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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둘 키우는 워킹맘이 일본 기업 앞에서 삭발한 이유 최윤미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 분회장이 20일 주주총회가 열리는 한국와이퍼 모기업 일본 아이치현 덴소 본사 앞에서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했다.
ⓒ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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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미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 분회장이 20일 주주총회가 열리는 한국와이퍼 모기업 일본 아이치현 덴소 본사 앞에서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했다.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는 8분여 동안 최 분회장은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이날 최 분회장은 일본 원정 투쟁을 벌이는 조합원들과 함께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삭발을 한 뒤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 분회장은 호소문에서 자신을 "한국와이퍼에서 18년 근속한 여성 노동자이고, 7살·13살 아이가 있는 워킹맘"이라고 소개한 뒤 "한국와이퍼가 노조와의 고용보장 약속을 저버렸고, 연대 보증한 덴소의 계열사 덴소와이퍼시스템과 덴소코리아 역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개월째 공장을 지키며 24시간 숙식(공장 사수 투쟁)하고 있는 한국노동자들의 인권을 위해 덴소의 주주들이 나서 덴소가 고용보장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게 하고, 한국의 노동자들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은 지난 6일부터 일본 원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일본 덴소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일본 노동조합을 방문해 연대를 호소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지난 14일에는 일본 '아이치현정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기업인 일본 덴소 최대 주주인 도요타에 문제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노조와 회사는 '회사의 청산, 매각, 고장 이전의 경우 반드시 노조와 협의해야 하고,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양도·매각할 경우 모든 직원 또는 해당 직원의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노사 협약을 했다. 이 협약서에 일본기업 덴소(DENSO)와 덴소 한국지사인 덴소코리아가 연대책임자로 서명했다.

하지만 사측은 회사를 청산하며 노동자들에게 해고 통보를 했고, 이에 노동자들은 완전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공장 사수 투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법원이 "노사 단협에 따라 사측이 노동조합과 합의 없이 노동자를 해고해선 안 된다"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회사 측이 직접 고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사 갈등은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지난 4월부터 한국와이퍼 노사와 덴소 코리아 등은 고용노동부 주선으로 5자(금속노조, 고용노동부, 한국와이퍼, 덴소코리아, 덴소와이퍼시스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최 분회장은 <오마이뉴스>에 "우린 직접고용이 가능한 인원을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했고, 그렇지 못한 인원에 대해서는 고용 안전망 강화를 위한 기금 출연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적 고용' 방식으로 책임지라고 요구했다"며 "회사 측은 직접고용은 불가하고 사회적 고용이나 이를 위한 기금 출연 역시 매각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해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20일 열린 간담회에서도 노사는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간담회는 오는 26일 다시 열린다.

[관련기사] 
해고 위기 한국와이퍼 노동자들 "최대 주주 토요타 나서 달라" https://omn.kr/24czm
 
최윤미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 분회장이 20일 주주총회가 열리는 한국와이퍼 모기업 일본 아이치현 덴소 본사 앞에서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했다.
 최윤미 금속노조 경기지부 한국와이퍼 분회장이 20일 주주총회가 열리는 한국와이퍼 모기업 일본 아이치현 덴소 본사 앞에서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했다.
ⓒ 한국와이퍼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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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국와이퍼, #최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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