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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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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8일 검찰 수사로까지 확대된 '탈북어민 북송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모든 국가 사무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진행돼야 하는 원칙론 외에 따로 드릴 말씀 없다"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진 공개를 어떻게 봤는지, 검찰 수사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평소 현안에 대해 길게 설명하던 모습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날 '헌법과 법률'을 강조한 배경에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헌법 제3조를 이 사건에 대한 수사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1일 "통일부는 탈북 어민이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고, 북한으로 넘겼을 경우에 받게 될 여러 가지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탈북 어민의 북송은 분명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전날(17일) 오후 "이 사안의 본질은 당연히 대한민국이 받아들여서 우리 법대로 처리했어야 될 탈북 어민들을 북측이 원하는 대로 사지로 돌려보낸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공세에 적극 나선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당시 최 수석은 "야당과 지난 (문재인) 정부의 관련자들이 해야 될 일은 정치 공세가 아니라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 진실을 밝히라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특히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탈북 어민을 '엽기적인 살인마'라고 규정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도 같은 날 따로 참고 보도자료를 통해 같은 취지의 입장을 밝혔었다.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이번 사건에 대한 법 적용의 문제와 관련해 "전 정부는 귀순한 탈북자도 헌법상 우리 국민으로 간주하는 국내법과 고문방지협약에 따른 강제송환금지의 원칙 등 국제법을 무시하며 귀순자의 범죄행위만 부각시켰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재판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권과 법치를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페스카마호에서 우리 국민을 살해한 외국인 선원들도 우리 동포로서 따뜻하게 품어줘야 한다고 한 바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채용 문제' 질문에... "다른 말씀 없으시고요?" 반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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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서는 아예 대꾸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잇딴 채용 문제로 '윤석열표 공정'이 무너졌다는 지적...'이라고 질문을 꺼내자 끝까지 질문을 듣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말씀 더 없으시고요?"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다시 취재진이 "인사..."라는 단어를 말하자, 이에 윤 대통령은 "자~"라고 한마디 내뱉고는 곧바로 몸을 휙 돌려 집무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잠정 중단된 지 하루만에 재개된 출근길 문답(약식 기자회견) 때 "뭐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봐라"고 말하면서 취재진의 질문 2개만을 받았던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연이어 불거지는 대통령실 채용 문제를 묻는 질문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더구나 윤 대통령의 강원도 40년 지기 2명의 아들이 나란히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하고 있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대통령실 채용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태그:#윤석열, #출근길 문답, #탈북어민 북송사건, #대통령실 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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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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