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소원 초등학교 의항 분교 학생대표가 프로야구 한화 홈 개막전에서 시구를 던지고 있다. 이날 전교생 23명이 개막전 행사에 초청됐다.

태안군 소원 초등학교 의항 분교 학생대표가 프로야구 한화 홈 개막전에서 시구를 던지고 있다. 이날 전교생 23명이 개막전 행사에 초청됐다. ⓒ 심규상



 주최측은 경기장내 전광판을 통해 경기내내 태안주민을 돕는 태안풍물장터 참여를 독려했다.

주최측은 경기장내 전광판을 통해 경기내내 태안주민을 돕는 태안풍물장터 참여를 독려했다. ⓒ 심규상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와의 프로야구 홈 개막전은 11대 1로 롯데가 크게 이겼다.

하지만 이날 대전구장은 한화측의 다양한 나눔행사로 훈훈함을 안겨줬다.

한화이글스는 이날 개막전 행사 중심을 원유유출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태안돕기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벌였다.

이를 위해 경기시간을 전후해 대전구장 앞에서 태안군 특산물 홍보를 위한 '태안풍물장터'를 열었다.

태안 농민들은 이날 대전구장 각 출입구 주변에서 태안 김을 비롯 젓갈, 호박고구마, 마늘, 소금, 한과 등 직접 생산한 특산물을 판매했다.

풍물장터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끈 품목은 호박고구마와 한과였다. 호박 고구마의 경우 5kg 한 상자가 현지에서보다 저렴하게 1만원에 판매됐다. 한과는 한 봉지에 3000원.

한 농민은 "주최측에서 경기시간 내내 전광판과 방송을 통해 풍물 장터를 소개해 준 덕에 경기가 끝난 후 많은 사람들이 농산물을 구입해 큰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태안 풍물 장터는 롯데와 2차전이 열리는 30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한화이글스는 또 이날 입장하는 5000명의 관중들에게 '태안 쌀’ 1Kg씩을 선착순으로 증정했다.

태안 소원초 의항분교 학생들 "야구장 처음, 재미도 있고 힘도 나요"

이밖에 태안군 소원초등학교 의항분교 전교생 23명을 개막전 행사에 초청했다. 이들은 개막전 애국가를 제창했다.

 태안 소원초 의항분교 5학년 이윤정 학생이 태안돕기에 대한 고마움과 승리를 기원하는 메세지를 낭독하고 있다.

태안 소원초 의항분교 5학년 이윤정 학생이 태안돕기에 대한 고마움과 승리를 기원하는 메세지를 낭독하고 있다. ⓒ 심규상



이어 의항분교 5학년 이윤정 학생이 대표로 나서 "기름유출사고로 춥고 힘든 겨울을 보내야만 했다"며 "하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하루하루 새로운 꿈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이어 "작년에는 한화 아저씨들이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며 "올해는 선수 아저씨들이 똘똘뭉쳐 우승의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파이팅해 달라"고 덧붙였다.

의항 분교의 또 다른 학생은 원유피해 지역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원하는 의미의 시구를 했다.

이윤정 학생은 "태어나서 야구장은 처음 와 본다"며 "재미도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 고마움과 함께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대전 중촌동에서 온 김사용(35)씨는 "개막전인 만큼 한화를 응원하기 참석했다"며 "첫 경기에서 크게 졌지만 태안돕기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보고 흐뭇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7회말 김태완과 이영우의 연속안타 이후 이도형의 땅볼로 1점을 얻어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반면 롯데는 1회초와 4회초에 1점씩을 얻은 데 이어 6회초 연속안타로 4점을 추가했다. 이어 7회초 1점을 더한 뒤 8회초 강민호와 정보명의 홈런으로 3점을 추가, 11-1로 첫경기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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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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