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의 우승팀을 가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주니치 드래건스간의 '운명의 3연전'의 첫판인 24일 경기는 타자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은 주니치에게로 넘어갔다.

 

특히, 한국팬들에게 이날 경기는 이승엽, 이병규라는 일본에서 활약 중인 두 명의 한국인 용병의 활약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승엽, 홈런과 3루타를 터트리며 어제의 굳은 결의를 증명해

 

 이승엽

이승엽 ⓒ 요미우리 자이언츠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승엽 vs 이병규의 타자 대결에선 요미우리의 4번타자로 출장한 이승엽이 2점 홈런과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을 펼쳐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주니치의 이병규에 판정승을 거뒀다.

 

전날인 23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서 8회말 천금 같은 역전 3루타를 터트린 이후 침체됐던 컨디션을 한껏 끌어올린 이승엽은 이날도 2회말 첫 타석에서 좌익수의 미끄러지는 실책성 플레이를 틈타 3루까지 내달리는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연타석 3루타를 성공시켰다.

 

이후 1-4로 뒤지고 있던 4회말 1사 2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상대투수 이마이의 제3구째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28호 투런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0-2의 상황에서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기술적인 스윙으로 받아쳐 굳은 정신력이 뒷받침된 물오른 타격감을 확인시켜 주었다.

 

전날 '히어로 인터뷰'에서 한 "지금까지는 연습이었다. 내일부터 시작이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이승엽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주니치의 특급 마무리 이와세를 상대로 행운의 좌전안타를 기록해 2루타만 빠진 '싸이클링 히트'에 가까운 만점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요미우리 투수들의 잇따른 난조로 팀이 패배해 빛이 바랬다.

 

결국은 타자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은 주니치의 승리로 끝나

 

요미우리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승엽이 좌전안타로 출루해 마지막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으나, 후속타자 니오카의 병살타로 끝내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채 7:5로 패배하고 말았다. 특히, 니오카의 병살타에 이어 아베의 뒤늦은 홈런이 터지는 바람에 요미우리로선 더더욱 아쉬운 한판이었다.

 

이날 주니치의 승리는 요미우리의 선발로 출전한 기사누키와 중간계투로 투입된 니시무라에게 각각 4점, 3점씩을 뽑아내는 등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단결된 타선의 승리였다. 주니치와는 달리 이승엽과 아베의 홈런 등 몇몇 타자에게만 의지한 요미우리로선 이기기 벅찬 경기였다.

 

이로써 주니치는 74승2무59패, 승률 0.556을 기록해 77승1무61패(승률 0.554)의 요미우리에 승률에서 앞서 1위로 복귀했다.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1위의 향방을 결정 지을 '운명의 3연전'의 첫판을 아쉽게 뺏긴 요미우리로선 앞으로 주니치와의 남은 2연전에서 총력전으로 나서 2승 1패를 기록해야만 자력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3연전의 첫판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인 이승엽이 추석 연휴에 펼쳐질 남은 주니치와의 두번째, 세번째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요미우리의 1위 재탈환에 일등공신이 되어 야구팬들을 환호하게 할 수 있을지 향후 결과가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

2007.09.25 10:32 ⓒ 2007 OhmyNews
이승엽 이병규 요미우리 주니치 3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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