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KIA타이거즈의 1선발 에이스

▲ 윤석민 KIA타이거즈의 1선발 에이스 ⓒ KIA타이거즈

야구가 아무리 투수놀음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점수를 뽑아야 승리를 할수 있다. 선발투수가 아무리 잘 던지고 마무리가 잘 막았다 하더라도 타자들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 그 경기는 승리할 수 없다. 막강한 선발진을 보유한 KIA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고전하고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팀 방어율 3.19 정도면 타격에서 4점만 뽑아주면 그 경기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하지만 타자들의 방망이는 좀처럼 올라오질 못했고, 심지어는 선발투수가 9이닝동안 1실점으로 막고도 그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심각한 수준까지 가버린 타자들의 방망이에 선발투수들은 헛심만 쓰는 상황이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전무후무한 6선발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던 조범현 감독은 4월 한달 동안 임시 방편이라 말을 했지만 이를 보는 타 구단은 KIA타이거즈의 투수력에 부러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을지 모른다. 투수력은 타력과 달리 기복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된 투수력을 보유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즌 운영에도 수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타력은 일정선에 오르면 다시 내려가는 등 투수력과 달리 기복이 심한 편이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인해 4수 끝에 첫승을 올렸던 KIA타이거즈는 지난 주 롯데전을 시작으로 LG와의 원정 6연전에서 4승2패를 거두었다. 여기에 한층 더 고무적이었던 것은 탄탄한 선발투수진과 함께 최희섭 선수를 중심으로 한 타자들의 타격감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된 선발투수를 보유하고 타격까지 살아났다는 것은 호랑이등에 날개를 단 상황 하지만 KIA타이거즈는 안방에서 펼쳐진 두산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에서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1, 22일 경기에서 7회와 8회 나지완, 최희섭 선수가 각각 역전홈런을 날리며 끌려가던 경기를 뒤짚었지만 마무리 한기주 선수를 투입하고도 9회를 버티지 못해 모두 역전패 했다.

 

탄탄한 선발진 허약한 불펜

 

1선발 윤석민 선수를 시작으로 양현종-구톰슨-서재응-로페즈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현재까지도 8개 구단 최고로 평가받지만 선발진이 초반에 흔들리거나 6회 이후 물러나게 된다면 KIA 벤치는 안절부절이다. 문제는 7, 8, 9회 3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불펜투수 자원이 너무 허약하다는 것이다. 시즌 초반 끌려가도 있는 상황에서 허약한 타력으로 다 따라붙은 경기를 불펜이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추격의지를 꺽게 만들었던 것과 지난 이틀동안 경기후반 뒤짚어놓은 경기에서 9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것이 KIA 불펜의 현 주소다.

 

시즌 초반 선발로 나섰던 곽정철 선수를 불펜으로 돌렸지만 과거 신용운 선수만큼 경기를 확실히 막아줄 불펜은 현재로서는 유동훈 선수 한 명에 불가하다. 손영민, 임준혁, 김경태등은 상대타자를 압도하거나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는 구위는 아니고 상대 타자와의 수 싸움에서도 밀리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연이틀 구원에 실패한 마무리 한기주 선수는 정상 컨디션이 아닌것도 문제지만,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처럼 구원에 실패하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지지는 않을까 우려되는게 KIA타이거즈의 고민거리다.

 

물론 선발급투수인 이범석, 이대진선수가 2군에서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고 조만간 1군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이때까지 중간계투진이 얼마나 선방을 하느냐에 따라 KIA의 잔인한 4월이 막을 내릴 전망이다.

 

시즌초반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물방망이 타선 때문에 선발승을 챙기지 못했던 KIA의 선발진은 이제 같은 투수인 불펜의 난조로 다시 한번 승리를 미루고 있다. 8개 구단 중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하고도 시즌 초반 잔인한 4월을 맞고 있는 KIA타이거의 위기가 언제쯤 끝이 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가는 KIA 벤치의 한숨소리가 들려온다.

2009.04.24 11:59 ⓒ 2009 OhmyNews
KIA타이거즈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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