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팀을 택한 태극전사들의 추석 날씨는 모두 ‘맑음’이었다. 프랑스, 독일, 일본 3개국으로 뻗어 나간 우리 선수들은 모두 데뷔전을 치르며 기대 이상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장 먼저 프랑스 리그1 AS 모나코에 입단한 박주영은 데뷔무대를 아주 자신만의 경기로 만들어 버렸다. 떠나기 전 국내리그 경기에서 언제 부진한 모습을 보였냐는 듯, 활기찬 모습으로 전체적인 팀 공격을 주도하는 모습.

 

현지시각으로 13일 열린 로리랑과의 리그 4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장한 박주영은 첫 데뷔전에서 후반 34분까지 뛰며 첫 골과 도움까지 뽑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팀의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2-0으로 승리한 팀의 골을 모두 관여한 셈.

 

전반 시작부터 날카로운 몸놀림으로 득점기회를 노리던 박주영은 전반 26분 아크 정면에서 장-자크 고소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앞에 두고 드리블 한 뒤 오른발로 침착히 골네트를 흔들며 멋진 데뷔골을 기록했다.

 

후반에는 팀 동료에게 두 차례나 자신이 직접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주며 도움까지 추가할 수 있었지만 무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후반 26분 박주영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빠르게 수비수 뒷 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주며 프레드릭 니마니가 득점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팀의 2번째 골을 도왔다.

 

잉글랜드에서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거처를 옮긴 이영표도 당초 후반에나 모습을 보일 것이라던 전망과는 달리 전후반 90분을 소화하며 팀의 극적인 경기를 도왔다.

 

현지시각으로 13일 홈구장에서 열린 샬케04와 분데스리가 시즌 4라운드 ‘더비매치’ 경기에 나선 이영표는 팀의 왼쪽 사이드백으로 나서 활발한 공격과 안정된 수비를 곁들여 팀이 극적으로 3-3 무승부를 일궈내는데 기여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초반까지 내리 3골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지만 후반 상대의 두 선수가 퇴장당하는 기회를 잡고 몰아부쳐 어렵사리 3골을 추가하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어냈다.

 

이영표는 수비에 주력하는 듯 했지만 전반 중후반 이후 전진 배치되면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여러 차례 공격기회를 만들어냈다. 후반 6분 적극적인 돌파로 골 에어리어 안까지 파고드는 모습은 특히도 압권. 페널티킥을 유도할 수 있었지만 주심이 손을 들어주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올림픽대표팀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해외무대까지 진출한 장신 수비수 김근환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어필했다.

 

김근환은 13일 오후 홈 경기장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J리그 시즌 24라운드 빗셀 고베와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투입돼 12분간 뛰었지만 놀라운 제공권 능력을 보이면서 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김근환은 기존 수비수들과의 호흡 문제는 물론 최강을 자랑하는 요코하마 수비진의 면면 탓인지 수비수가 아닌 사카타 다이스케를 대신한 최전방에 포진해 긴 볼로 전개되는 팀의 공격에서 헤딩으로 볼을 따내는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요코하마는 종료직전 상대 자책골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밖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부상 회복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배려로 이날 경기에 결장했고, 설기현은 후반 교체로 들어가 활발한 몸놀림으로 4경기 연속 출장을 이어갔다.

 

또, 월드컵 대표팀에 차출되어 피로감이 누적되어있는 김두현은 후반 교체 투입되어 소속 팀인 웨스트 브롬위치의 시즌 첫 승에 일조했고, J리그의 김남일도 후반 44분 교체로 들어가 1분간 뛰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2008.09.14 12:53 ⓒ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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