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5월 30일, 한국와이퍼 노조원들이 투쟁 결의대회 하고 있다.
 5월 30일, 한국와이퍼 노조원들이 투쟁 결의대회 하고 있다.
ⓒ 한국와이퍼 노조

관련사진보기

   
회사 청산으로 인한 대량해고 위기에 처한 한국와이퍼(안산 반월공단) 노동자들이 14일(현지 시각) 일본 '아이치현정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기업인 일본 덴소 최대주주인 '토요타'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노동자들은 한국와이퍼 사측이 위장 청산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과 한 약속을 저버리고 노동자 대량해고를 단행하려 한다"며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책임)이 있는 토요타가 이 문제에 적극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노동자들이 언급한 약속은 '회사의 청산, 매각, 고장 이전의 경우 반드시 노조와 협의해야 하고, 사업의 전부 또는 일부를 양도·매각할 경우 모든 직원 또는 해당 직원의 고용을 승계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노사 협약을 말한다. 이 협약서에는 일본기업 덴소(DENSO)와 덴소 한국지사인 덴소코리아가 연대책임자로 서명했다.

하지만 사측은 회사를 청산하며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했다. 이에 노동자들은 완전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공장 사수 투쟁'을 벌였고, 법원은 "노사 단협에 따라 사측이 노동조합과 합의 없이 노동자를 해고해선 안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노동자들은 "한국와이퍼가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노조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청산을 진행해 300명이 넘는 한국 노동자가 대량해고에 놓였다"며 "그동안 노조는 국회 앞 단식 투쟁, 공장 사수 투쟁, 일본 원정 투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우고 있는데도 덴소 자본은 뒷짐만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경찰 700여 명을 동원해 설비반출을 강행,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면서 "이날 사건은 한국 국회가 경찰청장을 소환·질의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제소될 정도로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라고 한국와이퍼 사태로 인한 논란을 강조했다.

한국와이퍼(안산 반월공단) 노동자들은 14일 기준 162일째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공장 사수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 와이퍼 노사와 모기업인 덴소 코리아 등이 고용노동부 주선으로 4월 21일부터 5자(금속노조, 고용노동부, 한국와이퍼, 덴소 코리아, 덴소 와이퍼 시스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하지만 1개월 여만인 5월  25일 결렬됐다. 그러자 노동조합은 전면 투쟁 재개를 선언했고, 지난 6일부터 무기한 일본 원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 

협상이 결렬된 지 20일 만인 14일 오후 현재 5자 협상 재개를 위한 간담회가 고용노동부 안산 지청에서 진행되고 있어, 협상 재개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와이퍼 노동조합 관계자는 1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일본 덴소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일본 노동조합을 방문해 연대를 호소하기도 했다"라고 일본 투쟁 활동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협상 재개를 위한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어, 모든 관심이 간담회 결과에 쏠려 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관련 기사] 
해고 맞서 공장사수 투쟁 150일, 멀고도 험한 일터 돌아가는 길https://omn.kr/247aw

태그:#한국와이퍼, #대량 해고, #일본 덴소, #토요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