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내린 봄비에 뜨겁게 달아올랐던 방망이가 모두 식어버린 것일까? KIA 아퀼리노로페즈가 타선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27일 광주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로페즈는 7이닝 7피안타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침묵과 함께 6회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겹치며 김광현과이 맞대결에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로페즈, 아쉬운 첫 패전 27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로페즈는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 로페즈, 아쉬운 첫 패전 27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로페즈는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 KIA 타이거즈

지난 3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 1.56을 기록한 로페즈는 2009시즌의 구위를 완벽히 회복했다는 평을 들었지만 약팀인 넥센과 한화를 상대로 거둔 3승이라 이날 SK전이 진정한 시험무대가 되었다.

 

그러나 로페즈의 구위에는 변함이 없었다. 로페즈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제구력과 자신의 주무기인 싱커를 앞세워 SK타선을 요리했고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소화해 나갔다. 하지만 6회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첫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로페즈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최정의 타구를 외야수 김원섭과 김다원이 서로 양보하는 바람에 3루타를 허용했고 이후 임훈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다. 그리고 7회에도 추가로 1실점하며 이닝을 마무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이후에도 타선은 침묵을 지켰고 0-2로 뒤지던 8회부터는 4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SK타선을 잠재우지 못하고 되려 2점 홈런 포함 4실점하며 6-1로 패하고 말았다.

 

지난 3경기와는 다르게 단 1점의 득점지원도 받지 못해 결국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지만 로페즈는 이날도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5회 최윤석에게 던진 공이 손가락에서 빠지며 위협구 성으로 변하자 김성근 감독이 어필을 할 때에도 이전과 다르게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마운드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고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 했다.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발뒤꿈치가 찢어지는 부상에도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던 로페즈는 이번 시즌 팀 동료 트레비스와 함께 시즌 초반 무너졌던 KIA 마운드의 중심을 잡으며 2009시즌의 영광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이날 SK를 상대로 호투하고도 타선지원을 받지 못해 아쉽게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지만 로페즈의 얼굴은 어둡지 않았다. 그리고 마운드에서의 자신감도 그 어느 때와 다를 바가 없었다.

 

지난 2009년 용병 구톰슨과 함께 27승을 합작하며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로페즈는 외국인 투수로는 두 번째로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던 검증된 용병이다.

 

지난 시즌에는 지독히도 따르지 않았던 승운 탓에 덕아웃에서 난동을 부리며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매 경기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 제몫을 충분히 해 주고 있다.

 

4월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지만 이날 보여준 투구내용으로 볼 때 앞으로 로페즈의 활약에 의문을 달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과연 로페즈가 시즌 첫 패전의 아쉬움을 딛고 2009시즌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앞으로 그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1.04.28 08:39 ⓒ 2011 OhmyNews
로페즈 시즌 첫 패 김광현 맞대결 다승왕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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