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으로 23일 오전 3시 30분부터 벌어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B조 마지막 경기에서 박주영이 동점골을 넣을 때 박지성은 왜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쌓은 벽 사이에 버티고 있었을까?
"마크의 3원칙 지키지 못해 선취골 허용"축구해설가 신문선 교수(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전 SBS 해설위원)가 낸 퀴즈다. 그 이유를 신 교수는 이렇게 설명했다.
▲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3탄, 나이지라아전 평가한다' 생방송에서 축구해설가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가 박주영이 동점골을 넣을 때 박지성이 나이지라아 선수들 벽 사이에 서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박지성 선수가 나이지리아 선수들 사이에 서 있는 것은 이 중간으로 볼이 왔을 때 길을 확보하는 의미도 있지만 그 전에 골키퍼의 시야를 가리는 것이다. 지금 골키퍼의 얼굴을 한 번 보라. 골키퍼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상당히 긴장해 있다. 나이지리아 골키퍼는 박지성 때문에 이 볼이 벽을 통과할 때까지 볼을 보지 못했다."
신 교수는 23일 오전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 된 <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나이지리아전을 평가한다>에 출연해 한국팀의 득점 장면과 실점 순간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신 교수는 나이지리아에 선제골을 허용했던 것은 마크의 3원칙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축구에서 수비를 할 때는 마크를 그냥 하는 것이 아니다. 원리가 있다. 첫째는 볼과 수비수와 골문이 일직선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공격수가 볼을 잡을 때 수비수가 골문과 볼과 일직선이 되게 위치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다. 두번째는 상대 선수를 태클 거리 안에 두라는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게 되면 공격수가 자연스럽게 드리볼을 할 수 있고 패스를 할 수 있게 된다. 공격수를 태클 거리 안에 두어서 언제든지 이 선수를 마크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움직임을 하라는 것이다. 세번째는 볼과 공격수를 한 시야에 두고 같이 볼 수 있게 하라는 것이다. 한국이 실점을 하는 장면을 보면 차두리 선수가 이 위치에서 볼도 보고 상대 선수도 볼 수 있도록 몸을 돌렸으면, 그렇게 다급한 상황이 되지 않았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첫 골을 내줬다.""우루과이 선수들, 부딪치면 절대 밀리지 않아"
▲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3탄, 나이지라아전 평가한다' 생방송에서 축구해설가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가 수비할 때 마크의 3원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신 위원은 한국팀이 8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될 우루과이 팀의 특성으로 3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수비가 안정되어 있다. 우루과이팀은 이번 조별 예선에서 단 한 점의 실점도 없었다. 4득점에 무실점이다. 둘째로 거칠다는 점이 특징이다. 아르헨티나도 거칠지만 우루과이 거친 것과는 다르다. 선수들의 표현을 그대로 하자면 우루과이 팀은 좀 지저분하다. 팔꿈치를 쓰고 잡아 다니고, 부딪치면 절대로 밀리지 않는다. 아주 끈끈하게 상대를 물고 가고 몸싸움의 축구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러피언 골든 슈 상을 수상한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한 시즌에 35골을 넣은 수아레즈(아약스) 같은 세계적인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신 교수는 우루과이팀을 상대로 경기할 때 공격수 포를란과 수아레즈의 발을 어떻게 묶어서 무력화시키는지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메시 선수가 문전 측면쪽에서 들어올 것을 예상해서 큰 그물을 쳤지만, 큰 고기(메시)는 그물 바깥으로 나갔다. 포를란 선수가 한국전에 어떻게 뛸 것인가 이런 점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멀리서 본 사람들이 선수 인격 모독하거나 공격하는 것 위험"
▲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신문선의 거침없는 하이킥 3탄 나이지라아전 평가한다' 오마이TV 생방송에서 축구해설가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 전문대학원 교수가 한국과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 대해 기록을 분석하며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신 교수는 이외에도 "스타팅 멤버를 결정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라며 선수들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고 가까이 있는 감독에 대해서 멀리서 본 사람들이 인격을 모독하거나 특정 선수를 공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언론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확대 재생산해 경기를 앞두고 감독이 현명한 판단을 하는 데 눈을 가려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특정 선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비판할 때에는 면밀한 데이터를 갖고 논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이제 16강 벽을 넘고 8강을 향해서 더 빨리 뛰어야 하는데, 뛰는 선수들 어깨 가볍게 해주자. 정성과 노력은 선수단 23명만의 몫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마음이 거기 얹어지는 것"이라며 "노력하고 열정을 다한 팀에게 신은 승리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