두고 하루 쉬기는 했지만 체력을 회복하기에는 부족하다. 결국 정신력으로 승부를 거는 수 밖에 없다. 삼성이 워낙 불펜과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막강하기 때문에 선발투수를 무너뜨려야 승산이 있다.

 

만약 SK가 홈구장에서 벌어지는 3, 4차전을 모두 승리하고 2승 2패로 균형을 이루게 된다면 주도권은 SK로 넘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SK의 가장 큰 강점은 역전 우승을 일궈냈던 경험과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기다. 3차전부터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SK가 과연 2007년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1.10.28 08:49 ⓒ 2011 OhmyNews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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