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K3>의 주역들이 1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CP, 이승철, 윤미래, 윤종신.

<슈퍼스타 K3>의 주역들이 1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범 CP, 이승철, 윤미래, 윤종신. ⓒ CJ E&M


이쯤 되면 '왕의 귀환' 수준이다.

전국 시청률 8.5%(AGB 닐슨 기준), <슈퍼스타K3>가 거둬들인 성과다.

12일 오후 11시 Mnet을 통해 시청된 첫 회는 공중파를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렸다. 참고로 시즌2의 첫 방송 시청률은 4.1%. 시즌2의 두 배가 넘는 시청률이야말로 <슈퍼스타K3>를 향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반증하는 증거다.

반면 동시간대 KBS 2TV <휴먼서바이벌 도전자>의 시청률은 5.9%. 이 정도면 참패 수준이다. SBS <시사토론>이 5.6%, <MBC 스페셜 - 오모니>가 5.5%를 기록한 걸로 놓고 봤을 때, 큰 이변이 없는 한 <슈퍼스타K3>의 독주 체제는 따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물론 시청률 효과는 화제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슈퍼스타K3 최아란' '박필규 극찬' '슈퍼스타K3 티걸' '이정아 제2의장재인' '이승철 옐로우보이' 등 13일 오전 포털 검색어는 <슈퍼스타K3>의 첫 방송 출연자들로 도배됐을 정도다. 

"제작비 100억, 촬영 테이프 2만 개, 총 제작기간 1년, 올해 참가자 197만 명, 최종우승상금 5억, 이것이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일까?" 

제작진과 Mnet측이 자신만만하게 내세운 이 문구는 방송가에 서바이벌 오디션 열풍을 불러왔던 '원조'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경쟁자는 지난 시즌 1과 2라고 생각한다"는 Mnet 김용철 CP의 자부심은 일단 첫 회가 거둔 성과만 놓고 본다면 허언으로 끝나지는 않을 공산이 커 보인다.

여기에 <슈퍼스타K3>의 위력은 단순히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그치지 않는다. <슈퍼스타K3>는 방송 전후 인터넷 게시판과 트위터를 가득 채운 입소문에 걸맞는 완성도를 보여줬다.

 '제2의 장재인'으로 떠오른 싱어송라이터 이정아

'제2의 장재인'으로 떠오른 싱어송라이터 이정아 ⓒ Mnet


'제2의 장재인'부터  '박재범 쌍둥이'까지... 출연자들 화제만발

그간의 성과에 이어 부산·제주 3차 예선과 서울 3차 예선 장면을 번갈아 90분으로 편집한 첫 회는 <슈퍼스타K>가 왜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연자들 각자의 개성과 인생 스토리를 녹이는 스피디한 편집부터 이승철·윤종신·이하늘 등 심사위원까지도 뚜렷한 캐릭터를 부여하는 세심함, 기본적인 실력을 갖춘 실력 있는 지원자들의 노래실력, '60초후 계속됩니다'란 유행어로 뒷받침되는 '티저형'(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편집까지. <슈퍼스타K3>는 여전히 케이블이 할 수 있는 재기발랄한 편집과 과감한 구성이 강점임을 숨기지 않는다.

일단 캐릭터를 보자. 시즌2에서 톱20까지 올랐던 김성범은 윤종신으로부터 "작년보다 노래 실력이 못한 것 같다"는 쓴소리를 듣고 퇴장해야 했다. 시즌2와의 연속성을 자연스레 담보하는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반면 심사위원의 평가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교포3인방'은 <슈퍼스타K3>의 자유분방함을 대변하는 캐릭터였다.

감동 코드도 여전했다.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경찰 홍보단 지원자나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비행청소년 출신 청년이 그런 경우다. 반면 8살 때 아버지를 여위었다는 초등학교 4학년생 손예림양은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불러 목소리 하나로 감동을 전달했다.

이밖에도 스타가 되고 싶고 춤에 미친 최아란은 윤종신에게 윙크를 해대며 최고의 개그 캐릭터로 떠올랐다. 여기에 욕설과 제작진의 조작 논란까지 더한 최아란은 시즌3 첫 번째 화제의 인물에 등극했다. 또 첫 방송에서 '제2의 장재인' 이정아를 배출시킨 <슈퍼스타K3>는 '가수 박재범 쌍둥이'(?)와 전 업타운 멤버의 등장을 프로그램 말미에 등장시켜 다음 회에 대한 호기심을 배가시키는 영악한 편집을 자랑하기도 했다.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TV의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2"의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멘토로 선정된 윤상 박정현 이선희 이승환 윤일상이 화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10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MBC TV의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2"의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멘토로 선정된 윤상 박정현 이선희 이승환 윤일상이 화이팅을 외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 민원기


공중파 프리미엄 <위대한 탄생2> 긴장하시길

물론 '원조 독설' 캐릭터를 구축 중인 이승철이나 예능과 달리 명철함이 돋보이는 윤종신과 같은 심사위원들도 제몫을 다하고 있다. 합격자들에게 티셔츠를 건네주던 여성 출연자에게 추파를 던지는 객원 심사위원 이하늘과 같은 돌발 캐릭터는 분명 덤이다. 하지만 <슈퍼스타K3>에 대한 관심은 SBS <짝> 출신인 그 출연자를 '슈퍼스타K3 티걸'로 검색어 상위에 올려놓기에 이르렀다.

분명 <슈퍼스타K3>의 지향은 '가수'보다는 '스타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그 스타를 만드는 과정에 노래가 있고, 사연과 눈물이 있으며, 경쟁이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모두 거쳐 실력 있는 출연자가 스타로 다듬어지는 과정에서의 감동이 자리한다.

게다가 세 번째 시즌에 이르러서는 끼와 가능성으로 똘똘 뭉친 인재들이 첫 회부터 다수 등장했다. <슈퍼스타K> 시리즈가 가진 화제성이 대한민국 안팎의 실력파 가수지망생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다. 한 동안 금요일 밤 11시 브라운관이 점점 뜨거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이유 말이다. 더욱이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2> 또한 9월 초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선희를 필두로 윤상·박정현·이승환 등 실력파 뮤지션들을 새로운 멘토로 영입하면서 뜨거운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쪽은 아무래도 <위대한 탄생2> 제작진인 것 같다. 그간의 노하우는 물론 편집과 화제성, 재미 면에서 <슈퍼스타K3> 첫 회는 시쳇말로 서바이벌 오디션계의 '끝판왕'임을 입증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 <위대한 탄생2>측이 공중파 프리미엄을 의식한 채로 분발하지 않는다면, 승부는 빤한 결과로 끝날지도 모를 일이다.

슈퍼스타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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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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