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베이징 야구대표팀 모습

2008베이징 야구대표팀 모습 ⓒ 한국야구위원회


다가오는 12월 1일 대만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을 보고 있노라면 지난 해 이맘 때 소집되었던 2006도하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을 떠올리게 된다. 그것은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재박 감독이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제외한 것과 이번에 김경문 감독이 이진영(SK 와이번스)를 제외한 것이 유사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작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을 꾸리던 중 김재박 감독은 추신수에 대해서 “추신수가 한국의 김동주나 이병규처럼 검증된 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평가를 내리며 그를 대표팀으로 선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대표팀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대만과 일본에 연거푸 패하여 동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부상으로 또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된 추신수

부상으로 또 다시 엔트리에서 제외된 추신수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공식 홈페이지


이에 야구팬들은 추신수를 선발하지 않은 김재박 감독을 비난하였다. 추신수가 있었으면 당시 부진했던 대표팀의 타격이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여졌다.

이 때문인지 이번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는 추신수의 기용이 유력했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번 엔트리에서 또 다시 제외되고 말았다. 김경문호는 추신수 논란에서는 벗어났지만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이진영을 제외하였다.

이진영은 WBC 때 눈부신 호수비를 선보이며 '국민 우익수'라는 칭호를 얻었던 선수이다. 올 시즌에도 비록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3할 5푼이라는 고감도 타율을 선보이기도 했고 코나미컵 결승전에서는 주니치를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뜨리기도 하는 여전히 활약을 하였기에 안타까운 부분이다.

김경문 감독은 “설 자리가 사실상 없다. 외야에 좌타자가 많이 있고, 이진영이 톱타자로는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뺐다. 수비에서도 우익수는 이병규의 몫이다"라는 말로 엔트리 제외의 배경을 설명했다.

 코나미컵 결승전에서 동점 홈런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이진영

코나미컵 결승전에서 동점 홈런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이진영 ⓒ SK 와이번스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벌써부터 일부 야구팬들은 김재박호의 추신수를 떠올리며 이진영이 제 2의 추신수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어려운 외야 타구를 처리하는 상황에서 이진영의 빈 자리가 아쉬울 때가 반드시 올 것이라는 말도 하고 있다.

더욱이 이진영 대신 선발된 선수는 민병헌(두산 베어스)이라 자신의 팀 선수에게 병역 면제의 혜택을 주기 위함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재박 감독의 경우에도 추신수 대신 선발했던 선수가 공교롭게도 자신의 팀 선수였던 이택근(현대 유니콘스)이었기에 이런 비난이 나올 법도 하다.

선수 선발과 엔트리 제외 측면에서 김경문호는 지난 김재박호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지만 그것이 결과에서도 똑같이 연결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경문호가 이런 야구팬들의 비난을 잠재우고 이번 예선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을지 대만과의 첫 경기를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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