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이종범의 향수가 느껴지게 하는 이용규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며 팬들로부터 94년 이종범의 향수가 느껴진다는 말을 듣고 있는 이용규가 3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결승득점과 쐐기 타점을 올리며 팀을 연패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 94년 이종범의 향수가 느껴지게 하는 이용규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며 팬들로부터 94년 이종범의 향수가 느껴진다는 말을 듣고 있는 이용규가 3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결승득점과 쐐기 타점을 올리며 팀을 연패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 KIA 타이거즈

수위타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용규에게 이틀연속 무안타는 없었다.

 

전날 팀이 화끈한 타격전을 펼치며 13안타를 뽑아냈지만 정작 타격감이 좋았던 이용규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의 패배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용규에게 이틀연속 무안타는 없었다. 되려 전날의 무안타를 만회하기라도 하듯 결승득점과 쐐기타점까지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날쌘돌이' 이용규가 팀을 연패의 위기에서 구해내며 선두 추격의 선봉에 섰다. 3일 광주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KIA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결승득점과 쐐기타점을 올린 이용규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에 5-1로 승리를 거두고 이날 우천으로 경기를 하지 못한 선두 삼성에 1경기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용규는 이날 1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전날의 타격부진이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3회 2사 후 7타석 만에 상대선발 안승민의 2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앞 안타를 터뜨리며 주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그리고 팀이 1-1로 맞선 7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한화의 바뀐 투수 유창식을 맞아 타자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투스트라이크 이후 내리 4개의 공을 커트해내고 풀카운트까지 가는 것도 모자라 10구까지 가는 신경전 끝에 중견수 앞 안타를 터뜨리며 기어이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김선빈의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도루를 훔친 이용규는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무사히 3루에 안착했고 3번 이범호의 뜬공을 잡은 가르시아의 홈 송구가 포수 신경현의 미트에 맞고 튀어 나온 순간 홈플레이트를 밟으며 결승득점을 올렸다. 또한, 3-1로 앞선 8회에는 2사 1,3루 찬스에서 우익수 가르시아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이용규(타율 0.384)는 어느새 수위타자 경쟁에서도 경쟁자인 이병규(타율 0.367)와 이대호(타율 0.365)를 2푼 가까이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록 시즌초반 불의의 부상으로 이병규와 이대호에 비해 경기 수에서는 각각 11경기와 15경기의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톱타자라는 장점을 앞세워 타석수에서는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용규는 타격2위 이병규와는 타석수가 고작 2타석 차이에 불과하고 이대호와는 46타석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병규와 이대호가 각 팀의 중심타자인 반면 이용규는 톱타자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시즌을 치른다면 타석수에서도 충분이 앞설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용규 본인은 수위타자 경쟁에는 정작 관심이 없는 눈치다.

 

사실 중심타선에 비해 타석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1번 타자가 수위타자 경쟁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이용규는 수위타자보다는 출루율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팀의 톱타자로서 최대한 많이 출루해야 그만큼 득점이 쉬워지고 팀 승리 또한 많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팬들은 이용규에게서 94년 이종범의 향수가 느껴진다는 표현을 한다. 키도 작고 장타력도 부족하고 그렇다고 나간다고 해서 무조건로 도루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타석에서는 상대투수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힘을 빼놓은 뒤 출루해서는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며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한 모습이 이종범의 모습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팀 또한 이용규의 거침없는 활약속에 2위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어느새 선두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과연 이용규가 자신이 목표로 하는 출루률을 더욱 높여 팀을 선두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덧붙이는 글 | 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은 124경기에 출장해 499타수 196안타 타율 0.393 84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때 이종범이 세운 196안타와 84도루는 한시즌 최다로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으며 0.394의 타율 또한 프로원년(1982년) 백인천이 세운 4할 타율에 가장 근접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11.07.04 08:31 ⓒ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94년 이종범(당시 해태)은 124경기에 출장해 499타수 196안타 타율 0.393 84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때 이종범이 세운 196안타와 84도루는 한시즌 최다로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으며 0.394의 타율 또한 프로원년(1982년) 백인천이 세운 4할 타율에 가장 근접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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