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전격적으로 팀을 떠나게 된 포항의 설기현

1년 만에 전격적으로 팀을 떠나게 된 포항의 설기현 ⓒ 포항 스틸러스

'스나이퍼' 설기현(32)이 전격적으로 포항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14일 포항 스틸러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설기현과 재계약 협상을 추진했지만 선수 본인이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1월 K-리그로 복귀했던 설기현은 1년 만에 새 소속팀을 구하게 됐다.

 

설기현은 지난해 국내로 리턴한 뒤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등 부상여파로 시즌 초반 결장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복귀 후 16경기에 출장해 7골 3도움을 기록해 포항의 공격력을 선봉에서 이끌었다. 이에 올시즌에도 포항 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 제주 전지훈련에도 참가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포항이 지난 1월 '공격 듀오' 슈바(31)와 아사모아(29)를 영입한 것이 팀에 잔류하려 했던 마음을 바꾼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K-리그에서 5시즌 동안 활약하며 실력을 검증받은 슈바와 가나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아사모아 영입으로 설기현은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주전 자리가 보장되는 팀을 찾아 재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설기현을 둘러싼 타 팀들의 영입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32살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월드컵 등 국제경기를 두루 경험하며 노련미를 갖췄고 지난 시즌 성적이 보여주듯 주전감으로도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공격라인이 빈약한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설기현의 국내 리턴 때부터 주목받은 고향팀 강원FC로 이적할지가 관심사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축 선수가 전격적으로 팀을 떠나게 되면서 포항은 팀 전술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2011.02.15 09:08 ⓒ 2011 OhmyNews
설기현 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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