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메이저리그를 큰 충격에 빠뜨렸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의 금지약물 복용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BS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시각으로 17일 "연방 검찰이 클레멘스의 선수시절 개인 트레이너이자 그의 금지약물 복용을 폭로한 브라이언 맥나미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클레멘스는 2년 전 미국 상원위원 조지 미첼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담아 발표한 '미첼 보고서'에 연루되자 지난해 2월 직접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당시 '미첼 보고서'에는 클레멘스뿐만 아니라 케빈 베이컨, 앤디 페티트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수많은 스타선수들이 이름을 올리면서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러나 개인 트레이너였던 맥나미를 비롯해 몇몇 동료 선수들이 "클레멘스는 스테로이드 등 갖가지 금지약물을 사용했다"며 폭로했고, 클레멘스 역시 곧바로 맥나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사건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연방 검찰은 맥나미에 대한 조사 결과 만약 클레멘스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밝혀지면 위증 혐의를 적용해 클레멘스를 법정에 세울 계획이다.

1984년 데뷔해 2007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354승이라는 대기록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승투수 9위에 오르며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시되던 최고의 스타 클레멘스가 순식간에 위증죄로 감옥신세가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연방 검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추가적인 조사가 더 남아있지만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곧 클레멘스를 소환해 마지막 진술을 들은 뒤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방 검찰로부터 5시간여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친 맥나미는 클레멘스를 향해 가시 돋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클레멘스는 곧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며 "그 유니폼은 오렌지색이며 가슴 부분에 번호표가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나미가 말한 오렌지색 유니폼은 죄수복을 뜻한다. 

메이저리그의 전설로 추앙받다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한 순간에 사기꾼으로 몰락한 클레멘스가 과연 맥나미의 말대로 감옥신세가 될지, 아니면 결백을 인정받고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저 클레멘스 미첼 보고서 금지약물 복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